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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6의 디자인에서 떠오르는 2000년대 오빠차, 투스카니!
작성일 : 2022-08-01 조회수 11186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모델은 아이오닉 6입니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 중에서 가장 스포티한 디자인 덕분에 운전 재미에 대한 기대도 모으고 있죠. 

그런데 아이오닉 6의 디자인을 자세히 보면 예전의 투스카니가 떠오릅니다. 독특한 헤드램프의 모양이나 곧게 뻗은 선 때문일까요?


(위) 아이오닉 6 (아래) 투스카니 <출처: 현대차>


현대차의 스포츠 쿠페였던 투스카니는 2001년 9월 티뷰론의 후속 모델로 나왔습니다. 

곡선의 볼륨을 강조한 스타일로 1990년대 중후반을 풍미했던 티뷰론의 업그레이드 모델이 나온다는 소식에 당시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걸었죠. 

기대에 부응하듯 투스카니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티뷰론의 곡선에서 벗어나 날을 잔뜩 세운 캐릭터라인과 담백한 면을 강조한 직선형 디자인으로 현대차 쿠페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거든요. 


(위) 아이오닉 6 (아래) 투스카니 <출처: 현대차>


실내 역시 신선했습니다. 티뷰론의 실내 테마였던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은 물려받되, 

곡선 위주였던 티뷰론과 달리 투스카니는 직선 위주로 간결하게 정리해 훨씬 깔끔한 인상이었죠. 

또한 기존 모델과 달리 실내 곳곳에 메탈 및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센터페시아에는 엔진토크, 순간 연비, 배터리 전압 게이지를 달아 스포티한 차를 타는 만족감을 안겼습니다. 


<출처: 현대차>


투스카니는 2000년대 모터스포츠 현장에서도 인기차로 떠올랐습니다. 

기존 모델인 티뷰론에 비해 조금 무거워졌지만 대신 차체 강성이 높아졌거든요. 

현대차는 투스카니를 개발할 때 단단한 차체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습니다. 

강성 확보를 위해 차체 곳곳의 구조를 보강했죠.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무게 증가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위) 아이오닉 6 (아래) 투스카니 <출처: 현대차>


전작인 티뷰론의 무게는 2.0 모델 기준 1,150㎏에 불과했습니다. 투스카니는 무게가 150㎏ 가까이 늘어났어요. 

하지만 늘어난 무게를 상쇄할 만큼 가치는 있었습니다. 주행 감각이 한층 정교해졌거든요. 

투스카니는 우물정 모양의 서브 프레임을 달고 엔진룸에 스트럿 바를 더하는 등 고속 주행 안정성을 위해 뼈대를 강화했습니다.


(위) 아이오닉 6 (아래) 투스카니 <출처: 현대차>


투스카니는 두 가지 구동계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138마력의 직렬 4기통 2.0L 베타 엔진을, 상위 등급인 엘리사는 최고출력 175마력의 V6 2.7L 엔진을 얹었죠. 

가격은 2001년 당시 2.0 모델이 1,140만~1,740만원, 엘리사가 2,170만~2,260만원이었습니다. 

엘리사는 비싸긴 했지만 국산 승용 모델 최초의 6단 수동변속기와 전용 서스펜션을 다는 등 차이점도 분명했죠,


<출처: 현대차>


그래서 당시에는 순정으로 빨리 달리려면 엘리사를, 튜닝을 하려면 2.0 모델을 고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베타 엔진을 튜닝하는 업체들이 많았고 2.7보다 엔진룸에 공간적인 여유가 있어 터보차저를 더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웠거든요. 

게다가 투스카니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순정 17인치 알루미늄 휠을 적용하기도 했어요. 


<출처: 현대차>


스포츠 쿠페임을 내세웠던 투스카니는 겉모습과 달리 승차감이 의외로 좋은 차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엘리사는 독일의 작스(SACHS) 사와 함께 개발한 전용 서스펜션을 달았는데요. 

충격 흡수력이 좋고 고속 주행 안정성도 뛰어나 2.0 모델 오너들이 해당 서스펜션을 구해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현대차>


이후 투스카니는 출시 3년 만인 2004년 9월에 첫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습니다. 

HID 헤드램프와 차체 제어 시스템을 더한 것이 특징이죠. 게다가 엘리사 모델에 먼저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6단 수동변속기를 2.0 모델에 추가한 GTS2 트림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출처: 현대차>


2006년 10월에는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투스카니’가 등장했습니다. 

차량 전면부의 디자인을 한층 날카롭게 바꿔 인기를 끌었죠. 특이한 점은 이전까지 사용하던 빨간색 실내 조명의 색상을 파란색으로 바꾼 것인데요. 

스포티한 차들이 즐겨 쓰는 빨간색을 갑자기 버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기도 했습니다. 

항간에서는 기아차가 빨간색 조명을, 현대차는 파란색 조명을 쓰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출처: 현대차>


이후 투스카니는 현대차 최초의 뒷바퀴굴림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에게 바통을 넘기고 2008년 10월 단종됐습니다. 

7년 동안 생산되었으니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당시 투스카니가 자동차 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2000년대 튜닝 시장의 성장을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위) 아이오닉 6 (아래) 투스카니 <출처: 현대차>


아이오닉 6에서 투스카니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것은 우연이었을까요? 아니면 오마주였을까요? 

현대차는 아이오닉 6, RN22e 등을 앞세워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포니에서 영감을 얻은 레트로 디자인의 아이오닉 5처럼, 과거의 운전의 재미를 안겼던 투스카니의 디자인을 참고했을 수도 있겠죠. 

멋진 디자인과 주행 성능으로 청춘의 마음을 훔쳤던 투스카니처럼, 아이오닉 6도 스타일과 운전 재미로 인정받는 전기차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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