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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소리로 즐기는 이탈리아 명품
작성일 : 2019-08-19 조회수 1061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매혹적인 디자인, 흉포한 성능 그리고 아름다운 배기음으로 유명합니다. 오늘은 초창기 레이스 대회에서 보여준 빛나는 업적, 천재 디자이너 주지아로의 만남, 라이벌 관계였던 페라리와 한솥밥을 먹기까지의 역사를 되짚어보겠습니다. 


레이스에서 피어난 고성능 DNA


창업주 알피에리 마세라티와 본사 [출처: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마세라티 가문의 여섯 형제에 의해 설립됩니다. 1914년 레이서이자 엔지니어인 넷째 알피에리가 다른 형제들과 함께 레이스카 제작소를 차린 게 그 시작이지요. 또한 설립 초기부터 고성능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모터스포츠에 전념하며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1926년 레이스에 드라이버로 참여한 알피에리는 자신들이 처음으로 양산한 ‘티포 26’를 타고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습니다.


티포 26 [출처: 마세라티]

1939년 인디애나폴리스 500 레이스에서 이탈리아 메이커 최초로 우승했으며, 1950년대에는 아르헨티나 출신 드라이버 후안 마뉴엘 판지오를 만나 황금기를 보내죠. 판지오는 '250F'와 함께 1954년 아르헨티나와 벨기에 그랑프리, 1957년 독일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23개의 챔피언십과 32개의 F1 그랑프리 대회 등에서 500여 회의 우승을 기록합니다. 그러나 1957년 250F의 우승을 끝으로 마세라티는 레이싱대회에 더 이상 출전하지 않기로 선언하고 고성능 온로드카 생산과 판매에 집중키로 합니다.

고성능 GT카로 브랜드가치 올리다


A6 1500 [출처: 마세라티]

1947년 출시한 A6 1500은 '레이스카 엔진을 탑재한 세단'이라는 컨셉트의 고성능 고급 GT카입니다. 마세라티는 이를 통해 일약 세계적인 브랜드 반열에 오릅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이탈리안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과 성능이 조화를 이룬 GT카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특히 3500GT가 9년간 2,000대 넘게 팔리며 브랜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등 큰 인기를 얻습니다. 이 차를 계기로 마세라티는 더 편안하고 더 호화스러운 고성능 차를 속속 출시합니다. 1963년에는 마세라티의 첫 번째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를 통해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에 입문하며, 1966년엔 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기블리가 호평을 얻습니다. 참고로 당시 기블리는 히트작 A6 1500을 계승하는 2도어 GT로 2019년 현재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는 4도어 세단 기블리와 그 성격이 판이합니다.


기블리 1세대 [출처: 마세라티]


보라

1971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미드십 스포츠카 ‘보라’가 등장합니다. 롱노즈-숏데크, 로우노즈-하이데크의 쐐기형 차체는 전형적인 이탈리안 미드쉽 스포츠카의 비율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이 역시 주지아로의 손길이 묻어난 작품입니다. 또한 1980년대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2도어 쿠페 '바이터보'를 통해 브랜드 접근성을 넓힙니다.

페라리와의 조우... 그리고 현재


페라리와 공유하는 자연흡기 V8 엔진 [출처: 마세라티]


1997년에는 피아트 그룹에 그 소유권이 넘어갑니다. 이때부터 현대식 설비를 갖추고 종전까지 보여준 각진 디자인에서 곡선형 디자인으로 달라지는 등 본격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합니다. 특히 오랜 라이벌 관계였던 마세라티와 페라리는 졸지에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되었죠. 이를 계기로 페라리가 가진 매력적인 아이템 중 하나인 8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자사의 자동차(3200GT)에 장착합니다.


콰트로 포르테 1세대 [출처: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 7세대 [출처: 마세라티]

200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등장한 럭셔리 세단 콰트로포르테 5세대와 2007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데뷔한 그란투리스모는 스포츠카 디자인의 대부 세르지오 피닌파리나의 작품으로 마세라티 성장에 크게 기여한 차종입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2013년 6세대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가 연달아 출시했으며, 2014년에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컨셉트카 알피에리를 선보이며 창립 10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2016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SUV인 르반떼를 내놓습니다. 르반떼는 출시와 동시에 중국과 한국시장에 폭발적인 판매를 기록하며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받았죠. 현재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공장에서는 마세라티에 얹는 V6와 V8 엔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사운드의 미학...그리고 파바로티


파바로티와 콰트로 포르테 4세대 [출처: 마세라티]

마세라티의 가장 큰 매력은 오케스트라 같은 배기 사운드입니다. 자동차 제작 단계에서 배기 사운드를 조율할 때는 본사 사운드 엔지니어와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악보를 그려가며 작업할 정도죠. 이러한 고유의 배기음은 20세기 최고의 테너로 불리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연관이 있습니다. 1984년 마세라티는 파바로티의 고향인 모데나로 본사를 옮기면서 그를 처음 만나게 되는데요. 이를 계기로 마세라티 마니아가 된 파바로티가 직접 본사를 방문해 고유의 사운드가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 보았다고 합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선율?



이들의 사운드에 대한 집념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마세라티는 2012년 일본의 사운드디자인회사, 대학교 음향시스템연구실과 함께 '엔진음 최적화 프로젝트'라는 실험을 진행합니다. 이 실험은 콰트로 포르테의 배기음과 다섯 가지 바이올린 소리를 각각 피실험자에게 들려주고 심박수와 혈류량 등을 측정한 것인데요. 실험 결과 고급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선율과 마세라티 배기음이 가장 비슷한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즉 마세라티는 소음으로 여겨지던 배기음조차 감미로운 예술의 경지로 다듬은 것이지요. 엔초 페라리가 가장 이기고 싶어한 레이스카를 만든 브랜드이자, 초창기 모터스포츠에 한 획을 그은 마세라티의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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