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마력 전기 머슬카 닷지 차저 데이토나 제원 총 정리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전기 머슬카.” 닷지는 차저 데이토나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닷지 브랜드 최초 전기차인 차저 데이토나는 스텔란티스 그룹 STLA 라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전기차로 최고출력 67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 가속 3.3초, 미국 EPA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10km를 자랑합니다.
8세대 차저는 2도어와 4도어 모델로 나뉘는데, 2도어 쿠페와 기존 4도어 모델 챌린저를 통합하는 셈입니다. 향후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품은 내연기관 모델 닷지 식스 팩도 출시 예정이지만, 신형 차저의 주력은 어디까지나 전기차인 데이토나입니다.
<목차>
1. 듬직한 어깨와 기다란 차체는 그대로, 공기역학 고려한 매끈한 면처리 추가
2. 머슬카 감성과 미래지향적 요소 겸비한 운전자 집중형 인테리어
3. 100.5kWh 배터리 품고 최고출력 670마력
4. 전기화에 저항한 라이벌 포드 머스탱과 비교
1. 듬직한 어깨와 기다란 차체는 그대로, 공기역학 고려한 매끈한 면처리 추가
미국 대표 머슬카 차저 특유의 두툼하고 우람한 부피감은 여전합니다. 차체 앞쪽 보닛과 뒤쪽 데크를 길게 쭉 늘여 끝단을 싹뚝 자른 듯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도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전기차답게 면이 한층 평평하고 매끈합니다. 공기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가르기 위한 조치죠. 공기를 잘 가르는 특성은 스포츠카에 있어서도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두루 효과를 발휘할 듯 보입니다.
차체 앞쪽을 가로지르는 기다란 흰색 LED 라이트바와 차체 뒤쪽을 아우르는 ‘불의 고리’를 형상화한 빨간색 LED 라이트바가 차저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매끈한 면처리 덕에 전보다 인상이 순해졌습니다. 차체 크기를 키워 부피감을 더하고, 특히 어깨 너비를 부풀려 늠름한 자세를 완성해 이 부분을 커버했죠.
차체 크기는 전반적으로 커졌습니다. 길이 5,248mm(+143mm), 너비 2,028mm(+39mm), 높이 1,497mm(+34mm), 휠베이스 3,074mm(+26mm)로 이전 모델보다 모든 면에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무게도 불었다는 점입니다. 무거운 배터리를 실은 차저 데이토나는 차체 무게가 2.6t을 웃돕니다. 거대한 V8 6.2L 엔진을 품은 이전 세대 차저 SRT 헬캣과 비교해도 차체 무게가 500kg 이상 무거운 셈이죠.
2. 머슬카 감성과 미래지향적 요소 겸비한 운전자 집중형 인테리어
순수한 디자인 미학은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이어집니다. 잘 달리는 모델답게 실내 구성은 운전자 중심적입니다. 첨단 전투기 조종석처럼 디지털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 시프트레버가 운전자 가까이에서 운전석을 향하도록 배치해 주행 집중도를 끌어올렸죠.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르는 두툼한 센터콘솔도 운전자가 이 차의 주인공이라는 표현의 일부입니다.
스티어링휠은 림 상단과 하단을 평평하게 만들어서 고성능차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운전자 무릎과 간섭이 생길 여지를 줄이고 각을 낸 부분에 손을 걸어 조금 더 정교한 조향이 가능하도록 해주죠. 스티어링휠 뒤편에 있는 패들시프트로는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그래픽 라인과 질감은 1968년 닷지 차저 계기판을 디지털로 구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입니다. 시트커버는 패브릭 또는 인조가죽이 기본이고, 열선 시트에 블랙 나파 가죽, 데모닉 레드 나파 가죽 등 프리미엄 옵션도 마련했습니다. 전기차답게 패키징 효율성이 뛰어나서 트렁크 공간은 1,090L로 이전 모델보다 33% 증가했습니다.
닷지 차저 데이토나 (출처: 닷지)
3. 100.5kWh 배터리 품고 최고출력 670마력
차저 데이토나는 R/T와 스캣 팩으로 나뉩니다. 두 모델 모두 100.5kWh 배터리를 품습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미국 EPA 기준 R/T 트림 510km, 스캣 팩 418km입니다. 급속충전은 최대 350kW까지 지원합니다.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분에 불과하죠.
닷지 차저 데이토나 (출처: 닷지)
R/T 트림 최고출력은 496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4.7초입니다. 스캣 팩은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86.7kgm를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3초 만에 가속합니다. 최대 15초 동안 활성화할 수 있는 부스트 모드는 40마력을 추가로 쏟아냅니다.
닷지 차저 데이토나 (출처: 닷지)
머슬카 특유의 대배기량 엔진 배기음이 그리울 운전자를 위해 외부에서도 들을 수 있는 가상 배기 사운드를 지원합니다. 가상 사운드는 이전 차저의 V8 배기음과 유사합니다. 차저 데이토나 스캣 팩에는 런치컨트롤, 드리프트 모드, 드래그 모드 등 머슬카 마니아가 반길만한 기능이 모두 들어갑니다.
닷지 차저 데이토나 (출처: 닷지)
닷지는 전기차인 데이토나 출시에 이어 V8 자연흡기에서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한 내연기관 모델 차저 식스 팩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내연기관 모델이 여전히 나온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이로써 V8 차저의 시대는 끝났다고 볼 수 있죠.
4. 전기화에 저항한 라이벌 포드 머스탱과 비교
닷지 머슬카 계보의 맞수는 역시 포니카라는 이름으로 즐겨 부르는 포드 머스탱입니다. 얼마 전 국내 출시한 신형 머스탱은 이전 모델에 큰 폭의 변화를 준 모델은 아닙니다. 오히려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한 세대 더 V8 자연흡기 머스탱을 ‘생명 연장’하기 위한 신형이라고 볼 수 있죠. 결국 닷지는 차저를 발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했지만, 포드는 머스탱을 조금이라도 더 내연기관 시대에 머무르게 하기 위한 시간 벌이용 신형을 내놨습니다. 아메리칸 머슬카 마니아 입장에선 포드의 결정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죠.
생김새는 두 모델 모두 강인한 미국 스포츠카 감성을 듬뿍 담고 있습니다. 다만, 차저가 무뚝뚝하고 둔중한 남성미로 똘똘 뭉쳤다면, 머스탱은 섬세하고 정교한 유럽 감성을 한 스푼 더한 듯 보이죠. 체격 차이는 꽤 큽니다. 차저 데이토나는 차체 길이가 4,810mm인 머스탱 GT보다 438mm나 길죠. 어깨는 113mm 널찍하고, 높이도 107mm나 높습니다. 전기차로 변하는 바람에 차체 무게는 800kg 이상 무겁습니다.
인테리어는 두 모델 모두 커다란 디지털 디스플레이 한 쌍으로 구성했습니다. 구석구석 각을 내 남성미를 강조한 인테리어 레이아웃이나 붉은 스티치로 스포츠 감성을 살린 점도 유사합니다. 하지만 전기차로 변신한 신형 차저 데이토나가 내연기관 시대 잔류를 선언한 머스탱보다 한층 미래적입니다. 선과 면처리가 간결하고 큼지막한 버튼을 줄지어 세우기보다는 터치스크린과 터치패드에 많은 기능을 통합했죠.
가장 큰 차이는 파워트레인입니다. V8 5.0L 자연흡기 엔진으로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58.0kg?m을 발휘해 뒷바퀴를 굴리는 포드 머스탱 GT는 우리가 익히 아는 구성으로 변함없는 저력을 드러냅니다. 반면, 차저 데이토나 스캇 팩은 100.5kWh 배터리와 전기모터 2개를 조합해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86.7kg?m의 힘으로 네 바퀴를 굴립니다. 단거리 스프린트는 최고출력 및 최대토크가 강력하고 네 바퀴로 트랙션을 거머쥐는 닷지 차저 데이토나가 앞설지 모르지만, 핸들링과 주행 재미는 차체 무게가 800kg이상 가볍고 뒷바퀴만 굴리는 포드 머스탱이 한층 짜릿하리라 예상합니다.
두 브랜드는 각기 다른 선택을 했지만, 전기차 미래 조류를 거스를 순 없습니다. 결국 전기 머슬카의 시대는 도래할 수밖에 없고, 몇 년 미뤄지긴 했지만 머스탱 역시 전기차로 탈바꿈할 수밖에 없습니다(아무도 머스탱이라고 인정하진 않지만, 이미 ‘머스탱’ 마하-E라는 전기 SUV가 나오긴 했죠). 과감하게 새 시대를 향해 첫발을 내딛은 닷지 차저와 상황을 지켜보며 기존 팬을 만족시키기 위해 변화를 보류한 포드 머스탱, 훗날 누가 웃음 짓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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