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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최고를 지향하는 초호화 자동차 부가티
작성일 : 2019-05-24 조회수 2225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역사적인 가치와 희소성, 그리고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클래식카의 금전적 가치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자동차가 바로 부가티인데요. 특히 단 여섯 대만 남아 있는 ‘부가티 타입41 르와이얄’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입니다.


부가티 타입41 르와이얄(1926~1933년) [출처: 부가티]


부가티 설립자 에토레 부가티는 “지나치게 아름답다거나 너무 비싸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 말을 늘 강조했습니다. 아들 장 부가티 역시 이러한 철학을 지켜오며 아름다운 디자인의 레이스카와 스포츠카를 만들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완벽을 추구했고 그에 걸맞게 값도 늘 최고였지요.



에토레 부가티가 설립한 초호화 자동차 브랜드

1881년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에토레 부가티는 기계 제작에 관한 소질이 뛰어났습니다. 또한 가구를 디자인한 아버지의 영향을 물려받아 예술적 감성도 남달랐죠. 초창기 부가티의 오너먼트로 자리했던 코끼리 조각상도 조각가로 활동한 동생 렘브란트 부가티가 만든 것입니다. 1924년 직렬 8기통 2.0L 엔진을 탑재한 타입35 레이스카는 당시 유럽 그랑프리를 휩쓸며 부가티의 이름을 단번에 알리게 됩니다. 2년간의 경주에서 1,000번이 넘는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1926년에는 유럽 내 그랑프리 12개에서 모두 우승합니다. 


렘브란트 부가티가 만든 코끼리 장식 [출처: 부가티]


타입35는 드럼 브레이크와 일체형으로 제작된 휠이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했고, 경량화 설계를 통해 무게 대비 출력이 뛰어난 모델로 평가 받습니다. 아울러 ‘예술과 기술의 완벽한 조화’라는 부가티의 철학을 반영한 까닭에 지금까지도 클래식카 수집가로부터 고가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차가 유럽 경주를 휩쓸며 부가티 명성이 최고조에 달했을 즈음 부가티는 예술적 가치가 깃든 고급차 만들기에 열중하게 됩니다.


타입35(1924~1931년) [출처: 부가티]

타입41 르와이얄과 장 부가티(1932년) [출처: 부가티]


여기서 나온 결과물이 타입41 르와이얄(Royale)입니다. 크기나 배기량 등 모든 면에서 초호화 럭셔리를 추구한 타입41 르와이얄은 지금도 부가티를 대표하는 최고급 승용차입니다. 왕족이나 세계적인 부호를 겨냥한 이 차는 길이 6.7m, 무게 2.5톤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직렬 8기통 12.7L 300마력 엔진과 3단 변속기를 탑재했으며, 2단에서 최고시속 145km를 발휘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상당한 고성능입니다.


부가티 대표하는 최고급 승용차 타입41 르와이얄


타입41은 보디 형태가 다양합니다. 1926년 처음 제작한 타입41은 길이 5.4m 4인승 컨버터블에 직렬 8기통 엔진을 얹었습니다. 이 차에 훗날 르와이얄(Royale)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가 구입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폰소 국왕이 뜻하지 않게 퇴위하게 되면서 다른 이가 첫 번째 고객이 됩니다. 


2011년 베를린에서 전시한 타입41 르와이얄(1926~1933년)


워낙 호화스러운 성격에 한 대를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상당했는데요. 이 때문에 타입41 르와이얄은 결국 6대만 생산하고 단종하게 됩니다. 섀시 번호에 따라 쿠페 나폴레옹(41110), 쿠페 드빌 바인더(41111), 카브리올레 바인베르거(41121), 리무진 파크 워드(41131), 켈너 카(41141)로 구분하며, 이 중 쿠페 나폴레옹과 파크워드 리무진 두 대는 프랑스 정부가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습니다. 



타입 43 스케치 [출처: 부가티]


1930년대 이후로는 대공항과 군주제 폐지 등 주요 고객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가티의 사세도 급격하게 기울게 됩니다. 또한 에토레 부가티와 아들 장 부가티가 사망하면서 1950년대 초부터 사실상 명맥이 끊깁니다. 이후 창업주 가족과 일부 인사가 부가티를 다시 살려보려 했지만 1960년대 초 결국 문을 닫게 됩니다.


수퍼카 브랜드로 다시 부활하다


EB110(1991~1995년) [출처: 부가티]

EB112(1993년) [출처: 부가티]


이후 부가티는 1990년대 들어서 수퍼카 브랜드로 부활합니다. 1987년 이탈리아 사업가 로마노 아르티올리는 부가티 상표권을 인수하고 람보르기니를 디자인한 마르첼로 간디니를 영입해 부가티 EB110을 내놓습니다. 천재 F1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가 운전하면서 유명해졌지요. 이후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4인승 컨셉트카 EB112를 발표하지만, 양산에는 이르지 못하고, EB110 역시 100여 대 판매에 그치며 1995년 다시 문을 닫습니다.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 로드스터(2008~2012년) [출처: 부가티]

시론(2016년~) [출처: 부가티]


그러다 3년 뒤인 1998년 폭스바겐이 상표권을 사들이며 컨셉트카 B118과 EB218을 공개하는 등 복귀 시점을 저울질합니다. 1999년 컨셉트카 18/3 시론을 발표, 2005년에는 드디어 양산차 최초 시속 400km를 돌파한 베이론을 선보입니다. 베이론은 W16기통 쿼드 터보를 탑재해 1,001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합니다. 네 개의 터보가 뿜어내는 열을 낮추기 위해 무려 10개의 라디에이터가 동원되며, 시속 400km를 견디는 전용 타이어를 개발해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후 부가티는 베이론의 후속 시론을 내놓으며 수퍼카를 뛰어넘는 하이퍼카의 계보를 착실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능과 아름다움에서 최고를 추구하는 가장 부가티다운 방법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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