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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2019 스팅어 3.3GT 시승기
작성일 : 2018-07-26 조회수 6299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오늘은 기아자동차 2019 스팅어 3.3GT의 시승기를 가져왔습니다.

스팅어는 출시 초기 국산 차에서 접할 수 없었던 디자인과 성능을 무기로 시장으로부터 나름 괜찮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제네시스 G70의 등장과 경쟁 수입 차의 프로모션 등 여러 악재를 만나 판매량이 급감하였습니다. 고성능 4도어 쿠페 시장이 그리 크지는 않아 스팅어의 판매 부진은 애초에 예상할 수 있었으나, 그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함에 따라 제조사에서 좀 이른 시기에 2019년형으로 연식변경을 단행한 듯합니다. 과연 반전을 끌어낼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Chapter 1. 외관 디자인

솔직히 출시 초기 필자는 이 차의 전면부 디자인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좌우로 벌어지는 느낌의 프론트 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납작하게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다지 멋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나면서 익숙해져서인지 지금은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도리어 이 모델만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측면에서는 성공한 전략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포르쉐처럼 긴 세대를 호흡하며 정체성을 만들어 나간다면 이러한 모습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프론트 라이트 아래쪽에 위치한 과감한 세로형 범퍼 덕트와 전륜 휀더 뒤쪽에 위치한 에어홀은 2019 스팅어 3.3GT의 스포티함을 살려줌과 동시에 공기저항을 낮춰주는 실용성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측면부의 경우 4도어 쿠페답게 트렁크 리드까지 흐르는 매끈한 루프라인이 압권입니다. 물론 한때 이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아우디 A7과 다소 유사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상당히 멋진 라인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하단부 벨트라인에 캐릭터 라인을 넣어 전륜 휀더 에어홀에서 빠져나오는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내준 점도 멋과 실용성을 한 번에 잡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드미러는 차체와의 디자인적인 조화, 후방 시인성 측면에서 적절한 수준입니다.



2019 스팅어 GT 후방의 경우 턴시그널램프(깜빡이)가 연식변경을 통해 LED 램프로 바뀌었는데 외관상 유일한 변경입니다. 램프디자인, 트렁크리드, 번호판 윗부분의 음각 라인 등 각각의 요소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으며, 후방 한가운데 새겨진 'Stinger' 레터링, 듀얼 트윈 머플러 팁과 전용 디퓨저를 통해 고성능 4도어 쿠페의 스포티함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Chapter2. 실내 인테리어

실내는 레드, 블랙, 메탈 실버의 색상을 세련된 감각으로 배치하였습니다. 또한 천장을 스웨이드 소재로 마감하는 등 수입 스포츠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트를 덮고 있는 가죽의 감촉은 탄탄하고 좋았지만 벤츠가 출시한 차들과 몇 가지 요소에서 유사함이 느껴졌습니다.



측면의 전동식 자세 조절 레버를 통해 시트를 조절할 수 있으며 다이얼을 돌려 몸을 지탱하는 버킷의 조임 정도까지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스포츠 주행 시 보다 단단하게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2열의 공간은 거주하는 데 큰 문제는 없으나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필자(키 178cm)가 앉았을 때 대략 주먹 한 개 반 정도의 레그룸 공간이 나오는데 4도어 쿠페라는 차량의 성격을 고려해본다면 나쁜 수준은 아닙니다. 준중형 세단과 같거나 살짝 적은 공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가운데에는 2열을 위한 원형 송풍구 등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1열 전면부 디자인은 플로팅 디스플레이와 3개의 원형 송풍구 그리고 센터 콘솔 부분 메탈 실버 패널의 도입 등 스포티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센터패시아만 떼어놓고 본다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유사한 형태를 띠는 것은 사실이나 전반적으로 스포티하게 짜여 있어 실제 탑승했을 때 만족감은 상당합니다.

또한 연식이 변경되면서 6가지 앰비언트 라이트(실내 무드 등)가 새로 장착되었는데 낮에 시승했기에 이 부분을 확인할 수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D 컷 스티어링 휠은 만족스러운 그립감과 주행 시 조작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과감한 핸들링 시에도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아 스포츠 주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패들 시프트의 위치와 조작감 역시 좋습니다.



계기반은 왼쪽에 RPM 게이지 오른쪽에 속도 게이지가 위치한 클래식한 구성입니다. 아울러 중앙의 디지털 트립창을 통해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속도 표시가 살짝 특이한데 90km/h를 기준으로 좌측은 눈금 하나당 5km/h이고 우측은 눈금 하나당 10km/h입니다.



주변부 테두리를 최소화한 심리스 8인치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개방감을 선사하고, 카카* i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이 더해진 UVO3.0을 탑재해 구매 고객에게 5년간 제공합니다. 내비게이션은 수입 차보다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합니다. 2D와 3D를 모두 지원하며 길 찾기도 정확한 편이었습니다.



인포테인먼트/공조장치 조절 버튼의 배열은 직관적이며 버튼 위의 폰트도 좋은 시인성을 보여줍니다. 버튼을 누를 때의 감촉도 좋은 편입니다. 역시 이 부분에서 현대 기아 차의 제작기술 완성도는 정상급으로 평할 수밖에 없습니다.



센터 콘솔을 메탈 소재 패널로 마감하여 젊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전 트림에 전자식 기어노브/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된 점도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입니다.



기어노브는 손을 올렸을 때의 감촉과 그립감, 편안함 등 사용성 측면에서는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오르간식 가속페달의 적용으로 장거리 운행 시 발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질 수 있겠습니다.


Chapter 3. 파워트레인/차체 크기

시승 차량은 V6 3,342cc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8단 오토미션이 매칭 되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의 수준급 성능을 발휘합니다. 4.9초에 달하는 제로백으로 역대 국산 양산 차 중 가장 빠른 초반 가속력을 가질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제네시스 G70의 출시로 인해 2위로 밀려났습니다.



전장 4,830mm, 전폭 1,870mm, 전고 1,400mm의 차체 크기를 가졌으며, 휠베이스는 2,905mm입니다. 구동방식은 후륜 구동/AWD이며 전후륜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멀티 링크 코일스프링으로 단단하게 세팅되었습니다. 제동장치는 전·후륜 모두 V 디스크 시스템입니다.


Chapter 4. 주행 성능 및 시승 소감

시동을 걸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분명 고성능 4도어 쿠페를 표방하고 있는 차인데 아이들링 시에는 그냥 평범한 세단에 타고 있는 느낌입니다. 좀 더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들려줘 고성능 차에 타고 있다는 감성을 느끼게 해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설정한 후 가속페달을 밟았습니다. 급격한 가속과 함께 드라이버에게 변속 시 일정한 충격을 선사하면서 박진감을 선사합니다. 아울러 사운드 제너레이터로 튜닝되어 들리는 배기음도 스포츠 주행의 감성을 더해줍니다.



필자가 느끼기에 출시 초기 모델보다 주행 질감이 좀 더 가다듬어진 듯합니다. 아마도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전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버킷 시트 조절을 통해 운전 자세를 단단하게 가져갈 수 있어 과감한 주행 시 자신감이 생깁니다. 덕분에 꽤 급한 코너링을 시도할 수 있었고 차체의 무너짐 없이 수월하게 코너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일반 도로에서도 충분히 즐거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hapter 5. 총 평

출시 당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등장하였고 그해 올해의 차에도 올랐던 스팅어. 초기에는 꽤 좋은 판매량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애초에 볼륨이 큰 시장을 갖고 있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승하면서 느낀 드라이빙의 즐거움은 상당했고 스타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스포츠세단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기에 판매량 하나만으로 스팅어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도전적인 국산 모델이 좀 더 출시되길 자동차 마니아의 한 사람으로 간절히 기원하며, 2019 스팅어 3.3 gt 시승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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