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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S 플래드, 하이퍼카보다 빠른 제로백 2.1초 세단
작성일 : 2023-03-22 조회수 39603

BMW 5시리즈와 테슬라 모델 S 중에서 어떤 차가 가속 성능이 더 좋을까요? 차급이 같아서 대략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차이는 의외로 큽니다. BMW 5시리즈의 제로백은 3.8초(M550i)에서 7.8초(520i) 사이에 분포합니다.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 S의 제로백은 3.1초(기본형)와 2.1초(플래드)입니다. 5시리즈와 비교해서 차이가 크죠. 고성능으로 무장한 M5 CS의 제로백이 3.0초로 모델 S 기본형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모델 S는 2012년 출시 이후 트림 조정이나 업그레이드 등 여러 변화를 겪었지만, 제로백은 2~5초 대를 유지했습니다. 내연기관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가속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죠. 


테슬라 모델 S(출처: 테슬라)

BMW M5 CS(출처: BMW)


자동차의 성능은 출력, 토크, 가속, 최고속도 등 여러 가지 요소로 평가합니다. 물론 이런 요소가 성능의 전부는 아닙니다. 각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하고, 코너링이나 핸들링을 비롯해 움직임을 제어하는 특성도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느 하나만 특출하다고 해서 성능이 우수하다고 단정지울 수는 없다는 뜻이죠. 


테슬라 모델 S 플래드(출처: 테슬라)


그런데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성능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위주로 정립된 성능의 개념이 전기차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요소가 가속 성능입니다. 가속 성능은 얼마나 빨리 속도를 올리는지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으로 표시하죠(마일을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시속 100km 대신 시속 60마일(96.6km)을 사용합니다). 간단하게 제로백이라고도 합니다. 


전기차(모델 S)와 내연기관(벤츠) 자동차의 내부 구조(출처: 테슬라, 벤츠)


그동안 제로백은 스포츠카나 슈퍼카처럼 고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의 주요한 성능 특성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전기차는 스포츠카가 아니어도 제로백이 빠른 편입니다. 전기차의 빠른 가속 성능은 전기모터와 엔진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연소 과정과 변속기를 거쳐서 바퀴를 돌리는 엔진과 달리 전기모터는 곧바로 최대토크를 내고 변속 과정이 없어서 가속이 빠르죠. 일반 전기차도 가속 성능은 내연기관 스포츠카만큼 나옵니다. 전기차의 등장으로 가속 성능이 고성능 자동차의 특성이라는 개념에 변화가 생긴 거죠.


테슬라 모델 S의 실내(출처: 테슬라)


가속 빠른 전기차의 대표적인 차종은 테슬라 모델 S입니다. 현재 모델 S는 부분 변경 모델로 2021년에 선보였습니다.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가로형으로 바뀌고, 뒷좌석용 디스플레이가 추가로 생겼죠. 기어 노브를 없애는 대신 터치스크린에 내장하고, 스티어링 휠은 동그란 모양에서 비행기에 쓰는 직사각형 비슷한 요크 스티어링 휠로 바뀌어서 실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외부는 거의 바뀌지 않고 세세한 부분만 살짝 다듬는 데 그쳐서 이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테슬라 모델 S 플래드(출처: 테슬라)


모델 S의 트림은 기본형과 플래드로 나뉩니다. 플래드는 전기모터 세 개를 사용해 1,020마력의 출력을 냅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322km까지 올라가죠.  제로백 2.1초는 슈퍼카를 넘어 하이퍼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60마일은 1.99초로 상징적인 1초대에 진입했죠. 가속 시간이 빠르다고 해서 모델 S 플래드가 M5처럼 차량 곳곳을 고성능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특별 모델은 아닙니다. 기본형과 비교해서 다른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전기모터가 하나 더 달려서 출력이 높고 브레이크를 조금 강화했을 뿐이죠. 여러 가지 성능 요소 중에서 가속력을 강조한 차라고 보면 됩니다. 전기차만의 특화된 고성능 표현법이라고 할 수 있죠.


테슬라 모델 S 플래드의 내부 구조와 브레이크(출처: 테슬라)


모델 S는 플래드 이전부터 빠른 가속으로 유명했습니다. 상위 트림에 루디크로스라는 모드가 있어서 2초대 가속 성능을 보여줬죠. 가속 성능을 극대화한 일반 전기차로 특별한 존재감을 뽐내며 자동차 성능의 개념을 바꿔 놓았습니다. 


피닌파리나 바티스타(출처: 피닌파리나)

리막 네베라(출처: 리막)


모델 S 플래드보다 제로백이 빠른 차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피닌파리나 바티스타(1.86초), 리막 네베라(1.97초),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1.89초, 0→60마일) 정도죠. 이들 모두 전기차입니다. 바티스타와 네베라는 전문 하이퍼카라서 일반 세단인 모델 S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그만큼 일반 자동차인 모델 S 플래드가 성능 대비 특별한 존재인 셈이죠.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출처: 루시드)


모델 S와 성격이 비슷한 차는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입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에서 나오는 에어는 고급 전기 세단입니다. 퓨어, 투어링, 드림, 사파이어 트림으로 나뉘는데, 그중에서 사파이어 트림이 성능을 극대화한 모델입니다. 전기모터 3개를 사용해 1,200마력 이상의 최고출력을 내고 시속 60마일까지 1.89초에 가속하죠. 최고시속은 330km에 이릅니다.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내부 구조(출처: 루시드)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의 시작 가격은 24만9,000달러(약 3억2,480만 원)으로 모델 S 플래드의 10만9,990달러(약 1억4,350만 원)보다 두 배 넘게 비쌉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차급이 다르지만, 차의 형태와 성능에서 비슷한 영역의 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델 S 플래드의 성능을 내연기관 슈퍼카로 누리려면 수십만 달러가 필요하죠. 모델 S 플래드는 내연기관 슈퍼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초고성능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차입니다.    


테슬라 모델 S 플래드(출처: 테슬라)


부가티, 코닉세그,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포르쉐 등 내로라 하는 슈퍼카 브랜드의 주요 모델도 제로백은 모델 S 플래드보다 한 수 아래입니다. 제로백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려면 내연기관 슈퍼카 브랜드도 전기차를 들고 나와야 하겠죠. 모델 S 플래드는 전기차 시대 성능 경쟁의 방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차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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