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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우리나라 모터제너레이션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 길게 봐야 30여 년에 불과하죠. 오래된 차를 관리하고 보존하는 문화도 최근에서야 자리를 잡는 추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본격적으로 내세울 만한 클래식카 행사도 부족한 형편입니다. 약 십여 년 전 국내 어느 한 사립 자동차박물관이 ‘올드카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클래식카’ 이벤트는 개최되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 자동차 발명과 함께 성장해온 선진국에서는 매우 다양한 클래식카 및 올드카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웃한 일본만 하더라도 지역에 연고한 작은 행사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오늘은 주목할 만한 미국, 영국,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클래식카 행사를 살펴보겠습니다.

1. 밀레밀리아(Mille Miglia)


1000 밀레밀리아 2018

밀레밀리아는 이탈리아에서 1927~1957년 열린 자동차 경주입니다. 밀레는 1,000, 밀리아는 마일을 뜻하는 이탈리아 단어입니다. 즉, 클래식카로 1,000마일(약 1,600km)을 달리는 내구레이스입니다. 1957년 10명 이상이 사망한 큰 사고로 인해 행사가 중단되었고, 이후 비정기적으로 대회가 열렸는데요. 1982년부터는 레이스보다는 코스를 주행하는 클래식카 이벤트로 열리고 있습니다. 밀레밀리아는 레이스가 열렸던 1927~1957년 제작됐으며, 예전 밀레밀리아에 참가했던 차를 중심으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순서로 출발하며, 옛 레이스 코스를 회상하며 행사를 즐기죠.

1000 Miglia 2019
2019년 5월 15~18일, 이탈리아 브레시아~로마

2.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Concorso d’Eleganza di Villa d’Este)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 [출처: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

이탈리아 북부 티볼리 코모 호반의 빌라데스테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클래식카 축제로, 예술적 경지에 이른 클래식카가 모여듭니다. 첫 행사는 1929년 열렸으며 1951년을 끝으로 중단되었다가 199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클래식카뿐만 아니라 자동차 브랜드가 컨셉트카를 전시하며 과거와 미래의 우아함이 공존하는 행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클래식카 수집에 취미가 있는 세계적인 대부호가 갤러리로 참여하는 덕분에 고급차 브랜드가 주목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8년 행사에서는 우리나라의 제네시스가 ‘에센시아 컨셉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Concorso d’Eleganza di Villa d’Este
2019년 5월 24~26일, 이탈리아 티볼리


3. 콩쿠르 델레강스 오브 아메리카(Concours d’Elegance of America)


콩쿠르 델레강스 오브 아메리카 [출처: 콩쿠르 델레강스 오브 아메리카]

미국에서도 클래식카 행사가 열립니다. 콩쿠르 델레강스 오브 아메리카는 1979년 시작되어 40년째 이어온 클래식카 콩쿠르입니다. 매년 가장 ‘쿨’한 클래식카를 선정하는데요. 지역 색채가 강한 만큼 유럽차와 미국차 부문으로 나눠서 수상합니다.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열리다가 최근에는 플리머스에 있는 세인트 존스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Concours d’Elegance of America
2019년 6월 26~28일, 미국 미시간주 플리머스

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출처: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거대한 영지와 리조트, 경마장, 공항, 서킷을 보유한 리치몬드 공작가의 마치 백작이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웨스트서섹스 주에서 매년 여는 클래식 & 경주차 행사입니다. 전설적인 경주차와 스타 드라이버, 자동차 업계의 유명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데요. 전 세계 클래식카 행사 가운데 가장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1993년 시작됐으며 옛 자동차와 드라이버들이 모이는 클래식카 이벤트를 넘어서 자동차회사가 브랜드와 신차를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할 만큼 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시작은 과거를 추억하며 즐기는 모터스포츠 행사였지만, 이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대규모 자동차 이벤트가 되었죠. 최근에는 월드 프리미어 컨셉트카 공개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Goodwood Festival of Speed
2019년 7월 4~7일 영국 굿우드

5. 패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


패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출처: 패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장 18번 페어웨이에서 열리는 클래식카 이벤트입니다. 영국 굿우드 스피드 오브 페스티벌과 함께 양대 클래식카 이벤트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해변의 골프 코스인 페블비치에서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귀한 클래식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행사입니다. 본 행사인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가 열리기 일주일 전부터 수퍼카를 전시하는 퀘일 콩쿠르, 클래식 레이스카가 달리는 몬터레이 히스토릭 오토모빌 레이스 등 다양한 자동차 관련 이벤트가 ‘몬터레이 빈티지카 위크엔드(Monterey Vintage Car Weekend)’란 부대행사로 개최됩니다.

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
2019년 8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6. 살롱 프리브(Salon Privé Concours d'Elégance Classic Cars Show)


살롱 프리브 [출처: 살롱 프리브]

영국 우드스톡 블렌하임 궁전 일대에서 열리는 클래식카 전시입니다. 17세기 지어진 고풍스러운 성과 케이퍼빌리티 브라운이 디자인한 정원에서 가든 파티 형태로 펼쳐지는데요. 클래식카뿐만 아니라 고급차, 수퍼카, 하이퍼카 등도 함께 전시됩니다. 2017년 페라리, 2018년 포르쉐 70주년 행사가 열렸고, 올해에는 벤틀리 100주년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Salon Privé Concours d'Elégance Classic Cars Show
2019년 9월 5~8일 영국 우드스톡


7. 굿우드 리바이벌(Goodwood Revival)

굿우드 리바이벌 [출처: 굿우드 리바이벌]

영국 굿우드에서 펼쳐지는 클래식카 주행 이벤트입니다. 1948년 프레디 마치 백작이 지은 코스 ‘굿우드 스피드웨이’는 1960년대 이후 현대적인 서킷에 밀려났는데요. 그러나 이제는 모터스포츠 역사에 획을 그은 왕년의 레이스카와 유명 드라이버, 그리고 차를 좋아하는 많은 스타가 모이는 클래식카 경주 이벤트로 발전했습니다. 여름에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는 전시회 성격이 강한 반면 ‘굿우드 리바이벌’은 클래식카 레이스에 가깝습니다.
 
Goodwood Revival
일시 및 장소: 2019년 9월 13~15일 영국 굿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