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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SUV는 만들지 않겠다던 페라리가 작정하고 만든 SUV, 푸로산게
작성일 : 2022-10-26 조회수 14588

페라리가 브랜드 최초의 SUV ‘푸로산게(Purosangue)’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공개했습니다. 

푸로산게는 이탈리아어로 ‘순종’을 뜻합니다. 모델명만 봐도 페라리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죠. 

“SUV라고 해도 100% 페라리답게 만들었다”고요. 


페라리 푸로산게 [출처: 페라리]


그간 페라리는 늘 “SUV를 만들지 않겠다”라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럭셔리·스포츠카 제조사의 SUV 시장 진출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고성능 SUV를 만들어 비싼 값에 팔 수 있죠. 

 

포르쉐 카이엔 [출처: 포르쉐]

벤틀리 벤테이가 [출처: 벤틀리]

마세라티 르반떼 [출처: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우루스 [출처: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컬리넌 [출처: 롤스로이스]


첫 주자는 포르쉐였습니다. 2002년 카이엔을 선보이며 고성능 SUV 시장을 개척했죠. 

이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SUV로 바뀌면서 SUV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들도 따라붙었습니다. 

2016년에는 벤틀리 벤테이가와 마세라티 르반떼가, 2018년에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등장하며 럭셔리 SUV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페라리 푸로산게 [출처: 페라리]


슈퍼카 브랜드의 정점을 자부하는 페라리 또한 이 시장을 외면하긴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페라리는 언제쯤 SUV를 만들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한사코 “우리는 SUV를 절대 만들지 않겠다”라고 말해왔죠. 

그래서일까요? 페라리는 푸로산게를 공개하면서 “오래전부터 있었던 4인승 차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하는 100% 스포츠카”라고 소개했습니다. 

일반적인 SUV와는 다르다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푸로산게가 일반적인 SUV와는 다른 이유는?


① 100% 스포츠카 디자인


페라리 푸로산게 [출처: 페라리]


푸로산게는 확실히 디자인부터 스포츠카답습니다. 

길이×너비×높이는 4,973×2,028×1,589㎜, 휠베이스는 3,018㎜로 덩치는 상당히 큰 편이지만 

차체 비례를 잘 다듬은 덕분에 다른 SUV와 비교하면 높이가 낮은 스포츠카처럼 보입니다. 

공기역학을 위한 디자인 요소도 스포티한 인상에 힘을 보탭니다. 

보닛 모서리를 날렵하게 다듬어 공기 일부를 차체 옆으로 보내 공기 저항을 줄이는 한편, 

범퍼 아래의 공기 흡입구와 휠 아치의 공기 배출구를 이용해 차체 옆면을 흐르는 공기를 매끈하게 정리합니다. 


② 듀얼 콕핏 콘셉트의 실내


페라리 푸로산게의 실내 [출처: 페라리]


실내 디자인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운전석과 동반석의 대시보드 디자인을 비슷하게 디자인한 ‘듀얼 콕핏’ 콘셉트를 적용했습니다. 

조수석에서도 주행속도, 엔진회전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앞좌석과 뒷좌석은 모두 버킷 시트입니다. 

4명의 승객이 각자의 좌석을 조절해 편히 앉을 수 있죠. 그리고 일반적인 페라리와 비교하면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다른 SUV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트 포지션이 낮아 충분히 운전의 다이내믹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해요.


페라리 푸로산게의 실내 [출처: 페라리]


③ 강력한 V12 자연흡기 엔진


페라리 푸로산게에 적용된 V12 엔진 [출처: 페라리]


푸로산게는 최고출력 725마력의 V12 6.5L 자연흡기 엔진에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려 네바퀴를 굴립니다. 

전통적으로 페라리의 기함에만 주어지는 V12 엔진을 얹었다는 것은 푸로산게가 또 하나의 기함이란 의미를 담은 것이죠. 

푸로산게의 최고속도는 시속 310㎞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3초, 시속 200㎞까지 10.6초 만에 가속합니다. 


④ 절묘한 움직임을 위한 엔진과 변속기 배치


페라리 푸로산게의 엔진룸 [출처: 페라리]


엔진과 변속기의 배치도 흥미롭습니다. 엔진은 앞 차축 뒤로 최대한 밀었으며 

변속기는 뒤 차축 바로 앞에 놓아 앞뒤 차축에 걸리는 무게 비율을 49:51로 맞췄죠. 

앞뒤 무게 비율이 비슷한 만큼 방향 전환을 더 재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편의장비는 부메스터 오디오 시스템, 파노라믹 루프, 전동식 트렁크 도어, 앞좌석 마사지 기능 등 다양합니다. 

마사지 시트와 페라리의 조합이라니,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이 차가 최고급을 지향한 4인승 페라리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하죠.


⑤ 당장 살 수 없다! 기존 고객 우선 판매


페라리 푸로산게 [출처: 페라리]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판매 방법입니다. 페라리는 푸로산게의 판매량을 페라리 전체 판매량의 20%로 조절할 계획입니다. 

SUV를 많이 팔아 몸집을 키우려는 다른 브랜드와는 조금 행보가 다르죠. 

오히려 페라리는 푸로산게의 판매량을 조절해 희소성을 높이고, 기존 고객 우선 공급 전략을 펼쳐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페라리의 엔리코 갈리에라 마케팅 총괄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지만 희소성을 생각하면 생산량을 통제해야 한다. 

페라리 브랜드의 지금을 있게 해준 고객들에게 푸로산게를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페라리 푸로산게 [출처: 페라리]


푸로산게의 국내 가격은 5억원대로 기존 페라리 소유자에게 우선 구매권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푸로산게를 사기 위해서는 고객이 페라리의 다른 모델을 1~2대 미리 사야 할 수도 있습니다. 

푸로산게가 페라리의 중심축이 되는 것이 아닌, 페라리의 전체 판매량을 늘리는 모델이 되는 것이죠. 

푸로산게를 한 대 사려면 다른 모델을 먼저 사야 한다니, 이쯤 되면 역시 페라리 정도의 이름값을 가진 회사만이 추진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이(㎜)

4,973

너비(㎜)

2,028

높이(㎜)

1,589

휠베이스(㎜)

3,018

무게(㎏)

2,033

엔진

V12 6.5L 자연흡기 

변속기

8단 듀얼클러치

최고출력(㎰/rpm)

725/7,750

최대토크(㎏·m/rpm)

73.0/6,250

최고속도(㎞/h)

310

0→시속 100㎞ 가속(sec)

3.3

가격

5억원대(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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