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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모터쇼, 잇따른 불참 선언 이유는?
작성일 : 2019-02-28 조회수 1432
안녕하세요, KB차차차 공식 포스트 지기입니다.

오는 3월 7일 제네바모터쇼가 열립니다. 제네바모터쇼는 그해 유럽 자동차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덕분에 규모는 작아도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그러나 올해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 여러 회사의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행사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제네바 모터쇼가 3월 7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출처: 제네바 모터쇼 조직위]

참고로 현대자동차가 세계 주요 모터쇼(디트로이트, 제네바, 파리, 프랑크푸르트) 에 불참하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제네바모터쇼만의 문제가 아닌, 모터쇼 전체가 겪고 있는 일입니다. 지난 100년간 모터쇼를 지탱해온 자동차회사가 앞장서서 외면하고 있는건데요. 과연 모터쇼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막대한 예산 쏟는 모터쇼, 홍보 효과는 글쎄?


2018 파리 오토쇼에 부스를 차린 BMW와 아우디

모터쇼 외면 현상은 수년 전부터 지속되어 왔습니다. 비교적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면, 작년 10월에 열린 파리모터쇼는 120주년을 맞는 의미 깊은 해 였음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FCA, 포드, 닛산이 불참했고, 매년 1월 미국 자동차시장을 전망하는 NAISA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는 고급차의 선두주자 벤츠, BMW,  아우디가 불참하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이는 예전과 달리 모터쇼 말고도 자동차를 홍보할수 있는 방법이 늘어났기 때문으로,특히 온라인을 지렛대로 활용해 단독으로 행사를 치르거나 다른 행사에서 신차를 발표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작년 10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신차 공개 행사를 가진 폭스바겐 T-크로스 [출처: 폭스바겐]

또한 모터쇼는 매년 개최 시기가 정해져 있는 탓에 신차 개발 및 공개 일정과 충돌할 우려가 있으며, 르게 진화하는 신기술을 적시에 알리기 어렵습니다.아울러 모터쇼가 열리는 며칠간 여러 회사의보도자료가 한 번에 쏟아져 나오므로 여러 회사의 뉴스 소재와 함께 경쟁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대중차와 달리, 최고급차는 소수의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홍보 방법은 택한다

여기에는 한정된 마케팅 예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집행하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가 모터쇼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무대 설치와 인력 고용을 비롯해 최소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비용을 지출합니다.만약 대륙별 주요 모터쇼에 모두 참여한다면, 제 아무리 돈이 많은 회사라도 상당한 부담이 되겠죠. 그러나 모터쇼에 집행한 금액대비 홍보 효과가 갈수록 줄어드는 까닭에 모터쇼 참여를 꺼리는 것입니다. 볼거리가 줄자 관람객의 발길도 예전만 못합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전년 대비 관람객이 3만 5,000명이나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자제품 되가는 자동차, 이제는 CES가 더 중요해



2019 CES에서 CLA를 공개한 벤츠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대신 자동차 회사가 향한 곳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CES입니다. 원래는 가전제품 및 IT기술 전시지만, 최근 들어 자동차가 전동화되고 첨단 전자기술과 융합이 빨라지면서, 자동차회사와 관련 부품회사의 참여가 늘고 있습니다.이제는 주요 자동차 행사로 빠질 수 없을 정도가 되었죠. 올해는 자동차회사를 위한 전용관을 마련하여 갈수록 규모와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한편 북미국제오토쇼에 불참한 벤츠는 이곳에서 신형 CLA 를 공개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시기 열리는 북미국제오토쇼는 CES와 간섭을 피하고자 내년부터  6월마다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이 는 자동차 행사 중심의 축이 옮겨간 것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올해 8월 18일 열린다 [출처: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모터쇼를 대체하는 행사로 겨울에는 CES, 그리고 여름에는 클래식카 행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따듯한 기온을 자랑하는 6월부터 8월까지는 주요한 클래식카인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이탈리아), 몬터레이카 위크(미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영국),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미국)가 차례로 열립니다. 고풍스러운 교외 지역에서 펼쳐지는 클래식카 행사에서는 개인 수집가의 희귀한 클래식 카를 코앞에서 보고 만날 수 있습니다. 클래식 페라리와 클래식 부가티 등 쉽게 볼 수없는 차의 경매 거래도 활발하죠. 작년에는 몬터레이카 위크 경매에서 페라리 250GTO가 750억에 낙찰되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볼거리 많기로 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관람객이 늘기 시작했고, 아울러 영향력이 커지자 자동차회사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카 행사에 등장한 컨셉트카


이탈리타에서 펼쳐지는 클래식카 행사,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 [출처: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 홈페이지]

특히 고가의 자동차를 수집하는 고객을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점은 고급차 회사 입장에서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페라리, 람보르기니, 파가니, 벤츠, BMW, 렉서스 등 고급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차와 한정판 모델, 그리고 컨셉트카를 공개하기 시작했죠. 몇 년 전부터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제네시스가 페블비치와 콩코르소 델레간차에서 컨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명차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콩코르소 델레간차에서 공개한 제네시스 컨셉트카 ‘비전 G’ [출처: 현대자동차]


2018 페블비치에서 신형 Z4와 역대 Z시리즈를 함께 전시했다 [출처: BMW]

이 처럼 다양한 이유로 모터쇼의 입지가 줄고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여전히 자동차 행사로는 가장 큰 규모인 데다,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으니까요. 다만 의무적으로 참여하던 것에서 벗어나 행사 시기와 성격에 따라 그 참여를 결정하는 현재의 움직임은 지속될 것입니다.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


매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 카 경연대회입니다. 1950년 처음 시작하여 제조회사, 국가, 시기 등을 나누어 크래스별로 수상합니다. 심사위원은 자동차 디자이너, 자동차회사 대표, 전문 드라이버, 자동차 기자 등으로 구성되며, 경매행사도 함께 진행합니다. 몇년 전에는 1957년식 페라리 250GT 14-루버 베를리네타가 한화 약 100억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매거진 속 차량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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