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KB차차차 Car & Life 자동차 이야기
자동차 이야기
쏘나타 신화의 시작, 현대 스텔라
작성일 : 2019-04-26 조회수 3712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신형 쏘나타(DN8)가 출시됐습니다. 쏘나타는 작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넓은 수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1985년 처음 등장합니다. 오늘날 현대자동차를 있게 한 주역이자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차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죠. 사실 쏘나타는 스텔라의 최고급 모델에서 출발했습니다. 즉 쏘나타 신화는 스텔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형 쏘나타 [출처: 현대자동차]




포니에 이은 두 번째 고유모델


1983년 3월 현대는 포드와의 기술 제휴로 생산해온 코티나 마크Ⅴ를 단종합니다. 그로부터 두달 뒤 서울 신라호텔에서 현대의 두 번째 고유모델 스텔라를 성대하게 발표합니다. 1978년부터 4년간 개발비 270억을 투입한 개발명 ‘Y카’ 스텔라는 당시 불황과 적자에 시달리던 현대가 사활을 걸고 만든 차입니다.

현대가 면허생산한 코티나 [출처: 포드]


현대가 중형차를 개발키로 한 것은 코티나 시리즈에서 당한 뼈아픈 기억 때문입니다. 현대는 1969년 부터 유럽 포드의 코티나를 면허 생산하여 중형차 시장에 뛰어듭니다. 83년 단종할 때까지 평균 3년마다 모델 변경을 거듭했는데요. 이는 평균 모델 수명이 최소 7년 이상이던 당시 기준으로 봤을 때도 무척이나 짧은 편이었습니다. 코티나가 고유모델이 아닌 탓에 포드의 모델변경 요구에 수동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는 포드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판단한 현대 경영진은 코티나를 대체하는 중형차를 개발하기로 결정합니다.
  



코티나 차체에 미쓰비시 엔진 얹어… 


코티나 플랫폼에 주지아로 디자인을 입혔다 [출처: 현대자동차]

 

중형차는 품질과 고급화를 이뤄내야 하기에 내부적으로도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플랫폼은 코티나의 것을 활용했으며, 그 위에 이탈디자인 주지아로가 설계한 외피를 덧씌웠습니다. 외관은 당시 유행하던 쐐기형 스타일이 특징인데요. 앞 유리면 경사각을 낮춰 공기저항을 줄였죠. 또한 직접 접착식 유리, 일체성형식 천장 및 도어 트림 등 최신 제작 기술이 동원됐습니다. 엔진은 미쓰비시가 설계한 92마력 1,4L, 100마력 1.6L 두 가지를 탑재했습니다. 이 엔진은 높은 내구성, 낮은 연료소모, 높은 출력 덕분에 기존 코티나가 갖고 있던 단점을 깨끗이 씻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해외 수출 브로셔 [출처: 현대자동차]


차명은 라틴어 'Stellaris'에서 유래한 것으로, '별 같은, 우수한'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계약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1만대 주문을 돌파했고 생산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실정이 되었죠. 하지만 출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화재, 소음, 볼 조인트 불량, LPG 가스 배관 위치 등 품질 결함이 드러납니다. 코티나 단종을 의식해 양산 일정을 무리하게 잡다 보니 신차를 테스트할 기간이 짧았던 탓입니다. 소비자 불만도 높아갔고 신뢰도 추락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현대는 화재가 발생한 스텔라를 정밀 조사해 그 원인이 전기 합선에 있음을 알아냅니다. 이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1만5,000대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 배선을 교체합니다.


 

초기 품질 결함으로 큰 곤혹 치러


범퍼와 헤드램프 변경한 캐나다 수출형 CXL [출처: 현대자동차]

범퍼와 헤드램프 변경한 캐나다 수출형 CXL [출처: 현대자동차]

 

1985년 현대는 스텔라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엔진 배기량을 100㏄ 키운 스텔라 CXL 1.5L를 출시합니다. CXL은 캐나다 수출형의 약자로서 광고를 통해 수출차와 품질이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수출차 품질이 더 좋을 거라는 소비자의 막연한 기대에 편승한 것이지요. 이러한 전략은 적중합니다. 이후 아펙스(APEX)를 비롯해 GL, GX를 추가하며 중형차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게 됩니다.


현대 쏘나타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쏘나타 [출처: 현대자동차]

 

스텔라 성공에 고무된 현대는 내친김에 스텔라를 활용한 고급 중형차 ‘소나타’를 내놓습니다. 올해로 34년 역사를 자랑하는 쏘나타가 첫발을 내디딘 순간입니다. 소나타는 각종 편의 장비와 화려한
외관으로 차별화에 나섭니다. 특히 1.8L, 2.0L 엔진은 당시 1.5L가 표준인 중형차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스텔라, 쏘나타 광고 [출처: 현대자동차]

스텔라88과 쏘나타는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 [출처: 현대자동차]


1987년 스텔라는 서울올림픽 공식승용차로 지정됩니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외국 손님 방문 증가와 승용차 시장 고급화 등 여러 요구가 맞물린 덕분입니다. 현대는 올림픽 공식승용차 선정을 통해 이름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죠. 1989년에는 미주 수출 전략 모델 Y2 ‘쏘나타’가 스텔라 상위 모델로 등장하면서 자가용 중형차 시장을 넘겨줍니다. 1990년에는 상향화된 중형차 배기량 추세에 맞춰 1.8L MPI 엔진을 추가합니다. 이때부터는 경찰차 및 택시 판매가 자가용을 앞질렀습니다.


영국 수출형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쏘나타(Y2) [출처: 현대자동차]


스텔라는 1983년부터 1997년까지 14년간 총 48만7,000대가 판매됩니다. 중형차 시장에서 스텔라가 가진 입지는 쏘나타가 물려받아 Y2, Y3, EF, NF, YF, LF, 그리고 8세대 모델 DN8으로 이어집니다.
 쏘나타 신화의 초석이 되고 현대자동차 발전의 밑거름이 된 스텔라. 현대의 중형차 시장 독주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거진 속 차량을 소개합니다.

전체보기

이런 매물은 어떠신가요?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