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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보다 국산 컨버터블이 먼저 나오나?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작성일 : 2022-11-28 조회수 5223

국산차 중에 유일하게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차종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컨버터블입니다. 해치백, 왜건, 픽업 등 비인기 차종도 종류는 적지만 한때 나왔거나 현재 판매하고 있죠. 컨버터블만 아직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콘셉트카 [출처: 제네시스]

 “어, 국산차 중에 지붕 없는 차 봤는데…”라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을 줄로 압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기아 엘란, 쌍용 칼리스타, GM대우 G2X 등 지붕 없는 차가 나왔었죠. 그런데 이 차들은 해외에서 들여온 모델이니 순수 국산 컨버터블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시아 록스타, 쌍용 뉴 코란도, 기아 1세대 스포티지에도 소프트톱 버전이 나왔지만(스포티지는 수출용으로만), 일반 승용 컨버터블과는 장르가 좀 다르죠.


GM대우 G2X(2007~2008년) [출처: 한국GM]

로터스 엘란을 들여와 생산했던 기아 엘란(1996~1999년) [출처: 기아]

순수한 국산 승용 컨버터블은 영원히 볼 수 없는 걸까요? 절망하기는 이릅니다. 이번에 제네시스 엑스(X) 컨버터블이 나왔거든요. 콘셉트카여서 양산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기대를 걸 만한 실체가 나온 점만으로도 존재 가치는 크다고 봅니다.  


제네시스 엑스 콘셉트카 시리즈. 왼쪽부터 엑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 엑스 컨버터블 [출처: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은 어딘가 낯이 익은데요, 제네시스가 내놓은 엑스 콘셉트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이어서 그렇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엑스와 엑스 스피디움 쿠페였죠. 엑스 컨버터블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처음 내놓는 컨버터블 콘셉트입니다. 막힌 그릴에서 짐작하듯 엑스 컨버터블은 전기차입니다. 앞선 두 콘셉트카와 마찬가지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영감을 보여주면서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죠.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콘셉트카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콘셉트카 [출처: 제네시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매끈하고 늘씬한 차체입니다. 지붕을 들어낸 컨버터블의 특징이자 장점이죠.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이 더 잘 드러나 보입니다. 전면부에는 전동화 시대에 맞게 크레스트 그릴을 제네시스의 디자인 요소인 두 줄로 재해석해 표현했습니다. 제네시스의 또 다른 디자인 특징인 파라볼릭 라인도 잘 살아 있어서, 후드에서 시작해 벨트라인을 지나 후면부 끝까지 완만한 곡선을 이루죠.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콘셉트카 [출처: 제네시스]

안팎으로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담은 컬러를 사용한 점도 독특합니다. 외부에는 신성하고 기품 있는 두루미의 자태에서 영감을 얻은 ‘크레인 화이트’라는 색을 입혔습니다. 실내는 한국 전통 가옥의 지붕에서 영감을 얻은 ‘기와 네이비’, 한국 전통 목조 건물에 무늬를 그려 넣는 채색 기법인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단청 오렌지’로 색을 구성했습니다.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콘셉트카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은 순수한 콘셉트카여서 크기나 성능 등 제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컨버터블 전기차는 아직 판매 중인 양산차가 없어서 경쟁 모델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죠. 지금 시점에 양산된다고 하면 내연기관 모델과 경쟁하게 될 텐데요. G70급이라고 가정하면 경쟁 모델은 BMW 4시리즈 컨버터블,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BMW 4시리즈 컨버터블 [출처: BMW]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출처: 아우디]

사실 양산되지 않았을 뿐 국산 컨버터블은 콘셉트카나 쇼카로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정말 ‘국산 컨버터블도 나올 수 있겠는데?’ 싶은 기대를 불러일으켰죠. 현대 HCD-6(2001년), 기아 KCV-3(2003년) 등은 순수한 컨버터블 콘셉트카로 국산 컨버터블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현대 HCD-6 콘셉트카(2001년) [출처: 현대차]

기아 KCV-3 콘셉트카(2003년) [출처: 기아]

양산차에 기반한 모델은 현실적인 디자인과 구성으로 더 큰 기대를 일으켰습니다. 현대차는 1993년 스쿠프에 기반한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선보였습니다. 1997년에는 티뷰론 컨버터블 콘셉트카가 나왔죠. 콘셉트카이지만 양산 티뷰론의 컨버터블 버전이나 마찬가지여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실제로 굴러다니는 프로토타입으로도 몇 대 만들었다고 하죠. 2003년 선보인 CCS 콘셉트카는 투스카니의 컨버터블 버전입니다. 하드톱 지붕이 특징이었죠.

 

현대 스쿠프 컨버터블 콘셉트카(1993년) [출처: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현대 티뷰론 컨버터블 콘셉트카(1997년)와 CCS 콘셉트카(2003년) [출처: 현대차]

기아는 1991년에 세피아 카브리오를 도쿄모터쇼에 출품했습니다. 1993년 대전 세계엑스포에도 전시되었죠. 해외이긴 하지만 2007년에는 엑스씨드 카브리오 콘셉트카가 나왔습니다. 씨드 3도어 해치백에 기반한 모델로 바로 양산해도 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당시에는 유럽에서 소형 컨버터블이 인기를 끌던 시기여서 반응은 좋았지만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2015년에는 미국 세마쇼에 옵티마(K5) A1A 콘셉트카가 선보였습니다. 지붕이 없는 데다가 도어까지 코치 도어 방식인 독특한 차였죠. 세단은 아니지만 박스카 쏘울도 지붕이 열리는 쏘울스터 콘셉트카로 2009년에 선보였습니다.


기아 세피아 카브리오 콘셉트카(1991년)와 엑스씨드 카브리오 콘셉트카(2007년) [출처: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기아]

기아 옵티마 A1A 콘셉트카(2015년)와 쏘울스터 콘셉트카(2009년)[출처: 기아]

대우자동차도 1993년 대전엑스포에 2인승 컨버터블 이마고 콘셉트카를 전시했습니다. 르망의 차체를 이용해 베르토네가 디자인한 차였습니다. 1994년에는 역시 르망 플랫폼의 NO.1 콘셉트카를 버밍엄모터쇼에서 전시했고, 1995년에는 개발 중이던 라노스의 플랫폼을 활용해 좀 더 다듬은 버전을 내놓았죠. 1996년 라노스 출시 때에는 완성형으로 다듬은 라노스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내놓기도 했으나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대우 르망을 베이스로 만든 이마고(1993년)와 NO.1(1994년) 콘셉트카 [출처: 대우차]

대우 라노스 컨버터블 콘셉트카(1996년) [출처: 대우차]

이처럼 국산차 업체들은 꾸준하게 컨버터블 만드는 시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죠. 수요가 적더라도 차종별로 국산차가 나와주길 바라는 게 시장이 원하는 바여서, 컨버터블 부재는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콘셉트카 [출처: 제네시스]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이 콘셉트카 모습 그대로 양산이 된다면 근사하겠죠? 컨버터블 시장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고급차 브랜드는 오히려 희소성을 노려 컨버터블을 꼭 만듭니다. 제네시스도 고급차 브랜드 특성을 강조하려면 컨버터블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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