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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 단종,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의 종말 예고?
작성일 : 2023-05-22 조회수 18476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이 국산차에 아쉬워하는 점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순수한 정통 국산 스포츠카의 부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일한 순수 국산 스포츠카이던 현대 제네시스 쿠페는 한 세대만 나오고 2016년 단종되었습니다. 지금은 현대에서 고성능 N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고성능차를 내놓고는 있지만, 일반 모델의 성능을 키운 것이어서 정통 스포츠카와는 거리가 멉니다. 


현대 제네시스 쿠페와 아반떼 N(출처: 현대차)


그나마 다행은 스포츠카 감성을 불어넣은 스포츠 세단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제네시스 G70이나 기아 스팅어 같은 스포츠 세단이 국산 스포츠카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채워줍니다. 하지만 국산 스포츠 세단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관심은 많지만 정작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죠. 2022년 G70의 판매량은 6,087대이고 스팅어는 1,984대를 기록했습니다. 


제네시스 G70(출처: 제네시스)


판매량이 많지 않은 까닭에 두 차 모두 단종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스팅어는 지난 3월 단종을 암시하는 헌정 영상이 올라왔고, 한정판 트리뷰트 에디션을 끝으로 5월부터는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안 팔리는 차는 사라지는 게 당연하지만 취약 분야 차종이 없어지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죠. 스팅어 단종에 맞춰 스팅어는 어떤 차였는지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아 스팅어(출처: 기아)


스팅어는 2017년 5월 선보였습니다. 4도어 쿠페 스타일로 빚은 날렵한 차체, 3.3L 터보 엔진의 강력한 힘, 스포츠 세단에 걸맞은 뒷바퀴굴림, 제로백 4.9초에 이르는 빠른 가속력 등 국산차에서 보기 힘든 특성을 내세워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스팅어의 기원은 2011년 기아가 선보인 GT 콘셉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GT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양산차 스팅어가 탄생하죠. 스팅어라는 이름은 2014년에 선보인 GT4 스팅어 콘셉트에서 가져왔습니다.


기아 GT 콘셉트와 GT4 스팅어 콘셉트(출처: 기아)


스팅어는 스포츠 세단으로 인식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GT 성격이 강합니다. GT는 그랜드 투어러를 뜻하는 말로 장거리 주행에 알맞은 고성능 자동차를 뜻하죠. 성능은 강하지만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서 정통 스포츠카보다는 부담이 덜합니다. 기반이 된 GT 콘셉트카에서 이미 그랜드 투어러 성격을 예고했다고 봐야죠. 


기아 스팅어(출처: 기아)


스팅어가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성능입니다. 엔진은 가솔린 2.0L 터보와 V6 3.3L 트윈터보, 2.2L 디젤 세 종류로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트윈터보 V6 엔진이 고성능 이미지를 이끌었죠.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 제로백 4.9초, 최고시속 270km 등 당시 국산차에서는 보기 드문 고성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제로백은 국산 양산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4초대에 진입했습니다. 


3.3L 트윈터보 엔진(출처: 기아)


성능과 함께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였습니다. 길이, 너비, 높이가 4,830mm, 1,870mm, 1,400mm인 낮고 넓고 긴 차체와 뒷바퀴굴림 특유의 짧은 오버행과 긴 보닛이 이뤄내는 비례 덕분에 역동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습니다. 국산 스포츠 세단의 등장만으로도 환영할 일인데, 기아라는 국산 브랜드의 정체성을 입혀 더 고유한 특성이 두드러졌습니다. 


기아 스팅어(출처: 기아)


4도어 쿠페형 세단과 패스트백 스타일도 국산차에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지붕에서 트렁크 끝단까지 이어지는 매끈한 라인과, 유리까지 같이 열리는 테일 게이트가 인상적이었죠. 이런 스타일을 빗대 스팅어를 ‘조선의 파나메라’라 또는 ‘서민의 파나메라’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스타일은 비슷한데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낮아서 얻은 별명이죠. 스팅어의 가격은 출시 당시 대략 3,500~4,880만 원 선이었습니다. 국산차치고는 가격이 높다는 평이 있었지만, 성격이 비슷한 수입차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었죠. 


포르쉐 파나메라(출처: 포르쉐)


기아 스팅어(출처: 기아)


스팅어는 국산 브랜드가 내놓은 제대로 된 스포츠 세단으로 평가받는데, 이전에도 기아는 스포츠카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스팅어와는 영역 자체가 다른 정통 스포츠카였죠. 바로 엘란입니다. 기아자동차 시절 로터스에서 엘란의 판권을 사와 1996년 국내에서 생산했습니다. 차체와 프레임을 제외한 나머지 상당 부분을 국산화해서 내놓았죠. 생산 원가보다 낮은 2,700만 원대에 선보였지만, 그 가격조차도 당시에는 고가였고 실용성이 떨어지는 2인승 로드스터여서 선뜻 사기 힘든 차종이었습니다. 결국 1,000여 대만 팔리고 1999년에 단종되었습니다.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당시 국산차 시장에 정통 스포츠카를 내놓은 기아의 도전 정신은 지금도 높이 평가 받습니다. 


기아 엘란(출처: 기아)


기아 스포츠카의 계보는 엘란에서 스팅어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스팅어의 다음 차례는 어떤 차일까요? 스포츠 세단으로 따진다면 따로 후속은 없지만, 고성능차로 넓게 본다면 EV6 GT라고 할 수 있습니다. EV6 GT는 기아의 크로스오버 전기차 EV6의 고성능 모델입니다. 출력 585마력, 토크 75.5kg·m, 제로백 3.5초, 최고시속 260km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죠. 최고속도를 제외하고는 수치 면에서 스팅어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줍니다. 전기차 시대에 스포츠카의 변화 방향을 보여주는 모델이기도 하죠.


기아 스팅어와 EV6 GT(출처: 기아)


스팅어의 단종은 아쉬운 일이지만,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퇴장이라는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도 연관 있습니다. 이제는 국산 전기 스포츠카를 기대해야 할 때가 온 거죠. 스포츠카 또는 역동성을 강조한 차는 여러모로 자동차 회사에 필요한 존재입니다.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차죠. 후발 주자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분야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영역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시도는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V6 GT가 나왔듯이 말이죠. 스팅어는 물러갔지만 또 다른 형태와 개념의 국산 스포츠카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기아 스팅어(출처: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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