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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 단 5대 뿐인 슈퍼카 95억 851마력!
작성일 : 2022-07-13 조회수 8367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조사인 파가니가 단 5대만 만드는 특별 모델, 와이라 코달룽가(Huayra Codalunga)를 선보였습니다. 

차명의 코달룽가는 이탈리아어로 ‘긴 꼬리’를 뜻합니다. 파가니 와이라의 길이를 360㎜ 늘린 것이 특징입니다. 

런데 왜 파가니는 와이라의 길이를 늘였을까요?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 [출처: 파가니]


시작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8년 2명의 VIP 고객이 파가니를 찾아 와이라의 롱테일(Long Tail) 버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롱테일은 1960년대의 경주용 자동차를 상징하는 디자인 형태입니다. 

당시 르망 24시간 등 직선 도로에서 속도를 아주 높일 수 있는 레이스에 나가는 경주차들은 죄다 뒤쪽 오버행을 늘였죠.


파가니 와이라 쿠페(위)와 와이라 코달룽가(아래) [출처: 파가니]


그만큼 뒷부분이 늘어난 특이한 모습 덕분에 긴 꼬리를 뜻하는 영단어 롱테일이란 표현이 붙었습니다. 

단순히 멋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뒷부분의 표면적을 늘려 달릴 때 공기가 차체를 누르는 다운포스를 키우면 초고속 주행 상황에서 뒷바퀴를 눌러 접지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고속도가 높지 않아 민첩성이 중요한 레이스에는 기본형을, 최고속도가 높고 안정성이 중요한 레이스는 롱테일 버전을 사용했죠. 


포르쉐 956 롱테일 [출처: 포르쉐]


1960년대 레이스에서 주로 사용한 롱테일 디자인을 지금의 자동차에 적용하려면 상당수 차체 디자인을 변형해야 합니다. 

그래서 파가니는 사내 부서인 ‘파가니 그랑디 콤플리카치오니(Pagani Grandi Complicazioni)’에 특별 프로젝트를 맡겼습니다. 

2년간 고객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롱테일 버전을 개발하는 임무였죠.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 [출처: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는 기반이 된 와이라 쿠페보다 더 길고 매끈한 모습입니다. 파가니의 설명에 따르면 “우아하다”라는 표현이 걸맞죠. 

늘어난 길이에 맞춰 엔진룸 커버도 와이라 쿠페보다 14인치 (35.56㎝)나 키웠습니다. 

커버 안에는 메르세데스-AMG에서 받아와 튜닝한 V12 6.0L 엔진이 들어 있죠. 최고출력 851마력, 최대토크 112.2㎏·m의 강력한 성능을 뽐냅니다.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 [출처: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는 기본형인 와이라 쿠페보다 300㎜ 길지만 무게는 1,280㎏에 불과합니다. 

애초에 와이라 자체가 가벼운 모델이기도 하지만 와이라 코달룽가를 만들며 차체 곳곳의 무게를 더욱 줄였기 때문이죠. 

가령 배기 시스템은 티타늄으로 만들어 무게가 4.4㎏에 불과합니다. 경주차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인 만큼 성능도 경주차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 [출처: 파가니]


자동차의 무게를 덜어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단순히 부품을 가벼운 재질로 바꾸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로 인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거든요. 

파가니의 창업주인 호라시오 파가니는 “와이라 코달룽가를 만들 때 우리는 더하기보다는 빼기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의 실내 [출처: 파가니]


실내 또한 1960년대의 자동차에서 영감을 얻은 색상과 소재로 가득합니다. 

밝은 갈색과 짙은 갈색이 교체하는 시트의 엉덩이 받침은 1960년대의 분위기를 머금고 있죠. 그러면서도 파가니답게 실내 곳곳의 부품들이 대단히 호화롭습니다. 

파가니는 실내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부품을 블록 가공으로 만듭니다. 부품 하나에 한 블록이 필요한 것이죠. 

이는 장인이 각 부품을 손으로 연마했던 과거의 수작업 기술에서 착안한 제조 방법입니다.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 [출처: 파가니]


파가니는 와이라 코달룽가를 단 5대만 한정 생산할 예정입니다. 

시작가는 700만유로(약 92억1,774만원)로 상당히 높지만 이미 5대가 모두 팔렸다고 하네요. 

엄청난 값이 놀랍지만 그럴 만한 가치도 있어 보입니다.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는 정식으로 등록이 가능한 모델이거든요.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 [출처: 파가니]


자동차를 정식으로 등록하고 번호판을 받아 일반 도로를 주행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요구하는 환경 및 안전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크게는 국제 요구 사항을 따르지만 국가마다 환경 및 안전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죠. 

파가니는 맞춤형 프로젝트이지만 국제 승인 요구 사항을 맞춰 개발했으며, 5대 중 1대는 미국 시장에서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아주 비싸고 특별한 차를 번호판이 없어 서킷에서만 타기에는 분명 아까울 텐데 와이라 코달룽가는 그럴 걱정이 없죠.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 [출처: 파가니]

 

파가니 와이라가 처음 등장한 해는 2011년으로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슈퍼카는 모델 변경 주기가 긴 편이지만 와이라를 대체할 신모델의 등장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와이라 코달룽가는 모델 교체 전에 파가니가 가장 화려하고 특별한 모델을 선보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동시에 파가니가 1960년대의 레이스카에 보내는 아름다운 경의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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