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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신형 508 시승기, ‘지금까지 이런 프랑스차는 없었다’
작성일 : 2019-02-15 조회수 1761


전장과 전고가 각각 80mm, 60mm 짧고 낮아졌으며, 폭은 20mm 넓어졌다

푸조는 높은 주행 완성도와 탁월한 핸들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한국 고객을 확실히 사로잡지 못했던 까닭에 이러한 매력을 크게 알리진 못했다. 차명과 구동 방식을 제외한 모든 게 바뀐 신형 508은 그간의 아쉬움을 깨끗이 지울 푸조의 야심작이다. 확실하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춘 프랑스차를 접했던 기억은 분명 없었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아래로 흐르는 주간주행등

프랑스차는 남다른 개성과 감성을 오래전부터 추구해왔다. 푸조 역시 디자인에 대한 모험심이 투철한 브랜드로 그 정도가 과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신형 508의 디자인은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다. 이제 이전 508과의 공통점은 엠블럼 하나뿐이다. 차체는 이례적으로 구형보다 작아졌다. 전장과 전고가 각각 80mm, 60mm 짧고 낮아졌으며, 폭은 20mm 넓어졌다. 뿐만 아니다. 직선을 위주로 디자인하여 진정한 맹수의 얼굴로 거듭났다. 후면부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녹여내어 508 특유의 매력을 더한다. 시각적으로 강렬한 동시에 누구나 호감이 가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프랑스차 개성에 세련미 더한 신형 508


어느 차에서도 보지 못한 뚜렷한 개성이 녹았다

실내는 개성과 매력이 너무도 분명하다. 푸조 아이콕핏 2.0에 바탕한 세련된 분위기는 앞서 출시한 최신 푸조에서 먼저 선보인 디자인 요소. 작은 타원형 스티어링 휠과 다양한 그래픽이 휘몰아
치는 8인치 플로팅모니터, 독특한 형태의 기어노브와 고급스러운 마감이 주요 특징이다. 대시보드 대부분을 뒤덮은 우드 트림과 블랙 하이글로시, 금속 장식은 프리미엄 독일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트렁크 공간은 487L에서 최대 1,537L까지 늘어난다

루프 라인이 누우면서 뒷좌석 공간이 손해를 보았다. 앞좌석도 그리 여유롭진 않지만, 뒷좌석은 키 175cm의 성인이 바르게 앉았을 때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에 여유가 없이 딱 맞아떨어진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변화가 없었다면, 이미지 변신은 실패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차를 사는 고객은 보통 혼자 또는 둘이 타는 경우가 많으니 큰 단점은 아니다. 신형 508은 스타일만 패스트백이 아니다. 트렁크가 뒷유리와 함께 열리는 ‘정통’ 패스트백 세단이다. 덕분에 트렁크 활용성도 증가했다. 적재용량은 이전보다 14L가 늘어난 487L, 2열 등받이를 눕히면 최대 1,537L까지 늘어난다.


최고출력 177마력 2.0L 디젤

국내 시장에는 최고출력 130마력 1.5L 디젤의 알뤼르, 177마력 2.0L 디젤 알뤼르 GT라인과 GT 총 세가지 트림으로 출시했다. 디젤이 수난을 맞이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디젤 중심의 정책을 펴는 것이다. 그중 시승차는 가장 상위 트림은 알뤼르 GT로 정차 시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이 제법 크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정지나 출발 직후에만 그렇다. 바퀴가 구르면 매끄러운 엔진의 질감과 두터운 토크가 느껴진다. 특히 엔진과 조화를 이루는 8단 아이신 자동변속기가 운전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지금껏 경험한 ‘아이신’ 변속기 중에서 가장 자극적이고 날쌔다.
 



뛰어난 기본기, 그리고 맹수같은 운동성능
맹수라는 표현은 이 차의 주행 성능을 표현 하기에 더 적합할 것이다. 정말 모든 면에서 날이 서 있다. 스티어 링 휠은 노면의 상태를 그대로 전달하고, 조작 반응에 있어서는 에스프레소 버금가는 진한 스포티한 성격이 확실히 느껴진다. 달리고, 멈추고, 코너를 돌아나가는 세 가지가 뛰어난 덕분에 이 차가 디젤 세단이라는 것을 잊게 한다. 언더스티어는 크게 억제했다. 섀시의 완성도도 높지만, 주행 모드에 따라 성격을 달리하는 액티브 서스펜션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스포츠 모드는 굴곡 있는 노면에서 대처하는 모습이 천연덕스럽다. 편하지만, 노면에는 착 붙어가는 기묘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ADAS사양은 전 트림에 기본이다. 차간거리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제한 속도 인식 및 권장 속도 표시 기능,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운전자 주의 경고,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푸조에서는 이를 세이프티 플러스 팩이라 부른다. 여기에 상위 트림에는 완전 정지와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기능이 추가된다.



신형 508은 진정한 플래그십 세단으로 거듭났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타면서 전해지는 만족감은 기존 프랑스차를 뛰어넘어 독일차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 정도다. 일부 조립 품질만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모든 면에서 더 완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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