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우린 사골 볼보 XC90, 부분변경으로 GV80 넘기엔 역부족?
볼보가 XC90 2차 부분변경 가솔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준대형 전기 SUV EX90을 공개하며, 가솔린, PHEV, 전기차를 아우르는 새로운 플래그십 SUV 라인업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신형 XC90은 2015년 출시한 2세대 모델의 2차 부분변경 모델로, 전면부 디자인을 더욱 고급스럽게 다듬고, 실내에 기존 9인치 터치스크린을 대신하는 11.2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넣었습니다. 볼보는 XC90(가솔린, PHEV)과 EX90(전기차)을 모두 내놓는 투트랙 전략으로 전기차 과도기에 대응합니다. 오늘 신형 XC90의 새로운 안팎 디자인 및 파워트레인 등을 살펴보고, 준대형 SUV 경쟁 모델 벤츠 GLE, BMW X5, 랜드로버 디펜더 110, 제네시스 GV80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목차>
1. 더욱 또렷하게 다듬은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 세련미 강조한 격자 무늬 라디에이터 그릴
2. 아늑한 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11.2인치로 크기 키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픽셀 밀도 개선해 더욱 선명
3. B5, B6 마일드 하이브리드부터 455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방음재 추가해 더욱 고요한 실내
4. 프리미엄 준대형 SUV 벤츠 GLE, BMW X5, 랜드로버 디펜더, 제네시스 GV80과 비교
1. 더욱 또렷하게 다듬은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 세련미 강조한 격자 무늬 라디에이터 그릴
볼보는 지난 10년 동안 풀체인지 없이 2세대 XC90을 판매 중입니다. 크게 손 델 부분 없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인데요. 이번 2차 부분변경 모델은 2세대 XC90의 수명을 더욱 연장하겠다는 의사 표현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 디테일인데요. 토르의 망치를 표현한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를 더욱 말끔하고 날렵하게 디자인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고급스러운 격자 무늬 패턴을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이전의 강인한 이미지보다는 세련된 분위기가 짙어졌죠. 범퍼 측면으로 주간주행등이 이어진 듯 보이는 안개등을 배치하고 와이드한 범퍼 하단 공기 흡입구로 널찍한 차체를 강조했습니다. 테일램프 내부 디테일은 더욱 입체적인 그래픽으로 변경해 신선한 이미지를 연출했습니다.
2. 아늑한 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11.2인치로 크기 키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픽셀 밀도 개선해 더욱 선명
신형 XC90 실내에선 기존 9인치 디스플레이를 대체하는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더욱 고급스럽게 수정한 대시보드 디자인이 변화의 핵심입니다. 그밖에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인테리어 가니쉬, 센터콘솔 컵홀더, 수납공간과 분리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바뀌었죠. 부드러운 가죽, 아름다운 나무 장식, 세련된 금속 마감재를 비롯한 고급 소재들은 XC90의 쾌적한 실내에 더욱 아늑하고 풍요로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이고 11.2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크기를 키웠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픽셀 밀도가 21% 높아 더욱 선명합니다.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자동차와 음성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1410W 19스피커 구성의 바워스앤윌킨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아늑한 실내 분위기에 화룡점정을 해 줍니다.
3. B5, B6 마일드 하이브리드부터 455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방음재 추가해 더욱 고요한 실내
신형 XC90의 파워트레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B5, B6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까지 세 가지로 꾸렸습니다. B5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가솔린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최고출력 247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7.7초 만에 끝냅니다. B6 역시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습니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 제로백 6.7초로 성능 제원은 이전 모델과 동일합니다.
특히 볼보에 따르면 신형 XC90 PHEV는 배터리와 연료통을 가득 채우면 충전이나 주유 없이 8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PHEV 모델은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2.3kg.m를 발휘하고, 제로백 가속은 5.4초 만에 마칩니다. 최고시속은 안전 지향적인 볼보 내부 정책에 따라 세 모델 모두 시속 180km로 제한합니다. PHEV 모델 EV 모드 주행가능거리는 WLTP 기준 70km로 일반적인 통근 거리를 소화하기에 충분합니다. 신형 XC90은 소음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 방음재를 추가해 실내가 더욱 정숙합니다. 에어서스펜션은 주행 상황을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최적의 승차감을 보장합니다.
4. 프리미엄 준대형 SUV 벤츠 GLE, BMW X5, 랜드로버 디펜더, 제네시스 GV80과 비교
프리미엄 준대형 SUV 시장의 꽃은 웅장한 차체와 탄탄한 역동성으로 무장한 준대형 SUV라고 할 수 있는데요. 프리미엄 감성과 풍요로운 실내공간을 누리기에 아쉬움 없는 차급인 만큼 다양한 모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벤츠 GLE, BMW X5, 랜드로버 디펜더 등 유럽산 모델과 국산 제네시스 GV80이 격돌하고 있는데요. 공격적으로 세대교체를 거듭해 온 경쟁 모델과 비교해 출시 10년차 2세대 XC90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일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섯 모델의 디자인은 각각의 브랜드 방향성을 또렷이 드러냅니다. GLE는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남성미 넘치는 오프로더 감성을 잘 버무렸습니다. X5는 미래지향성과 역동성을 강조한 익스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디펜더는 정통 오프로더 감성 중심으로 세련미를 적절히 버무린 겉모습으로 또렷한 매력을 드러냅니다. GV80은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럽산 모델 못지않은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XC90은 볼보 특유의 견고함에 북유럽 감성을 더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개방성을 잘 표현했습니다.
차체 크기는 길이가 4,953mm인 XC90이 가장 큽니다. 디펜더(4,758mm)를 제외한 다른 세 모델 역시 4,900mm를 상회하는 커다란 크기를 자랑합니다. 다만, 차체 높이는 정통 오프로더에 뿌리를 둔 디펜더가 가장 높습니다. 1,967mm로 1,700mm대인 다른 네 모델보다 눈에 띄게 껑충합니다.
인테리어 역시 브랜드 감성을 듬뿍 담고 있는데요. GLE는 최신 벤츠의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화려한 디자인에 커다란 SUV에 걸맞은 깔끔하고 호젓한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가미했습니다. X5 인테리어 역시 패밀리룩을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디펜더는 뼈대와 나사 머리를 노출한 오프로더 감성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로 독창적인 매력을 드러내고, 반대로 GV80은 섬세하고 우아한 고급차 분위기에 치중한 듯 보입니다. XC90은 테슬라를 필두로 한 최신 전기차 디자인과도 궤를 같이하는 말끔하고 심플한 실내가 인상적인데요. 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 감성을 적절히 살려 경쟁 모델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감성을 드러냅니다.
파워트레인은 브랜드마다 라인업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동급 비교가 쉽지 않습니다. 300마력 내외의 최고출력을 내는 XC90 B6, GLE 300 d 4MATIC, X5 xDrive 30d, 디펜더 110 P300, GV80 2.5 가솔린 AWD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제로백 가속 기록은 역시 역동성을 강조하는 BMW X5가 6.1초로 가장 빠릅니다. 차체 무게가 2.5t으로 다섯 모델 중 가장 무겁지만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이 다섯 모델 중 가장 강력한 68.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발진 가속 성능이 가장 앞섭니다. 그밖에 XC90 B6 AWD가 6.7초, GLE 300 d 4MATIC이 6.9초, 디펜더 110 P300이 7.4초로 뒤를 잇습니다.
신형 XC90의 가격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미국 기준 B5 기본 가격이 58,695달러(7,700만 원)이지만, 미국 시장 자동차 가격과 국내 가격은 차이가 큰 경우가 많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현재 판매 중인 1차 부분변경 B6 모델의 국내 기본 가격은 8,720만 원입니다. 그밖에 GLE 300 d 4MATIC은 1억1,400만 원, X5 xDrive 30d는 1억1,610만 원, 디펜더 110 P300은 1억1,320만 원으로 가격대가 비슷합니다. 다만, GV80 2.5 가솔린 AWD는 7,280만 원으로 눈에 띄게 저렴한데요. 유럽산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프리미엄 감성과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년 사이 두 차례의 부분변경을 거치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는 XC90이 과연 치열하게 혁신하며 최신 세대로 진화한 경쟁 모델 사이에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할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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