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4000만원대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가 포르쉐 타이칸을 넘어서기 어려운 이유
마세라티가 순수 전기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를 국내 출시했습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는 페라리 V8 자연흡기 엔진을 품은 감성 넘치는 모델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긴 시간 생명력을 이어왔는데요. 이번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출시로 2세대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는 V6 3.0L 내연기관 모델부터 전기차 폴고레까지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800V 전기 아키텍처와 LG에너지솔루션의 92.5kWh 배터리를 품고 앞차축에 1개, 뒤차축에 2개의 300kW급 전기모터를 엮어 네바퀴로 778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합니다. 전동화 시대 마세라티 스포츠카의 매력을 증명할 쿠페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컨버터블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디자인과 성능을 살펴보고, 전동화 시대 포르쉐 스포츠카의 비전을 담은 포르쉐 타이칸과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위)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출처: 마세라티)
<목차>
1. 마세라티 스포츠카 헤리티지와 전기차 시대 비전 한 몸에 담은 디자인. 시속 50km 이하에서 14초 만에 전개하는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소프트톱
2. 해양폐기물 재활용 고급 소재 에코닐 폭넓게 사용한 실내.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첨단 스포츠카 감성 완성
3. 제로백 2.7초! 300kW급 전기모터 3개 구동해 최고출력 778마력, 최대토크 137.7kg.m!
4. 내연기관 선조의 유구한 전통을 잇는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과 비교
1. 마세라티 스포츠카 헤리티지와 전기차 시대 비전 한 몸에 담은 디자인. 시속 50km 이하에서 14초 만에 전개하는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소프트톱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마세라티 스포츠카의 유산을 담아내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진보적인 기술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유려한 롱 노즈 숏 데크 차체 비율, 부드럽게 흐르는 루프라인, 짧은 오버행과 넓은 좌우 바퀴 간격은 마세라티 스포츠카의 전형적인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현대적이고, 공기역학적으로 정제된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전면부엔 상어의 이빨을 닮은 그릴의 흔적이 남아 있고 그 중앙에 삼지창 마세라티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좌우로는 폴고레 전용 수직 LED 주간주행등이 전기차만의 개성을 드러내죠.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출처: 마세라티)
차체 뒤쪽엔 날렵한 부메랑 형태 테일램프를 배치해 시각적인 넓이를 강조하고, 리어 디퓨저 디자인은 배기구가 없는 전기차 특성에 맞춰 한층 미니멀하게 구성했습니다. 또한 폴고레 모델 전용으로 다크 크롬 장식과 스페셜 브론즈 색상 캘리퍼,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전기차 전용 휠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컨버터블 모델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전동 소프트탑 루프를 통해 개방감을 누릴 수 있으며, 지붕이 닫혔을 때에도 쿠페 못지않은 유려한 비례감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소프트탑은 시속 50km 이내로 주행 중 14초 만에 여닫을 수 있습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출처: 마세라티)
2. 해양폐기물 재활용 고급 소재 에코닐 폭넓게 사용한 실내.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첨단 스포츠카 감성 완성
실내는 마세라티 특유의 이탈리아 럭셔리 감성을 바탕으로 전기차 라인업 폴고레를 위한 특화 소재와 패턴, 그리고 디지털 요소로 꾸렸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친환경 소재 에코닐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에코닐은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 제작한 고급 나일론으로 시트, 대시보드 상단 커버, 도어 패널, 필러, 헤드라이너 등에 폭넓게 사용했습니다. 대시보드 및 실내 도어패널에는 폴고레 전용 레이저 커팅 디자인을 추가해 입체감을 강조한 미래지향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마감을 구현했습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출처: 마세라티)
운전석 전면에는 12.2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배치했고, 센터페시아는 12.3인치 센터 터치스크린과 8.8인치 하단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배치했습니다. 전기차답게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물리 버튼을 간소화했고,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이 풍성해졌습니다.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온라인 내비게이션 등 스마트한 기능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움을 넘어 시대와 유행에 다소 뒤떨어져 보였던 마세라티 실내가 디지털 바람을 타고 큰 폭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향 시스템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소너스 파베르의 손길을 거쳐 최대 19개 스피커와 1,195W 출력으로 감각적인 사운드 경험을 약속합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출처: 마세라티)
3. 제로백 2.7초! 300kW급 전기모터 3개 구동해 최고출력 778마력, 최대토크 137.7kg.m!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포뮬러 E 경주차 기술을 녹여낸 800V 아키텍처 기반 LG에너지솔루션의 92.5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품고,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으로 각각 341km, 321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대용량 배터리에 앞차축에 1개, 뒤차축에 2개, 총 3개의 300kW급 전기모터를 맞물려 최고출력 778마력, 최대토크 137.7kg.m를 발휘하죠. 제로백 가속 성능은 그란투리스모 폴고레가 2.8초, 컨버터블 루프 매커니즘과 보강재로 인해 차체가 더 무거운 그란카브리오 폴고레가 2.8초입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출처: 마세라티)
최고시속 역시 쿠페형과 컨버터블 모델이 각기 다른데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가 325km, 그란카브리오 폴고레가 290km입니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분에 불과하고, 22kW 완속 충전 시엔 4시간 30분이 걸립니다.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에는 에어스프링 기반의 차체 높이 조절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인 마세라티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역시 기본이죠.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출처: 마세라티)
4. 내연기관 선조의 유구한 전통을 잇는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과 비교
테슬라 모델 S 플래드가 프리미엄 세단과 스포츠카의 경계를 허무는 강력한 성능을 선보이면서 기존 스포츠카 제조사는 전동화 과정에서 크디큰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전기차 시대에 효과적으로 진입하면서도 기존 스포츠카 모델의 전통을 이어가야 하고, 또한 전기차 시장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성능과 주행성을 증명해야 하죠. 이러한 과제를 안고 포르쉐는 4도어 전기 세단 타이칸을 출시했습니다. 전기차 시대에도 포르쉐가 건재하리란 다짐과도 같은 모델이었죠. 마세라티는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짙은 향을 풍기던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 폴고레를 추가하며 이에 응수했습니다. 도어 수는 다르지만, 타이칸과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는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두 브랜드가 쌓아온 유산을 전기차 시대로 이어가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모델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위)와 포르쉐 타이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타이칸은 기본적으로 날렵한 스포츠카의 전형을 구현하면서도 브랜드 디자인 헤리티지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전기차 특유의 매끈함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합니다. 다만,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롱 노즈 숏 데크 비율의 앞 엔진 스포츠카의 전통적인 형태를 전기차에 그대로 적용했고, 타이칸은 포르쉐 역사 속 주류 모델과는 거리가 먼 세단 차체에 스포츠카 감성을 불어넣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삼지창 로고를 중심으로 구현한 라디에이터 그릴 형태 상어의 아가미를 닮은 앞 펜더 측면 공기구멍 등 마세라티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충실히 계승했습니다. 타이칸은 모든 포르쉐 디자인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911 디자인을 기반으로 전기차 그리고 세단에 걸맞은 비율과 디테일을 가미해 완성했습니다. 무엇보다 쿠페만큼이나 매끈한 차체에 세단 수준의 실용성을 충실히 챙겼다는 점에서 전기차 플랫폼을 잘 활용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죠.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위)와 포르쉐 타이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차체 길이는 두 모델 모두 4,960mm 대로 엇비슷합니다. 차체 높이 역시 1,370mm 대로 큰 차이가 없죠. 다만, 소프트톱을 두른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경우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보다 10mm 낮은 1,365mm입니다. 대용량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고 있는 만큼 차체 무게는 타이칸, 그란투리스모 모두 2,000kg이 훌쩍 넘는데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2,320kg이고, 접이식 루프 매거니즘과 보강재를 추가한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2,425kg으로 100kg 이상 무겁습니다. 타이칸은 기본형 모델이 2,125kg으로 비교적 가볍지만 터보, 터보 S, 터보 GT와 같은 고성능 모델은 2,370kg, 2,380kg, 2,360kg으로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위)와 포르쉐 타이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두 모델의 인테리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럭셔리 감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고급차 특유의 매혹적인 곡선미를 잘 살린 레이아웃에 디지털 요소를 결합했습니다. 반면, 타이칸은 포르쉐 특유의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로 정교한 인상을 풍기죠. 디스플레이는 두 모델 모두 디지털 계기판을 스티어링 휠 너머에 배치하고 센터 디스플레이를 대시보드에 매립하는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또한 그 아래 별도의 컨트롤 터치스크린을 배치한 점도 유사하죠. 다만, 타이칸은 옵션으로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2도어 2+2 시트 구성으로 뒷좌석을 탑승공간보다는 짐공간으로서 쓸 일이 많습니다. 반면, 타이칸은 쓸만한 뒷문과 뒷좌석을 마련해 성인 네 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위)와 포르쉐 타이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92.5kWh 배터리를 품고 최고출력 778마력, 최대토크 137.7kg.m를 발휘합니다. 최고출력은 타이칸 기본형, 4, 4S, GTS 모델을 능가하지만, 884마력을 자랑하는 타이칸 터보에는 100마력 이상 뒤쳐지죠. 그렇지만 최대토크는 타이칸 라인업 최상위 모델인 터보 GT(136.7kg.m)보다도 1kg.m 더 강력합니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의 제로백 가속 성능은 2.7초로 타이칸 터보와 동등한 수준입니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의 가속 성능을 뛰어넘는 모델은 2.4초인 타이칸 터보 S와 2.3초인 터보 GT 뿐이죠.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출처: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가격은 각각 2억4,470만 원, 2억8,380만 원입니다. 그란투리스모 기준으로 타이칸 터보(2억1,620만 원)보다 높고, 타이칸 터보 S(2억5,49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죠. 문제는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입니다. 포르쉐는 2023년 국내 시장에서 신차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그 이면에는 국내 시장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벤츠, BMW, 아우디를 상회하는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가 있었습니다. 반면, 마세라티는 2018년 르반떼와 기블리를 앞세워 브랜드 판매량 1,660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의 판매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이후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국내 시장에서 500대 미만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매력을 듬뿍 담고 전기차로 탈바꿈한 그란투리스모 및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국내 시장에서 마세라티의 제2의 전성기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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