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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DBX707, 707마력의 SUV? 007 본드카도 이젠 SUV 시대
작성일 : 2022-11-16 조회수 5715

DBX707. 뒤에 붙은 숫자 707이 무슨 의미인지 센스 있는 분들은 바로 알아차렸을 겁니다. 707은 마력입니다. 그냥 707마력도 대단한 수치인데, SUV에 707마력이라니 엄청나죠. 707이 마력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SUV여서 정말 이 출력이 맞나 생각한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고성능 SUV가 늘어난다고 해도 이 정도의 출력은 흔치 않죠.

 

애스턴마틴 DBX707 [출처: 애스턴마틴]

지난 7월에 국내에 선보였고 10월 초에 고객 인도를 시작한 DBX707은 영국의 애스턴마틴이 만드는 SUV입니다. 완전히 새롭게 나온 차종은 아니고, 원래 있던 DBX의 성능을 끌어 올려서 나온 변형 모델이죠. 4.0L V8 트윈터보, 최고출력 707마력, 최대토크 91.8kg·m, 최고시속 310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3.3초. 차종만 SUV일 뿐 성능은 슈퍼카 수준입니다. 이런 차는 놀랍고 대단한 존재이지만 그리 많이 팔리는 차는 아닙니다. 국내 판매 시작 가격도 3억1,700만 원으로 높은 편이죠. 수요층이 한정적인 희소한 차인 데다가 애스턴마틴이 처음 내놓은 SUV의 고성능 모델이어서, DBX707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애스턴마틴 DBX707 [출처: 애스턴마틴]

애스턴마틴 DBX707 [출처: 애스턴마틴]

먼저 DBX707은 초호화 브랜드의 트렌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SUV 열풍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이제는 SUV를 만들지 않는 브랜드를 찾기 힘들어졌죠.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초호화 브랜드를 비롯해 람보르기니나 애스턴마틴 같은 스포츠카 브랜드는 과거에 SUV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브랜드 성격에 SUV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게 주된 이유였죠.


롤스로이스 컬리넌(가운데) [출처: 롤스로이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만들기만 하면 돈을 긁어모을 수 있는 SUV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거죠. 벤틀리 벤테이가, 마세라티 르반떼, 람보르기니 우루스, 롤스로이스 컬리넌 등 초호화 SUV가 선보였습니다. 최근에는 페라리마저 푸로산게를 내놓으며 SUV 트렌드에 동참했죠. 어색함도 잠시 초호화 브랜드의 SUV는 주력 모델로 떠오르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애스턴마틴 DBX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2019년에 선보였습니다. DBX 덕분에 애스턴마틴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죠. 


애스턴마틴 DBX [출처: 애스턴마틴]초호화 브랜드 SUV가 인기를 끌면서 좀 더 특별한 차를 바라는 요구가 커졌습니다. 고급성은 이미 달성했으니 해법은 고성능입니다. 벤테이가 스피드(635마력), 르반떼 트로페오(590마력), 컬리넌 블랙 배지(600마력), 우루스 퍼포만테(666마력) 등 고성능 변종 모델이 초호화 SUV 라인업의 꼭대기를 채우기 시작했죠. 애스턴마틴은 DBX707로 대응합니다. 600마력 대인 경쟁 모델보다 한 단계 높은 700마력대의 출력으로 고성능 초호화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애스턴마틴 DBX707 [출처: 애스턴마틴]

애스턴마틴 DBX707 [출처: 애스턴마틴]

성능에서 독보적으로 앞서가던 DBX707에 최근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습니다. 페라리가 처음 선보인 SUV 푸로산게인데, 출력이 725마력으로 DBX707보다 높습니다. 두 차의 성격은 조금 다릅니다. DBX707은 DBX라는 기본 모델의 성능을 키운 고성능 버전이고, 푸로산게는 스페셜 에디션이 아닌 기본 모델입니다. 스페셜 에디션이 나온다면 푸로산게의 출력이 더 높아질 수도 있겠죠. 엔진 형식도 차이가 납니다. DBX707은 4.0L 트윈터보 V8이고, 푸로산게는 6.5L 자연흡기 V12입니다. 출력은 725마력으로 푸로산게가 앞서지만 토크는 DBX707이 91.8kg·m로 73.0kg·m인 푸로산게보다 크죠. 우연의 일치인지 최고속도(310km/h)와 0→100km/h 가속(3.3초)은 두 차가 같습니다.


애스턴마틴 DBX707 [출처: 애스턴마틴]

애스턴마틴 DBX707 [출처: 애스턴마틴]

몸집은 거의 비슷합니다. 길이×너비×높이가 DBX707은 5,040×1,995×1,680mm, 푸로산게는 4,973×2,028×1,589mm입니다.  휠베이스는 각각 3,060mm와 3,018mm이고요. 눈여겨볼 부분은 높이입니다. 차이는 91mm로 아주 큰 편은 아닌데 DBX707은 SUV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푸로산게는 크로스오버 스포츠카 느낌이 납니다(페라리 측에서는 SUV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가격은 3억 원대 초반과 5억 원대로 푸로산게가 더 비싸죠.


애스턴마틴 DB5와 제임스 본드 [출처: 애스턴마틴]

DBX707에 얽힌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는 본드카입니다. 본드카는 영화 007 시리즈에 나오는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타는 차를 말하죠. 액션 영화의 박진감 넘치는 장면에 맞게 본드카의 역할은 주로 날렵한 세단이나 쿠페에 돌아갑니다. 1962년에 개봉한 007 시리즈의 첫 작품 <007 살인번호>에 나온 선빔 알파인을 시작으로 시리즈마다 눈길을 끄는 본드카가 등장했습니다. 


본드카로 나온 BMW Z4 [출처: BMW]

벤틀리, 포드, 링컨, 머큐리, AMC, 로터스, 시트로엥, 르노, 롤스로이스, BMW, 토요타 등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가 본드카로 쓰였습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차는 애스턴마틴입니다. 차가 멋지고 자주 등장한 데다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본드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죠. 특히 애스턴마틴 DB5는 본드카의 고전으로 통합니다.

 

애스턴마틴 DB5 [출처: 애스턴마틴]본드카 외에도 다양한 차가 역대 007 시리즈에 등장했는데 SUV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 장면을 연출하려면 아무래도 납작한 스포츠카나 세단이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겠죠. SUV는 간간이 등장하면서 악당의 차나 본드가 잠시 타는 용도로 모습을 비춥니다. 


007 영화에 나온 랜드로버 디펜더

2000년대 들어 007 시리즈에는 SUV가 하나 둘 늘어갑니다. SUV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10여 년 전부터는 출연하는 비중이 더 커졌습니다. 멋진 SUV가 늘어나고 성능이 좋아지면서 추격 장면에도 적합하게 되었죠. 최신 시리즈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에는 신형 디펜더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이 등장해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드가 탄 차는 아니지만 고난도의 추격 장면을 소화해 내며 SUV도 본드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냈죠.


애스턴마틴 DBX707 실내 [출처: 애스턴마틴]

애스턴마틴 DBX707 계기판 [출처: 애스턴마틴]스포츠카에 근접한 DBX707은 본드카 자격에 한 걸음 더 다가갑니다. 일단 본드카 브랜드로 통하는 애스턴마틴의 최신 모델이고, 성능 또한 추격 장면을 거뜬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슈퍼카 급입니다. 터보 랙을 줄이고 성능을 키운 엔진, 새로운 변속기, 레이스 스타트 기능, 민첩한 코너링을 보장하는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 역동적인 균형을 실현하는 전자식 능동형 롤 컨트롤 시스템 등 스포츠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죠. 크기를 키운 프런트 그릴, 새로운 공기 흡입구, 브레이크 냉각용 덕트, 새롭게 디자인한 스플리터, 립 스포일러를 추가한 루프 윙, 크기를 키운 쿼드 배기구에 맞춰 디자인을 바꾼 트윈 디퓨저 등 외관에서도 역동성이 두드러집니다. 외모로 보나 성능으로 따지나 본드카의 역할을 해내기에 충분하죠.


애스턴마틴 DBX707 [출처: 애스턴마틴]

애스턴마틴 DBX707 [출처: 애스턴마틴]

다음 007 시리즈의 본드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날렵한 쿠페나 세단이 될지 모르죠. 어떤 차가 되든 간에 DBX707을 보면 SUV도 본드카 역할에 적합한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애스턴마틴의 본드카 전통과 슈퍼카급 성능까지. DBX707이야말로 본드카가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길이(mm)5,040
너비(mm)1,995
높이(mm)1,680
휠베이스(mm)3,060
엔진V8 4.0L 트윈터보
최고출력(마력/rpm)707/6,000
최대토크(kg·m/rpm)91.8/2,750~4,500
변속기9단 자동변속기
굴림방식네바퀴굴림
0→시속 100km 가속시간(초)3.3
최고속도(km/h)310
무게(kg)2,245
연비(복합, km/L)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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