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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만의 부활, 현대 포니 쿠페 신화는 영원히!
작성일 : 2023-06-05 조회수 8022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1970년대 인구정책 표어인데 남녀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만들어 낸 문구입니다. 표어의 의미를 조금 확장해서 해석하면,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 하나 잘 키워 놓으면 부모의 마음이 뿌듯하고 든든하다고 할 수 있겠죠. 자동차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종 하나를 잘 만들어 놓으면 다른 브랜드의 열 개 차종 부럽지 않습니다. 판매 많이 되고, 매출 늘어나고, 인지도 올라가고, 파생 모델을 만들어 내는 등 이득이 많죠. 


현대 포니 쿠페 콘셉트(출처: 현대차)


가장 큰 이득은 전통입니다. 잘 만든 차는 당대는 물론 후대에도 빛을 발합니다. 수십 년이 흐른 뒤에 복고 모델로 재탄생하거나, 디자인에 영감을 줘서 새로운 모델 제작에 도움을 주죠. 어떤 차는 아예 수십 년 동안 세대교체를 거치며 계속해서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키기도 합니다. 국산차 회사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이렇게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는 잘 만든 차가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모델이 현대 포니입니다.  


현대 포니(출처: 현대차)


현대 포니는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인 고유 모델입니다.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 공개된 후 1975년에 생산되기 시작했죠. 복고 모델이 유행할 때마다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포니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45 콘셉트카가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것과 복고의 결합을 뜻하는 뉴트로 스타일이 특징이었죠. 숫자 45는 공개 45주년을 나타냅니다. 45 콘셉트카는 아이오닉 5로 양산이 이뤄집니다. 콘셉트카 모습에서 크게 변하지 않아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이처럼 현재 아이오닉 5에는 포니 DNA가 담겨 있습니다. 


현대 45 콘셉트와 아이오닉 5(출처: 현대차)


2021년에는 헤리티지 포니 EV 콘셉트가 선보였습니다. 1세대 포니에 픽셀 헤드램프와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 최신 디자인과 기술을 반영하고 전기 파워트레인을 넣어서 완성한 모델이죠. 순수한 콘셉트카여서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특정 모델이 후대에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보여줬습니다. 


현대 포니 EV 콘셉트(출처: 현대차)


현대차에서 포니와 함께 후대에 영향을 미친 모델로 빼놓을 수 없는 차는 포니 쿠페입니다. 포니 쿠페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 포니와 함께 선보였습니다. 포니와 분위기는 비슷했지만 좀 더 역동적인 비례가 돋보였고 쐐기형 노즈, 원형 헤드램프, 기하학적 선으로 완성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현대 포니 쿠페 콘셉트(출처: 현대차)


포니 쿠페는 콘셉트카에 그치지 않고 양산을 목표로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1979년 석유파동이 발생해 전 세계 경기가 침체하고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하네요. 이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도면과 자동차가 유실되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현대 포니 쿠페 콘셉트(출처: 현대차)


포니 쿠페는 양산되지 못했지만 비슷한 차는 볼 수 있습니다. 포니 쿠페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맡았습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들로리언 DMC-12를 보면 포니 쿠페 콘셉트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주지아로가 DMC-12를 디자인할 때 포니 쿠페를 기반으로 완성했다고 하죠. 


들로리언 DMC-12(출처: 들로리언)


놀랍게도 실체가 사라진 포니 쿠페를 직접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복원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자사 전통은 물론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인 모델을 복원해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죠. 지난 5월에는 드디어 복원 모델이 최초로 공개되었습니다. 1974년 공개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해 냈습니다. 1974년 당시 디자인을 맡았던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가 복원에 참여한 사실도 흥미를 더합니다. 


현대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출처: 현대차)


포니 쿠페는 포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개된 N 비전 74는 N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 랩입니다. N 비전 74의 디자인은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숫자 74는 포니 쿠페가 선보인 1974년에서 따왔죠. N 비전 74는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사용하는 미래지향적 모델입니다. 과거를 현재 시대에 맞게 재해석했죠. 


현대 포니 쿠페 콘셉트와 N 비전 74(출처: 현대차)


현대 N 비전 74(출처: 현대차)


N 비전 74는 고성능 모델입니다. 85kW 용량의 수소 연료 전지와 62.4kWh 용량의 구동 배터리에서 동력을 얻죠. 두 개의 구동 모터로 움직이고 출력과 토크는 각각 500kW(680마력)와 900Nm에 이릅니다. 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고 최고 시속은 250km까지 올라갑니다.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죠. 영감의 원천이 된 포니 쿠페 콘셉트 역시 스포츠카 분야에 도전하는 모델이었습니다. 당시의 개발 의도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고 볼 수 있죠. 


현대 그랜저, 현대 갤로퍼, 기아 프라이드, 쌍용 뉴 코란도(출처: 각 제조사)


요즘 국산차에도 복고 모델 이야기가 꾸준하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역사가 차곡차곡 쌓이는 모델이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현상이죠. 현대 각그랜저와 갤로퍼, 기아 프라이드, 쌍용 뉴 코란도와 무쏘 등이 주로 거론되는 모델입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국산 복고 열풍을 주도하는 모델은 포니와 포니 쿠페입니다. 잘 키운 자동차 한 대가 수십 년 넘게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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