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힘준 4세대 BMW X3, 3,000만 원 저렴한 제네시스 GV70보다 나을까?
2003년 이래 20년 이상 승승장구 중인 BMW 중형 SUV X3이 4세대 모델로 거듭났습니다. 각을 세운 차체와 매끈한 면 처리, 키드니 그릴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 가느다란 LED 광원을 심어 존재감을 강화하는 아이코닉 클로우와 같은 최신 BMW의 디자인 테마를 적용하고, 인테리어를 한층 하이테크 한 이미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신형 X3은 어떤 부분을 개선했고, 벤츠 GLC, 제네시스 GV70과 비교해 어떤 강점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더 길고 낮아진 차체. 키드니 그릴에 아이코닉 글로우 두르고, L자 그래픽으로 헤드램프 꾸며
2.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터랙션 바, D컷 스티어링휠, 콤팩트 시프트레버로 확 달라진 실내
3. 398마력 X3 M50, 255마력 X3 30. 에어서스펜션 품고 더욱 고급스러운 주행감 완성
4. 프리미엄 중형 SUV 메르세데스-벤츠 GLC, 제네시스 GV70과 비교
1. 더 길고 낮아진 차체. 그릴에 아이코닉 글로우 두르고, L자 그래픽으로 헤드램프 꾸며
이전 모델의 토대가 된 CLAR 플랫폼의 개량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해 휠베이스는 2,865mm로 동일합니다. 하지만 차체 길이는 34mm 늘어나 4,755mm고, 너비는 29mm 늘어나 1920mm입니다. 높이는 오히려 25mm 낮아져 1,660mm입니다. 전체적으로 더 길고 넓고 납작해져 스포츠 액티비티 비클(SAV)라는 BMW의 장르명에 걸맞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키드니 그릴에 최신 BMW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가느다란 LED 광원 띠인 아이코닉 글로우를 적용해 어두운 주차장이나 밤거리에서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헤드램프는 눈매를 더욱 매섭게 다듬었고, 내부 주간주행등 그래픽에 오랫동안 이어온 엔젤 링 디자인 대신 L자 모양 그래픽을 두 겹으로 쌓은 형태를 적용했습니다. 루프라인을 뒤로 갈수록 낮아지도록 다듬어 더욱 매끈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외부 도어핸들을 공기역학적으로 바꿔 한층 매끈한 옆모습을 완성하고 공기를 더 날렵하게 가를 수 있게 됐습니다. 뒷모습은 누운 Y자 모양 테일램프, 루프 스포일러, 편평한 테일게이트로 세련되면서도 다부진 인상을 강화했습니다.
2.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터랙션 바, D컷 스티어링휠, 콤팩트 시프트레버로 확 달라진 실내
실내는 최신 BMW와 마찬가지로 와이드 디스플레이(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2개를 연이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꾸렸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iDrive 9세대 운영체제로 구동합니다. 빈번하게 사용하는 기능을 하위메뉴로 들어가지 않고도 바로 쓸 수 있는 퀵셀렉트 기능을 포함해 편의성을 크게 향상했습니다.
스티어링휠은 하단이 평평한 D컷 형태로 바꿨습니다. 흔히 실내 분위기를 바꾸는 무드등 역할에 국한했던 기존 앰비언트 라이트를 안전 및 경고, 웰컴, 전화 수신, 지능형 어시스턴트와 같은 기능과 연동한 조명으로 업그레이트한 BMW 인터랙션 바를 적용해 실내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시프트레버는 포르쉐처럼 조그마한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70L, 2열 시트 폴딩 시 1700L입니다.
3. 398마력 X3 M50, 255마력 X3 30. 에어서스펜션 품고 더욱 고급스러운 주행감 완성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나뉩니다. PHEV 모델 X3 30e는 EV 모드 주행가능거리를 확장해 엔진을 끄고도 90km(WLTP 기준)를 전기차처럼 달릴 수 있습니다. 세부 모델명에 작은 변화가 생겼는데요. ‘i’를 전기차 네이밍에만 사용하기로 하면서 가솔린 모델 숫자 뒤에 붙던 i가 사라졌습니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했습니다. 신형 X3 M50 xDrive는 직렬 6기통 3.0L 엔진으로 최고출력 398마력의 힘을 발휘합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X3 30 xDrive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합니다. 이전 모델보다 약간 높지만 제로백 가속 시간은 6.0초로 이전과 동일합니다.
신형 X3는 섀시 구성 요소와 제어 시스템을 최적화해 이전 모델보다 차체 무게 가볍고 차체 강성은 더 증가했습니다. 옵션으로 마련한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차체 높이와 하체 강성을 자유자재로 변주해 승차감과 주행감을 모두 끌어올립니다. 그밖에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로유지보조, 전방충돌방지 등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4. 프리미엄 중형 SUV 메르세데스-벤츠 GLC, 제네시스 GV70과 비교
프리미엄 중형 SUV는 가장 폭넓은 관심을 받는 프리미엄 자동차 장르 중 하나입니다. 기본 가격 기준 1억 원 이하의 가격으로 손에 넣을 수 있고, 4인 가족이 여유롭게 탈 수 있는 실내공간, 고급스러운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 디자인, 풍성한 편의 및 안전장비로 무장한 차급이기 때문이죠. 신형 BMW X3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벤츠 GLC와 가장 무서운 도전자 제네시스 GV70을 비교 대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차체 비율은 비슷하지만 디자인은 사뭇 다른데요. X3은 한층 직선적이고 매서운 남성미를 드러낸다면, GLC와 GV70은 곡선을 활용해 우아함과 세련미를 강조했습니다. GLC와 GV70 중에는 GLC가 조금 더 볼드한 이미지가 짙고 면을 접거나 꺾기보다는 풍성한 양감으로 승부하는 GV70은 차분한 고급차 분위기가 더 진합니다.
차체 크기는 비슷비슷합니다. 모두 길이 4,700mm대, 너비 1900mm대, 높이 1600mm대입니다. 그중 길이는 이번에 차체 길이를 늘린 X3이 4,755mm로 가장 깁니다. 차체 높이 역시 1,660mm로 GLC보다 20mm, GV70보다 30mm 더 높습니다.
인테리어는 하나같이 화려합니다. X3은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꾸린 실내에 화려한 라이트를 둘러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고, GLC는 금속 세공품처럼 아름다운 공조기 송풍구와 스티어링휠을 중심으로 와이드 디지털 계기판, 스마트 패드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조합해 첨단 이미지와 전통적인 고급차 감성을 잘 살렸습니다. GV70은 첨단 감성을 담은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인데, 곡률이 완만한 가로 라인을 대시보드에 둘러 볼보가 떠오르는 차분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점에서 두 독일 모델과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GV70은 납작한 타원형 디자인 요소를 실내 곳곳에 배치해 아기자기한 이미지가 강합니다.
X3 M50을 중심으로 AMG GLC 43, GV70 3.5 가솔린 터보 AWD 모델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AMG GLC 43이 421마력으로 가장 강력합니다. X3 M50이 398마력, GV70 3.5 가솔린 터보 AWD가 뒤를 잇습니다. 하지만 제로백 가속 성능은 59.2kg.m로 가장 강력한 최대토크를 자랑하는 X3 M50이 가장 앞섭니다. X3 M50이 4.4초, AMG GLC 43이 4.8초, GV70 3.5 가솔린 터보 AWD가 5.7초 순이죠. 가격은 AMG GLC 43가 1억114만 원, X3 M50이 미국 기준 65,275달러(9,020만 원), GV70 3.5 가솔린 터보 AWD가 6,230만 원으로 제네시스 GV70의 가성비가 단연 돋보입니다. 특히 미국은 자동차 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국가 중 하나이고, 미국 판매용 X3은 미국 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BMW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X3의 국내 출시 가격은 미국 가격 단순 환산치보다 높을 게 분명합니다. 프리미엄 중형 SUV의 고급성의 정점에 선 삼각별 배지의 무게와 제네시스 GV70의 뛰어난 가격 경쟁력 사이에서 신형 BMW X3이 얼마나 좋은 판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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