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마칸 ev 가격은? 전기 SUV 폴스타 4와 비교해보자
포르쉐가 마칸 2세대를 내놓으면서 브랜드 최초 전기 SUV로 탈바꿈했습니다. 1세대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흔히 ‘마칸 일렉트릭’, ‘마칸 EV’, ‘마칸 전기차’라고 부르긴 하지만, 이 차는 그저 마칸 2세대입니다. 다만 전기차로만 나올 뿐이죠. 카이엔과 마칸은 전 세계적으로 포르쉐의 돈줄 역할을 합니다. 문 두 개 달린 스포츠카 라인업(911, 카이맨, 박스터)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리죠.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을 중간 단계 없이 단번에 전기차로 내놓는 선택이 자못 과감해 보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목차>
1. 마칸이 전기차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2. 카이엔 쿠페의 실루엣 + 타이칸의 디테일 + 마칸의 크기
3. 넉넉한 실내공간, 앞쪽 트렁크는 보너스!
4. 2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
5. 최고출력 639마력, 제로백 3.3초
6. 폴스타 4와의 비교
1. 마칸이 전기차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마칸이 전기차로 나온 이유는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실상 환경규제와는 직접적이 관련이 없는 선택이죠. 1세대 마칸이 유럽연합의 신설 사이버 보안 규정(사이버 보안 인증서를 취득 및 해킹 방지 기기를 탑재 의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포르쉐는 기존 틀을 유지하는 대신 과감하게 새로운 전기차 전용 섀시를 기반으로 새 차를 빚기로 결정했습니다.
2. 카이엔 쿠페의 실루엣 + 타이칸의 디테일 + 마칸의 크기
기존 헤드램프 자리엔 짧은 선 네 개로 꾸린 주간주행등이 들어가고 헤드램프는 그 아래에 따로 들어갑니다. 네 개의 문은 창틀이 없는 프레임리스 도어로 꾸렸습니다. 차체 측면 하단 사이드 블레이드는 검정, 무광, 탄소섬유 세 가지 스타일을 마련했습니다. 휠은 최대 22인치까지 선택 가능합니다.
전반적으로 과격하기보단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입니다. 차체 라인은 카이엔 쿠페를 마칸 크기로 축소한 듯 보이고, 주간주행등을 비롯한 차체 디테일은 타이칸을 닮았습니다. 차체 뒷면은 포르쉐 911의 뒷모습처럼 둥글고 풍만합니다. 그 곡면을 아우르는 기다란 테일램프가 인상적입니다. 패스트백 스타일 차체 뒷부분은 카이엔 쿠페를 닮았습니다.
3. 넉넉한 실내공간, 앞쪽 트렁크는 보너스!
재활용 나일론, 가죽 느낌 대체 내장재 등 실내에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마감 품질입니다. 전기차다운 단순하고 쾌적한 느낌보다는 포르쉐답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포츠카 같은 모습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입니다. 12.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10.9인치 센터 터치스크린이 타이칸을 떠오르게 합니다. 조수석 정면에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추가하는 옵션도 마련했습니다. LED 라이트를 활용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분위기를 멋지게 조성할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및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과 연동해 불빛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휠베이스가 늘면서 실내공간은 1세대 모델보다 눈에 띄게 넓어졌습니다. 앞좌석은 1세대 모델보다 28mm 더 낮아 전기차 특유의 껑충한 시트포지션에 어색하지 않도록 구성했습니다. 뒷좌석 역시 이전 모델보다 낮게 배치했습니다. 트렁크 용량은 540L이고, 엔진을 없앤 덕분에 마칸 최초로 84L 앞쪽 트렁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2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
신형 마칸은 마칸 4와 마칸 터보 두 모델부터 출시합니다. 포르쉐의 신형 800V 고전압 시스템이 들어간 PP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하죠. 여기에 100kWh 배터리 팩, 전기모터 2개를 싣고 네 바퀴를 굴립니다. 270kW 급속충전 기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이면 충분합니다. 완속충전은 11kW로 할 수 있습니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마칸 4가 611km, 마칸 터보가 590km입니다.
5. 최고출력 639마력, 제로백 3.3초
마칸 4는 최고출력이 408마력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1초 만에 가속합니다. 최고시속은 220km입니다. 마칸 터보는 최고출력이 639마력, 제로백 가속은 3.3초 만에 마칩니다. 최고시속은 260km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가 전부라면 포르쉐 배지를 달 자격이 없었을 겁니다.
포르쉐는 새 플랫폼, 파워트레인, 무게중심, 무게배분 등 다양한 변화를 고려해 대대적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전기차로 변모하면서 휠베이스가 늘어났지만, 고속 주행 안정성과 저속 핸들링 민첩성에 도움이 되는 뒷바퀴조향 기능을 담았습니다. 2밸브 댐퍼를 적용해 승차감을 부드럽게 또는 단단하게 설정하는 폭을 넓혔습니다. 에어서스펜션,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e-PTM), 포르쉐 토크벡터링 플러스(PTV 플러스),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등 스포츠 주행을 돕기 위한 다양한 주행 보조 기술 선택지를 마련했습니다.
6. 폴스타 4와의 비교
전기차로 변모한 마칸이 상대해야 할 맞수는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4입니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와 달리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한 폴스타는 모던한 디자인과 전기차로서 효율성을 중시합니다. 그렇지만 스포츠카나 전기차나 공기를 매끄럽게 가르고 달릴 수 있는 차체 디자인이 중요한 법입니다. 이 두 모델이 C필러가 완만하게 기울어진 쿠페 실루엣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차체 크기는 폴스타 4가 50mm 이상 길고, 70mm 넓습니다. 휠베이스 역시 폴스타 4가 100mm 이상 깁니다. 반면, 높이는 마칸이 70mm 이상 높죠.
마칸의 인테리어가 스포츠카 혹은 전투기 조종석을 닮았다면, 폴스타 4는 테슬라의 디지털 요소와 볼보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적절히 조합한 듯 보입니다. 마칸의 경우는 만듦새가 매우 좋은 고급 스포츠카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폴스타 4는 아늑하고 단순한 미래 자동차 같은 인상이 짙습니다.
포르쉐답게 달리기 성능은 마칸이 더 뛰어납니다. 마칸 터보 기준 최고출력 639마력, 제로백 3.3초, 최고시속 260km를 자랑하죠. 반면 폴스타 4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최고출력 544마력, 제로백 3.8초, 최고시속 200km입니다. 효율성 대결은 무승부입니다. 두 모델 모두 100kWh 배터리 팩을 품는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유럽 기준 600km 내외로 대동소이합니다.
마칸은 포르쉐 배지를 손에 넣는 관문 역할을 하는 엔트리 모델입니다. 현재 가장 저렴한 1세대 마칸 S는 1억 780만 원에 구입 가능합니다. 독일 기준 마칸 4의 기본 가격은 84,100유로(1억2,140만 원)고, 마칸 터보는 11만4,600유로(1억6,540만 원)입니다. 여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동급으로 비교 시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오를 예정입니다. 신형 마칸의 가격은 동급 전기차인 폴스타 4와 비교해도 높은 편입니다. 폴스타 4의 경우, 독일 기준 롱레인지 싱글모터가 6만3,200유로(9,110만 원), 롱레인지 듀얼모터가 7만1,200유로(1억270만 원)로 마칸보다 상당히 저렴합니다. 2세대 마칸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입니다. 기대보다 빨리 찾아온 포르쉐 전기 SUV 마칸, 과연 이전 모델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관련 기사 보러가기>
조용한 환골탈태! M8 기 죽이는 포르쉐 파나메라 3세대
본 사이트/앱 상의 모든 정보, 콘텐츠, UI 등에 대한 무단 복제, 배포, 스크래핑 등의 행위는 법에 의하여 엄격히 금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