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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두 번째 SUV, 그리칼레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4분기 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죠. 

마세라티는 바람의 이름을 자동차에 붙이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리칼레는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을 뜻하는데요. 

마세라티는 “모든 것을 몰아붙이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위) 마세라티 그리칼레 (아래) 마세라티 르반떼 (출처: 마세라티)

그리칼레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첫 SUV인 르반떼와 닮았습니다. 

삼지창 엠블럼을 담은 커다란 세로형 그릴, 마세라티 특유의 사이드 펜더 그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지붕선 등 

마세라티 특유의 디자인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칼레의 헤드램프는 르반떼처럼 옆으로 길쭉한 모양이 아니라 타원형에 가깝습니다. 

(위) 마세라티 그리칼레 (아래) 마세라티 르반떼 (출처: 마세라티)

뒷모습도 르반떼와 아주 닮았습니다. 테일램프의 디자인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뿐이죠. 

전체적으로 작은 르반떼의 모습이지만 램프류 디자인을 달리해 그리칼레만의 인상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귀여운 이미지도 있습니다. 르반떼와 달리 그리칼레는 캐주얼한 SUV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하는 모델이니까요. 

(위) 마세라티 그리칼레 (아래) 포르쉐 마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이 같은 마세라티의 전략은 포르쉐의 그것과도 비슷합니다. 

카이엔이 커서 부담스러운 이들이 마칸을 고르듯이, 마세라티에서도 르반떼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그리칼레를 제시하는 것이죠. 

그리칼레의 길이×너비×높이는 4,846×1,948×1,670㎜이며 휠베이스는 2,901㎜입니다. 

경쟁 모델인 포르쉐 마칸과 비교하면 모든 수치에서 살짝 큽니다. 121㎜ 길고 23㎜ 넓으며 75㎜ 높고 휠베이스도 96㎜ 더 길죠. 

(위) 마세라티 그리칼레 (아래) 포르쉐 마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반면 실내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특히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인데요. 

대시보드 가운데에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8.8인치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달았습니다. 

위쪽 디스플레이에서는 멀티미디어를, 아래쪽 디스플레이에서는 공조장치 등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위) 마세라티 그리칼레 (아래) 포르쉐 마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대시보드 가운데를 차지한 시계의 모습도 다릅니다. 

마세라티는 전통적으로 아날로그 시계를 고수해왔지만 그리칼레는 특이하게 디지털 시계를 적용했어요. 

덕분에 시간만이 아니라 스톱워치, 나침반, 중력 그래프도 띄울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도 새롭습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원형 버튼과 다이얼을 이용해 시동을 걸고 드라이브 모드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위) 마세라티 그리칼레 (아래) 포르쉐 마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그리칼레는 GT와 모데나, 트로페오의 3가지로 나뉩니다. 

GT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동계로 최고출력 304마력의 힘을 냅니다. 

모데나는 GT와 같은 구동계를 사용하되 출력을 높여 334마력의 출력을 내죠. 

신형 마칸이 직렬 4기통 2.0L 터보로 265마력을 내는 것과 비교해 좀 더 강력한 출력을 자랑합니다. 

(위) 마세라티 그리칼레 (아래) 포르쉐 마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가장 강력한 모델인 트로페오는 마세라티의 새로운 슈퍼카인 MC20과 같은 V6 3.0L 트윈터보 엔진을 얹습니다. 

최고출력은 537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8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85㎞에 달합니다. 

마칸의 최상위 모델인 GTS의 440마력과 비교하면 97마력이나 출력이 강합니다. 고성능 SUV 시장에서 마세라티가 칼을 갈았음을 느낄 수 있죠.

(위) 마세라티 그리칼레 (아래) 포르쉐 마칸 (출처: 마세라티, 포르쉐)

그리칼레는 온로드 주행에 초점을 맞춘 SUV지만 험로 주행도 가능합니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GT, 스포츠, 코르사, 오프로드의 5가지로, 최저지상고를 최대 65㎜ 높일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도 달 수 있습니다. 

편의 기능으로는 안드로이드 오토, 헤드업 디스플레이, 소나스 파베르 사운드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얹습니다. 

마세라티 그리칼레의 전기차 버전인 마세라티 그리칼레 폴고레 (출처: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2023년에 그리칼레의 전기차 버전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105kWh 배터리를 얹어 빠르고 멀리 가는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죠. 

마세라티는 전기차 시대에도 자신들의 상징인 소리를 지킬 것이라고 했는데요. 과연 어떤 사운드를 만들어 낼지 궁금해집니다. 

그리칼레의 국내 출시일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SUV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운전이 재미있는, 잘 달리는 SUV는 흔치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