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차차차

비슷한 시기인 1890년, 푸조도 첫 번째 자동차를 생산합니다. ‘타입2’라는 이름의 푸조의 첫 차는 휘발유 엔진과 네 개의 바퀴를 장착했습니다.  길이 2.5m, 무게는 250㎏ 으로 앞뒤 좌석이 마주보도록 만들어진
4인승 구조였습니다. 2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2.3마력을 발휘해 최고시속 16㎞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푸조는 이듬해 9월에 발렌티니에서 브레스트까지 1,375마일 왕복거리를 평균 시속 9마일로 완주해 명성을
쌓아갑니다. 또한 1892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무 타이어를 장착하기도 했습니다.
 

1899년 르노 1호차 타입A [출처: 르노]

르노자동차도 역사가 깊습니다. 포목점 집안에서 태어난 루이 르노는 13살 때 증기자동차 제작자인 레옹 세르폴레의 차를 보고 자동차에 심취합니다. 엔진을 분해하며 자동차를 공부하던 그는 20살이 되던 해에 시속 32㎞로 달릴 수 있는 2인승 루이 르노 1호차를 만들었죠.루이의 차는 당시 벨트나 자전거 체인을 이용해 구동력을 전달해 움직이던 다른 차와 달리 프로펠러 샤프트와 디퍼렌셜 기어로 뒷바퀴를 굴렸습니다. 
오늘날 자동차 동력 설계의 시조인 셈이죠.1899년에는 형인 페르낭과 마르셀을 설득해 자동차 회사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 파리산업박람회에 르노 1호차를 출품해 60대의 주문을 받아냅니다.
 

오펠(Opel)


1899년 오펠 루츠만 [출처: 오펠]

1904년 롤스로이스 10마력 [출처: 롤스로이스]

1904년 헨리 로이스(Frederick Henry Royce)가 역사적인 첫 차 '10마력'을 내놓습니다. 당시 자동차 사업을 구상하던 찰스 롤스(Charles Stewart Rolls)가 로이스의 차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리게 되는데요. 롤스와 로이스는 롤스로이스를 설립하고, 1906년 롤스로이스의 첫 차 실버고스트(Silver g-host)를 내놓습니다. 실버고스트는 6기통 7,03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8마력을 발휘했습니다. 최고시속 80㎞까지 거뜬히 낼 수 있었는데, 고급차로는 드물게 1925년까지 무려 6,173대가 생산되
었습니다.
 

크라이슬러(Chrysler)
1875년 미국 캔사스 주 시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월터 크라이슬러. 그는 18세가 되었을 때 기차를 보고 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기차 회사의 견습공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합니다. 뛰어난 기계적 재능을 발휘한 크라이슬러는 이후 아메리카 기관차의 공장장과 자동차 회사 뷰익의 관리자를 거쳐 1916년 뷰익의 사장 겸 GM의 부사장 자리에 오릅니다. 뷰익을 GM의 가장 유력한 브랜드로 만든 후 1919년 사임하죠. 그는 퇴임 6개월 뒤에 윌리스 오버랜드와 맥스웰 차머즈 자동차 회사를 500만 달러에 인수해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를 출범합니다.


1924년 크라이슬러6 [출처: 크라이슬러]

1924년 크라이슬러는 첫 번째 차 '크라이슬러 식스(6)'를 내놓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뉴욕 오토쇼에서는 양산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전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뉴욕 코모도어 호텔 로비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했는데, 6기통 3,300cc 엔진을 탑재하고 네바퀴 유압 브레이크 등 시대를 앞서가는 첨단 설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1926년에 출시한 임페리얼은 6기통 4,719㏄ 엔진을 탑재해 최고시속 128km를 자랑하며 미국 자동차의 샛별로 떠오릅니다.
 

볼보(VOLVO)

볼보(Volvo)의 역사는 1927년 첫 차 ÖV4가 나오면서 시작됩니다. 1920년대는 유럽에서도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는 시기였고,  실제 1923년 고텐버그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 97개 자동차 업체가 참가했을 만큼 관심도 대단했습니다. ÖV4는 미국적인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으며, 28마력을 발휘하는 4기통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1927년 볼보 OV4

최고시속 90㎞ 까지 낼 수 있었지만 권장 최고속도는 시속 60㎞에 머무릅니다. 출시 첫 해에 297대가 팔리면서 비교적 성공을 거둔 차로 회자됩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새겨진 대각선 라인은 지금도 변치않는 볼보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브(SAAB)

지금은 자취를 감춘 자동차 회사 사브(스웨덴항공회사,Svenska Aeroplan Actie Bolaget)는 항공기를 닮은 차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새로운 사업 분야를 고민하던 중 사브는 1947년 자동차 사업에 진출키로 하면서 첫 차 '92'를 만듭니다. 자동차 개발에는 15명의 항공기 엔지니어가 투입되었는데요. 항공기 엔지니어가 만든 차답게 유선형의 스타일을 자랑했지요. 무엇보다 항공기로 착각할 정도의 놀라운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1947년 사브 92 [출처: 사브]
1936년 시트로앵이 '트락숑 아방'에 처음 적용했던 앞바퀴굴림 방식을 채택했고,25마력을 발휘하는 764cc 엔진은 약간의 개조를 거쳐 최고시속 105km를 낼 정도로 배기량 대비 성능이 뛰어났습니다. 개발자들은 운전석을 항공기 조종석처럼 꾸몄고,항공기가 이륙할 때 급가속하는 것처럼 초기 가속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훗날 회고했습니다. 
 

캐딜락(Cadillac)

1902년 캐딜락A [출처: 굿우드 페스티발 오브 스피드]

깊고 다채로운 역사를 자랑하는 캐딜락.그 역사는 1902년 가변식 밸브 타이밍 단기통 엔진을 장착한 첫 차에서 시작합니다.연료 효율은 10.6km/L,최고 시속은 30마일을 자랑했죠.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는 최
신 디자인을 반영해 인기를 끌었으며 연이어 모델 B, C, D 를 발표합니다. 1904년에는 릴랜드 팔코너를 인수해 회사명을 캐딜락 자동차로 변경합니다. '캐딜락' 이란 이름은 1701년 디트로이트를 발견한 프랑스인모스 캐딜락(Mothe Cadillac)장군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캐딜락 엠블렘의 왕관과 방패 모양은 그의 가문 문장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포르쉐(Porsche)


포르쉐 356 [출처: 포르쉐]

포르쉐의 창업주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는 1875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비엔나 공업대학 청강생으로 공부하던 중 오스트리아 빈 박물관에 보존돼 있던 지그프리드 말커스 자동차를 보고 자동차 설계의 꿈을 갖게 되죠. 이 후 '밸라 에게르' 라는 전기기계 제작소 조수로 일하다 1899년 전기차를 만들어 유명해진 '야콥로너' 시험팀의 매니저로 자리로 옮깁니다. 여기에서 전기차와 전기와 휘발유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참여하게 되죠. 1890년에는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전기 자동차 '로나 포르쉐 1호'를 전시해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와 폭스바겐을 거쳐 포르쉐를 설립합니다.
 

BMW


1928년 BMW 딕시(Dixi) 3/15 [출처: BMW]

BMW의 첫 번째 차는 1904년 공개한 딕시(Dixi)입니다. 딕시는 BMW의 전신인 아이젠나흐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차로 판매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BMW는 오스틴 자동차를 주로 생산하다 로드스터와 세단을 추가합니다. 그러다 1928년에 본격적으로 자동차 생산에 뛰어들며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죠. 그러나 '딕시'라는 이름은 1929년 'DA-1'으로 교체되며 사라졌고, 때문에 딕시 후속 모델은 BMW 3/15 DA-2란 이름을 사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