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2,288만 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인구 2.3명당 한 대를 소유한 셈으로 자동차 사용 인구가 그만큼 늘어난 것입니다. 반면 대당 주행거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자동차 대수 늘어나고, 평균 주행거리는 감소
지난 3월 18일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18년 자동차주행거리 통계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주행거리는 하루 평균 39.2km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2년 61.2km에서 32km 감소한 것이며, 2014년 40.2km보다 1km 준 것입니다.또한 연간 주행거리도 2002년 2만2,338km, 2012년 1만 5,914km, 2018년 1만4,300km로 꾸준히 감소했습니다.반면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7년2,218만 대에서 2018년2,288만 대로 3.1%나 증가했습니다. 한편 작년에 국내 자동차가 달린 주행거리를 모두 합한 수치는 3,271억km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습니다.즉,자동차가 늘어나 전체 주행거리는 증가했지만, 대당 평균 주행거리는 감소한 것이지요.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디젤차가 운행의 절반 차지해
자동차가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주행거리도 차이가 났습니다. 디젤차는 총 164,264백만km를 주행, 전년 대비 4.7%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체 주행거리의 절반 이상인 50.2%를 차지했습니다. 휘발유차는 116,952백만km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LPG차는 36,063백만km로 전년 대비 4.9%가 감소했습니다. 한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6,211백만km로 전년 대비 33.7%나 증가했습니다.그러나 전체 주행거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그쳤습니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디젤차 운행 감소 정책을 펼치는 정부의 뜻과는 반대로 경제성이 높은 디젤차의 운행이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주행거리 감소하는 이유는?
평균 주행거리가 줄어든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대중교통망의 발달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 등록 자동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전년 대비 0.7%가 감소했는데요. 현재 서울은 1~9호선과 공항선, 분당선, 중앙선 등 18개 노선이 수도권 곳곳을 그물처럼 연결하고 있습니다.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의 이용편익이 자가용 운행보다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

[출처: 서울지하철 2호선]
급속한 노령화가 또 다른 원인

또 다른 원인은 인구 증가율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입니다. 인구 증가율 감소는 잠재 소비자인 젊은층이 줄어든 것을 의미하는데요.게다가 이들의 구매력도 점차 떨어지고 있어 자동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추세입니다. 아울러 20~30대 면허 취득자도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반면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가 늘어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40~50대의 세컨드카 수요가 이를 뒷받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증가로 대기오염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사람들이 ‘자동차가 주는 낭만을 잊지는 않을까’ 한편으론 우려도 되네요.
본 사이트/앱 상의 모든 정보, 콘텐츠, UI 등에 대한 무단 복제, 배포, 스크래핑 등의 행위는 법에 의하여 엄격히 금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