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중고차 A to Z’ 시간. 오늘은 중고차를 꿰뚫어 보는 ‘성능점검기록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성능점검기록부는 보험이력 공개와 함께 중고차 시장이 투명해지는데 큰 공을 세운 장본인입니다.
소비자가 중고차 상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래할 경우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정보불균형을 바로잡고자 하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죠. 덕분에 실제 차를 보지 않아도 중고차의 가치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가 중고차를 사기에 앞서 꼭 확인해야 할 정보로 꼽는 이유입니다.
성능점검기록부란?

중고차 매매상사는 차를 팔 때 반드시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성능점검기록부를 통해 중고차의 사고여부와 차의 상태를 알 수 있죠. 한편 보험이력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입니다. 보험이력은 보험사가 지급한 사고 수리비만 표시하는데요. 따라서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했다면 보험이력을 통해서는 사고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반면 성능점검기록부는 전문평가사가 실제 차를 점검한 뒤 수리 부위를 짚어주므로 실제 차의 정확한 사고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 침수차의 경우에는 중고차 성능점검 과정에서도 놓칠 수 있습니다. 외력에 의한 차체 손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침수차가 자차보험 (자기차담보) 에 가입해 보상을 받았다면 보험이력에 표시됩니다. 즉 성능점검기록부와 보험이력을 통해 알 수 있는 중고차 정보가 조금씩 다르므로 둘 다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능점검기록부 읽는 방법
이해를 돕기위한 예시용 이미지
성능점검기록부가 담는 내용은 다양합니다. 차대번호, 용도변경 이력을 비롯한 자동차의 기본 정보에서 배기가스 상태까지 간략히 알려줍니다. 그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앞서 언급한 사고이력과 현재 차 상태를 나타내는 항목입니다.
사고, 교환, 수리 등 이력 파악 가능
외장 패널을 판금한 경우에는 사고로 보지 않는다
성능점검기록부에는 소비자가 수리 부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외장 패널과 주요 골격으로 나뉜 자동차 그림 네 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교환한 부위는 X, 판금한 부위는 W로 표시합니다. 외장 패널을 교환했더라도 ‘단순수리’로 판단하며, 내부 골격을 판금이나 교환한 차는 ‘사고차’로봅니다. 특히 전방 추돌 시 충격을 흡수하는 사이드멤버와 그 주변부인 휠하우스 및 인사이드 패널은 어지간한 충격으로는 손상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부위를 수리한 차는 큰 사고를 겪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러를 수리한 차는 전복사고를 의심할 수 있다
또한 필러를 수리한 차는 전복사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리어 쿼터 패널(리어 펜더)은 볼트로 조립한 프론트 펜더와 달리 차체에 용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작은 손상에도 교체하는 경우가 많으며, 교체했더라도 무조건 큰 사고를 겪었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단, 범퍼는 소모성 부품인 까닭에 성능점검기록부 표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자동차 세부상태
자동차 세부상태를 통해 전반적인 차 상태를 알 수 있다
자동차 세부상태는 차의 전반적인 상태를 점검한 결과입니다. 첫 번째 항목인 ‘자기진단’은 엔진및 변속기와 관련된 계기판 경고등이 뜨거나 자동차 스캐너를 연결했을 때 뜨는 고장 항목을 표시합니다. 원동기(엔진) 내역은 공회전 시 엔진의 작동 상태,오일 누유, 냉각수 누수 상태를 표시합니다. 변속기 내역을 통해서는 작동 상태와 오일 누유및 오일 유량을 알 수 있죠. 이 밖에도 앞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등속조인트, 파워스티어링 누유, 서스펜션 관련 부품, 브레이크 계통, 배선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미세누유는 자동차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일 수 있다
참고로 미세누유는 엔진과 변속기 기밀을 담당하는 고무와 플라스틱 부품이 자동차 노후에 따라기밀성이 떨어질 때 종종 발생합니다. 연식이 오래된 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혹시 모를 트러블에 대비해 중고차 구입 후 정비소를 방문, 정확한 상태를 점검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성능점검기록부 볼 때 유의할 점!
성능점검기록부는 중고차 구입 후 문제가 발생했을 시 보증까지 받을 수 있는 문서입니다. 유효기간은 점검일로부터 120일까지며 이후에는 효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120일이 지난 성능점검기록부는 효력이 있는 최신 문서로 갱신을 요청해야합니다. 보증 조건은 구입 후 최소 30일 이상, 최소 2,000km 이상 주행으로 서류 하단에 명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조건 중 먼저 도래한 것을 적용합니다.
구입 후 문제가 발생했을 시 보증까지 받을 수 있는 문서다
한편, 전산화된 성능점검기록부는 딜러가 실제 성능점검기록부를 바탕으로 직접 기입한 자료인데요. 이 과정에서 실수로 내용을 잘못 옮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능점검기록부는 참조만 하고 종이로 된 성능점검기록부를 딜러에게 요청해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실제 성능점검기록부를 촬영했거나 전산으로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한 경우에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좋은 중고차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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