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인치 스크린과 42개 스피커 품은 도로 위 ‘프라이빗 제트’ 벤츠 비전 V 콘셉트 이대로 출시할까?
메르세데스-벤츠가 럭셔리 미니밴의 비전을 담은 비전 V 콘셉트를 공개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실내 구성이 눈길을 끄는 콘셉트카입니다. 비전 V 콘셉트는 '최고 수준의 고객 기대치를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MPV'를 테마로 개발한 모델인데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VAN.EA(Van Electric Architecture)를 품은 최초의 모델이기도 하죠. 비전 V 콘셉트 양산형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비전 V 콘셉트는 일반적인 가족용 미니밴 수준을 넘어 운전기사가 운전하고 VIP가 뒷공간에 거주하는 리무진 성향의 밴인데요. 최근 들어 부유층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세단과 대형 SUV가 아닌 고급 미니밴의 인기가 조용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하이브리드 럭셔리 미니밴 렉서스 LM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볼보의 전기차인 볼보 EM90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V-클래스의 계보를 이으며 미니밴의 미래를 제시하는 벤츠 비전 V 콘셉트의 디자인과 구성을 살펴보고, 렉서스 LM 및 볼보 EM90과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목차>
1. 공기역학적인 형태로 전기차 정체성 드러내. 화려한 크롬과 조명으로 벤츠의 위용 각인
2. 투명 캐비닛과 라운지 의자로 꾸린 실내. 투명과 불투명을 오가는 격벽에 65인치 미디어 스크린까지
3. 전동화 럭셔리 미니밴 시장을 공략하는 렉서스 LM 및 볼보 EM90과 비교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1. 공기역학적인 형태로 전기차 정체성 드러내. 화려한 크롬과 조명으로 벤츠의 위용 각인
비전 V 콘셉트가 밑바탕 삼은 VAN.EA 플랫폼은 대용량 배터리를 품고 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공기역학적인 형태를 띠도록 디자인했는데요. 덕분에 미니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날렵하고 유려한 실루엣을 드러냅니다. 비전 V의 외관 디자인은 감각적인 순수함을 내세운 벤츠 디자인 언어의 다음 단계를 제시합니다. 돌출된 앞부분은 눈에 띄게 짧습니다. 옆면에서는 특히 좁은 허리선이 눈길을 끕니다. 팽팽하게 뻗은 루프라인은 부드럽게 뒤쪽으로 흘러 흐르죠. 이 유선형 실루엣은 파워와 역동적인 가벼움을 의미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전체적으로 자신감 넘치는 벤츠 고유의 디자인에 미래 MPV 콘셉트를 조화롭게 녹여낸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전면부에는 광원을 품은 폐쇄형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와 삼각별 주간주행등, 불빛이 들어오는 벤츠 엠블럼이 특징입니다. 옆모습에서는 공기저항을 고려한 24인치 휠과 슬라이딩 도어가 눈에 띕니다. 뒤쪽에는 차체 뒷면을 사각형으로 애워싸는 서라운드 테일램프를 적용했죠. 특히 크롬 장식과 빗살무늬 조명 패턴은 전통과 미래의 결합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는 LED 조명은 차체 비율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고 차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우아한 세련미를 더합니다. 크롬 도금 B 필러와 창틀을 에워싼 크롬 라인은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의 분위기를 풍기죠. 보닛 위에 우뚝 선 벤츠 엠블럼에도 광원을 심었고, 헤드램프 역시 벤츠의 삼각별 무늬로 힘을 줬습니다. 24인치 휠에도 광원을 넣어 현란한 느낌을 살렸죠. 차체 뒷면을 크게 감싸는 테일램프는 미등과 브레이크등 역할을 하는 450개 이상의 3차원 조명 빗살로 구성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2. 투명 캐비닛과 라운지 의자로 꾸린 실내. 투명과 불투명을 오가는 격벽에 65인치 미디어 스크린까지
실내는 고급스러운 라운지와 같이 꾸몄습니다. 차체 오른쪽에 뒷공간으로 접근하는 문이 있는데요. 자동으로 열리는 대형 ‘포털’ 도어와 조명이 켜진 개폐식 발판이 VIP를 환대합니다. 특히 1열과 뒷좌석 공간을 가르는 유리벽은 두 공간을 철저히 분리합니다. 원하는 경우 유리를 투명에서 불투명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퍼스널 라운지’나 다름없는 뒷좌석 공간은 매우 넓습니다. 벤츠에 따르면 공간적 자유와 안전하고 평온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널찍한 공간 자체가 럭셔리의 표현인 셈이죠. 1열 대시보드를 세 개의 스크린으로 채운 슈퍼 스크린은 좌우 A 필러 사이를 가득 채웁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조정 가능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실내에선 크리스탈 화이트 나파 가죽과 반짝이는 화이트 실크, 그리고 대형 목재 장식 요소가 대조를 이룹니다. 실내 측면에는 무드 조명이 내장되어 있고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디스플레이 캐비닛을 마련했습니다. 핸드백, 선글라스 또는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액세서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죠. 이 캐비닛에는 레이싱 게임용 게임 컨트롤러와 돌비 애트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의 42개 스피커 중 일부가 통합되어 있습니다. 좌우 개별 좌석 사이의 센터콘솔은 또한 디스플레이 캐비닛으로 구성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하기 위한 터치패드와 접이식 테이블을 내장하고 있죠. 또한 테이블을 고급 체스판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뒷좌석은 광택이 나는 알루미늄 받침대 위에 놓여 있어 우아한 라운지 의자를 떠오르게 하는데요. 유연한 관형 쿠션으로 제작해 독특한 미래 지향적인 감각을 드러냅니다. 전동으로 조절 가능한 좌석은 인체공학적인 자세와 여행의 편안함을 보장합니다. 또한 의자를 완전히 뉘어 평평한 자세로 기대어 누울 수 있습니다. 스트립 조명과 천장 램프가 있는 만능 앰비언트 조명은 아늑한 거실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뒷좌석 공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바닥 아래에 위치한 분할 스크린 기능이 있는 65인치의 개폐식 영화관 스크린입니다. 이 스크린은 고급 목재와 나파 가죽으로 설계된 콘솔에서 마술처럼 미끄러지듯이 올라옵니다. 4K 해상도 시네마 스크린은 선명한 화질로 실내 공간을 영화관 또는 게임방으로 변신하게 하는데요. 좌석의 엑시터를 포함하여 총 42개의 스피커로 구성한 돌비 애트모스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이 미디어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줍니다. 옆 창은 추가 ‘스크린’ 역할을 하며 디지털 360도 미디어 경험까지 가능하게 하죠. 실내조명은 음악의 비트에 따라 색상을 조정합니다. 비전 V의 몰입형 디지털 사용자 경험은 인상적인 깊이감을 부여하고 말 그대로 승객을 7가지(엔터테인먼트, 휴식, 게임, 작업, 쇼핑, 발견, 노래방) 다른 경험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3. 전동화 럭셔리 미니밴 시장을 공략하는 렉서스 LM 및 볼보 EM90과 비교
최근 럭셔리 미니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한때 흔한 패밀리카 이미지가 짙던 미니밴이 이젠 부호들을 위한 프라이빗 제트와 같이 최고급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미니밴 LM을 내놓으며 선공에 나섰고 볼보는 전기차 EM90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벤츠는 비전 V 콘셉트를 공개하고 양산 수순으로 이어지는 미래 전략을 공개했죠.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앞다투어 프리미엄 MPV를 내놓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프라이빗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안락한 공간으로 재해석되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곧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 패권을 두고 맞붙을 세 모델의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렉서스 LM, 볼보 EM90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볼보)
세 모델은 모두 우아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차체 비율에 있어선 차이가 엿보이는데요. EM90은 차체 앞부분과 탑승공간을 또렷이 분리한 2박스 형태로 SUV와 같은 이미지를 풍기기도 합니다. 반면, 비전 V 콘셉트와 LM은 매우 짧은 차체 앞코로 거의 원박스 디자인에 가까운 형태를 구현했는데요.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미니밴 디자인에 각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짙게 담아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비전 V 콘셉트와 LM은 박스형 차체에 곡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반면, EM90은 직선적이고 담담한 면처리로 볼보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차체 크기는 비전 V 콘셉트가 가장 큽니다. 길이 5,486mm, 너비 2,100mm로 웅장한 스케일을 드러내죠. 반면 길이가 5,135mm 가장 짧은 LM은 높이가 1,955mm로 셋 중 가장 높아 일본 미니밴 특유의 좁고, 비교적 짧고, 높은 비율이 눈에 띕니다. EM90은 길이가 5,209mm로 셋 중 두 번째고 높이는 1,859mm로 셋 중 가장 낮아 전체적으로 늘씬한 비율을 드러냅니다.
(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렉서스 LM, 볼보 EM90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볼보)
세 모델은 미니밴답지 않은 인테리어 디자인이 특징인데요. 비전 V 콘셉트는 대시보드를 가로로 길게 가득 채운 슈퍼 스크린으로 첨단 프리미엄 전기 세단에 어울릴 듯한 1열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LM은 깔끔한 레이아웃에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이어 구성한 디지털 스크린 구성으로 첨단 미니밴 운전석 분위기를 풍깁니다. EM90 역시 LM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인데요.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별도로 구성하고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테슬라 스타일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구현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렉서스 LM, 볼보 EM90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볼보)
뒷좌석 공간은 세 모델의 핵심인데요. 비전 V 콘셉트는 콘셉트카 특유의 비현실적일 정도의 참신함과 새로움이 가득합니다. 튜브 형태 쿠션을 연이은 시트 디자인과 65인치 4K 스크린, 측면 유리를 확장형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기능, 탑승 공간을 둘러싼 투명 캐비닛 등 기발한 요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현재 양산형을 판매 중인 LM은 비교적 현실적인데요. 48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2열 시트 전면에 배치했고 2열 시트는 항공기 1등석 수준의 안락감을 구현했습니다. EM90 역시 기존 고급 세단 수준을 넘어서는 독립 시트로 2열을 구성했는데요. 하지만, 디스플레이 면에선 다른 두 모델과 달리 겸손한 인상이 강한데요. 15.6인치 접이식 스크린을 천장에 배치했습니다.
(왼쪽부터)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렉서스 LM, 볼보 EM90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볼보)
LM은 렉서스의 주 무기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습니다. 직렬 4기통 2.4L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373마력, 최대토크 46.0kg.m로 2,455kg에 이르는 커다란 차체를 이끌죠. 전기차인 EM90은 커다란 차체를 앞세워 116.0kWh에 이르는 대용량 배터리를 품고 뒷바퀴를 굴려 최고출력 738마력, 최대토크 35.0kg.m를 발휘합니다. 대용량 배터리를 품은 만큼 차체 무게는 2,763kg에 달합니다. 비전 V 콘셉트의 파워트레인 관련 제원은 아직 공개된 내용이 많지 않은데요. 전기차로 나올 예정이고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모델로 나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배터리 및 전기모터 제원은 공개 전입니다. 800V 전기 시스템이 들어가 WLTP 기준 700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약속한 상태이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30분 이내 충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벤츠는 이야기하고 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내년 양산을 앞둔 비전 V 콘셉트의 양산형 가격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올해 국내 출시한 렉서스 LM 500h는 1억 4,800만 원에 판매 중이며, 출시를 앞둔 EM90은 미국 기준 11만5,300달러(1억5,730만 원)로 비슷한 가격으로 나올 듯 보입니다. 비전 V 콘셉트의 양산형은 과연 참신한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고급 미니밴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올까요? 렉서스와 볼보의 경쟁자를 뛰어넘는 화려한 스펙과 엄청난 가격으로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세 모델은 머지않아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그리고 우리 도로에서 자웅을 겨루게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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