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카니발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중고차입니다. 넓은 실내와 다양한 쓰임새, 디젤 엔진의 경제성 등 다른 차가 대체하기 힘든 매력을 자랑합니다. 덕분에 가족과 함께하는 자동차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현재 거래가 가장 활발한 모델은 2014년 풀체인지 거친 ‘올뉴카니발’입니다. 수입산 미니밴과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으며, SUV와도 경쟁하고 있지요. 한편 찻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몇 가지 편의 사양을 더한 모델은 4,000만원에 육박합니다. 그렇다면 가격에 거품이 빠진 중고차는 어떨까요? 오늘은 아빠들의 현실적인 드림카, 올뉴 카니발 중고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SUV 공세에 미니밴 장점 극대화한 기아 카니발
미니밴 창시자 닷지 캐러밴(1984~1990), 미니밴 성격 융합한 크로스오버 SUV 퍼시피카 [출처: 크라이슬러]
미니밴의 최대 시장은 미국입니다. 1980년대 초 크라이슬러가 닷지 캐러밴을 통해 미니밴 시장을 처음 개척했으며, 현재는 일본 브랜드가 강세입니다. 미국에서 미니밴의 전통적인 고객층은 중산층 유부녀, 즉 ‘싸커맘’이 자녀의 등하교 하는 데 주로 사용했지요. 그러나 10년 전부터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미니밴 고객이 SUV로 대거 이동하면서 판매가 줄었으며, 미니밴의 성격을 융합한 크로스오버 7~8인승 SUV(쉐보레 트레버스 등)와도 경쟁하는 처지에 몰린 것입니다. 따라서 미니밴도 차체 패키지 변화, 디자인,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변화를 거쳐야만 했지요.
길이는 15mm짧아졌고 휠베이스는 40mm늘어났다
이들과 싸움에서 올뉴 카니발이 선택한 전략은 ‘정공법’이었습니다. 미니밴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해 고유의 매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전 카니발은 길이와 휠베이스가 다른 숏보디(카니발)와 롱보디
(그랜드 카니발),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해 각각 유럽과 미국 시장을 겨냥했는데요. 그 후속인 올뉴카니발은 미주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한 가지 보디로 단일화했습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입니다.
길이는 이전 대비 15mm 짧아졌지만 거주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가 40mm 늘어나면서 더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합니다. 해외 경쟁모델인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디세이과 비교해도 안
팎이 더 넉넉합니다. 적어도 덩치만큼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죠. 그렇다면 미니밴의 핵심인 실내활용성은 어떨까요?
대체 불가능한 매력, 올뉴 카니발
수평 디자인 대시보드, 플로어 시프트 레버로 승용느낌을 강조한 운전석
높직한 운전석에 오르면 전방 시야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길이 5m를 넘는 차체를 이끌려면 이 정도 시야는 꼭 필요하니까요. 수평 디자인을 강조한 대시보드, 플로어 시프트 레버를 적용하여 승용차에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또한 운전자가 암레스트와 시프트 레버에 팔을 걸쳤을 때의 높이가가슴 근처에 있는 덕분에 후륜구동 세단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시트 배열은 7인승이 2+2+3, 9인승 2+2+2+3, 11인승 2+3+3+3입니다. 7인승을 제외하면 전부 4열로 구성되어 있죠. 버스전용차로, 승합차 세금 혜택을 보기 위해 시트를 욱여넣은 것입니다. 2열과 3열에 성인이 앉아 갈 경우,4열 의자는 다리 공간이 전혀 확보되지 않아 사람이 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카니발 오너는 4열 시트를 바닥에 수납한 채 그 공간을 트렁크로 활용하고 2열과 3열의 무릎 공간을 확보합니다. 이럴 경우 일반적인 6~7인승 수입 미니밴과 비슷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죠.
9인승 카니발의 4열 시트를 접은 상태, 바닥에 수납되는 4열 싱킹 시트 [출처: 기아자동차]
촬영에 동원된 차는 2~3열이 독립식 캡틴 시트입니다. 좌우 팔걸이와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여 편안한 자세로 앉아 갈 수 있습니다. 가장 편한 좌석은 2열입니다. 휠베이스 중간에 위치해 있는 덕분에 앞/뒤 흔들림이 적거든요. 시소의 가운데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편의 장비도 2열 시트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센터 콘솔 뒷편에 파워 아웃렛과 USB 충전 포트를 마련했고, 약간의 수납공간과 컵홀더, 그리고 2열 시트 열선 버튼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중간 이상 트림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버튼 하나로 여닫을 수 있는 전동식 슬라이딩 기능이 있습니다. 덕분에 더 우아하고 멋있게 차에서 오르내릴 수 있죠. 한편 3열 시트는 2열 시트와 거의 같은 구성이지만, 뒷바퀴에 가까이 위치한 까닭에 승차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측면 햇빛 가리개와 개별 송풍구도 2열/3열 동일하게 마련했습니다.
측면 햇빛 가리개, 시트 열선, USB 충전 포트 등 다양한 편의 장비가 마련된 2열
중고차로 사면 더욱 합리적인 기아 카니발
최고출력 202마력을 발휘하는 2.2L 디젤
카니발이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바로 뛰어난 경제성입니다. 수입 미니밴은 6기통 가솔린 엔진을 고집하는 까닭에 경제성이 부족한데요. 반면 카니발은 최고출력 202마력을 발휘하는 2.2L디젤을 탑재해 유지비 부담이 한결 적습니다. 찻값도 1,000만원 이상 저렴하죠. 물론 차체가 무거운 만큼 연비 효율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공인 연비는 1.3km/L, 실제 운행했을 때 기록한 연비는 9~10km/L 내외입니다. 하지만 이만한 편의성과 덩치를 자랑하는 차 중에서는 나쁜 편이 아닙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수입 미니밴을 의식해 6기통 3.3L 가솔린 엔진도 함께 출시했습니다. 원래 수출형에 얹던 엔진을 내수 시장에도 판매한 것인데요. 조용하고 넉넉한 출력이 특징입니다.
한편 뛰어난 상품성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2019년 2월 현재, 2016년식 올뉴 카니발 KB차차차 시세는 2.2L 기준 1,800만~3,100만원 사이입니다. 이 안에서 주행거리, 사고 유무, 편의 장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죠. 주행거리가 10만km가 넘는 무사고차는 1,600만~1,800만원 사이며, 2만~3만km밖에 안 달린 차는 3,100만~3,200만원에 거래됩니다. 또한 지붕을 높인 하이리무진은 4,0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촬영에 동원된 차는 2016년식 2.2L 9인승 노블레스로 무사고, 주행거리 4만4,000km, 그리고 모든 편의 사양이 탑재된 차입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파워 슬라이딩 모터의 작동 여부
14년~15년에 생산한 올뉴 카니발은 엔진 진동이 심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시동을 걸었는지도 모를 만큼 진동이 적지만, 추운 겨울에는 꽤 크게 발생합니다. 또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가솔린 미니밴보다 크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올뉴 카니발은 두 가지 문제로 리콜을 한 바 있습니다. 2014년 6월~2015년 8월(엔진 생산일 기준)에 만들어진 2.2L 디젤 카니발은 인젝터 리턴호스에서 연료 누유가 발생하는 결함이 있으며, 2017년 1월~3월에 생산된 카니발은 브레이크 진공호스가 약하게 제작되어 리콜을 진행했습니다. 만약 올뉴 카니발 중고차를 구입 하셨다면 꼭 오토큐에 방문하시어 리콜 수리를 받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7~9인승은 동그란 안개등이, 11인승은 사각 안개등이 달려있다 [출처: 기아자동차]
또한 오토 슬라이딩 도어가 달린 모델은 출고 후 3년 뒤에 모터가 고장 나는 일이 잦습니다. 수리비는 약 100만원 내외이므로 구입 전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범퍼는 승차 인원에 따라 그 형상이 조금 다릅니다. 7~9인승은 동그란 안개등과 크롬 몰딩이 달려있으며 범퍼 중앙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달아 SUV의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참고로 7~9인승 카니발은 법적으로 승용차로 분류되어 번호판 앞자리가 01~69, 11인승은 승합차로 분류되어 70~79를 사용합니다. 11인승은 2종 보통 면허로 운전할 수 없으며, 시속 110km 이상 주행할 수 없도록 속도 제한계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세요.
가격에 거품 뺀, 아빠들의 현실적인 드림카 올뉴 카니발 중고차. 광활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와 만족스러운 경제성 등 국내 미니밴 중 가장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습니다. 미니밴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올뉴 카니발은 어떨까요? 역시 중고차는 KB차차차입니다~!
촬영협조: 프로모터스, 서울시 강남구 헌릉로 745길 25 A동 20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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