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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이코닉 박스카의 신화 ‘쏘울 부스터’
작성일 : 2019-02-12 조회수 6347
아이코닉 박스카 쏘울이 3세대로 거듭났다. 신형은 ‘부스터’라는 서브네임을 달고 강력한 성능을 암시한다. 새로운 디자인과 터보 엔진의 고성능이 신형 쏘울의 핵심. 아울러 갈수록 커나가는 SUV 열풍에도 편승하려 하는데… 새롭게 달라진 쏘울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특유의 비례와 날렵한 디자인이 가미된 쏘울 부스터

분명 겉모습은 쏘울이다. 높은 벨트라인, 높은 창문, 깍둑썰기 디자인과 특유의 비례 등 누가 봐도 쏘울 맞다. 하지만 인상이 사뭇 다르다. 이전의 귀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슬림하고 다부져보인다. 얼굴은 LED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인 ‘척’하는 가니시가 일자 형태로 길게 뻗어 있다. 그러고 보니 스타워즈 시리즈의 졸개 악당 ‘스톰트루퍼’를 빼다 닮았다. 방향 지시등과 안개등은 범퍼 하단에 위치한다. 수출형 하위 트림의 경우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범퍼에 헤드램프가 위치하고 헤드램프 자리에 주간주행등이 자리한다. 램프 케이스 형태는 내수형과 같고 내부 디테일만달라 미묘한 차이가 난다.



슬림한 형태의 헤드램프와 하단에 위치한 안개등

실질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 안에 숨어있다. 에어인테이크 홀이 크게 뚫린 이유다. Y자형 패턴으로 화려함을 더했고 전면 우측엔 ‘SOUL’ 레터링도 달려있다. 이렇게 차 앞에 이름을 적는 것은 흔치 않다. 측면에서 바라본 차의 비례는 전형적인 ‘쏘울 스타일’. 2박스 차체에 플로팅 루프도 여전하다. 하지만 벨트라인을 바짝 치켜세우고, C필러 쪽창이 날렵해지는 등 역동적인 맛도 살아있다. 캐릭터 라인도 달라졌다. 이전 세대는 측면을 흐르다 C필러를 타고 상승했지만, 신형은 차체를 완만하게 가르다 테일램프 직전에 이르러서 흔적을 감춘다. 휠하우스를 감싼 음각 주름, 클쉘 타입 보닛의 파팅라인 등 선과 면을 다루는 방법도 감각적이다. 역시 ‘디자인의 기아’다.


C필러에 새겨진 ‘SOUL’ 레터링


C자 형태로 자리한 대형 리어램프


엉덩이 절반을 C자 형태로 감싼 대형 테일램프는 쏘울의 새로운 시그니처 디자인. 상하좌우를 큼직하게 두른 이 형태는 마치 꽃게의 집게발처럼 보이기도 한다. 상단 부분은 보조 제동등을 품었으며 스포일러 역할도 겸한다. 범퍼는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하기 위해 머플러를 가운데로 뺏고 주변에 디퓨저를 달았다.



깔끔한 인테리어 구성

실내는 젊고 밝은 분위기로 가득하다. 소리에 따라 불을 밝히는 라이팅 스피커는 쏘울의 전매특허아이템. 이제는 색상도 바뀐다. 일종의 앰비언트 라이트인 셈이다. 또한 IT 기기에 친숙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하여 한 번에 두 가지 기기와 페어링 하는 블루투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도 탑재했다.





소리에 따라 불을 밝히는 라이팅 스피커

이번에는 운전석에 올랐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야가 높고 넓어 운전이 편하다. 또한 시트가 SUV보다 낮고 승용차보다는 높아 타고 내리기 쉽다. 이는 장년층 이상 고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장점이다. 스티어링 휠은 아래가 평평한 D컷 형태이며, 패들 시프트도 마련하여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했다. 계기판 덮개 위에는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놓였다. 소형차에서도 누리는 풍부한 편의장비는 역시 국산차가 주는 장점이다.


10.25인치 터치스크린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10.25인치 터치스크린은 3개의 화면으로 나눠 표시할 수 있다. 뒷좌석은 박스카답게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하다. 사양에 따라 뒷좌석 열선도 준비되어있지만, 등받이 각도 조절이나 2열 전용 송풍구가 따로 없어 아쉽다. 트렁크는 예나 지금이나 좁다. 용량은 364L, 2열 등받이는 6:4 비율로 분할해서 접을 수 있다.
 



강력한 힘 자랑하는 쏘울 ‘부스터’

신형 쏘울에는 ‘부스터’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터보차저의 강력한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시승차는 1.6L 터보를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를 발휘한다. 아반떼 스포츠, i30 N라인, 기아차 K3 GT를 통해 선보인 그 엔진이다. 공차중량 1,375㎏. 날쌘 엔진이 가벼운 차체를 경쾌하게 밀어붙인다. 7단 듀얼클러치는 활달한 엔진과 짝을 이뤄, 기분 좋게 속도를 올린다. 공인 연비는 12.2㎞/L(18인치 타이어 기준)로, 가혹한 운전을 일삼던 시승 중에도 10.4km/L를 기록했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를 발휘하는 1.6L 터보

주행 질감은 크로스오버임을 감안하면 준수하다. 탄탄한 하체와 SUV보다 낮은 무게중심 덕분이다. 승차감은 워낙 단단해 노면의 상태를 명확히 읽어나갈 수 있다. 그만큼 코너에선 안정적으로 돌아
나갈 수 있다. 소형차임에도 소음, 진동 차단 능력은 생각보다 괜찮다. 흡음재를 꼼꼼히 둘렀나 보다. 박스카 형상으로 인해 풍절음이 적지 않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현대-기아차답게 ADAS 시스템도 만재했다. 특히 차로 가운데를 제법 정확하게 유지하는 반자율주행 실력은 동급에서 가장 앞선다.




신형 쏘울 부스터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라 생각된다.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얼굴, 여유 있는 힘, 주행의 즐거움 더하는 기본기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소형 SUV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확신하기 어렵다. 디자인과 마케팅에서는 SUV라 주장하지만, 실제 차에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적재 공간도 넉넉하지 않을뿐더러 SUV 특유의 면모도 눈에 띄지 않았다. 보다 SUV에 가까운 외모를 지닌 외장 사양을 따로 추가하면 어떨까? 쏘울 부스터의 가격은 1,914만~2,34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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