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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보다 준중형에 가까운 토레스, 다른 국산 SUV와 비교하면?
작성일 : 2022-06-17 조회수 995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는 중형 SUV일까요? 아니면 준중형 SUV일까요? 

쌍용은 토레스의 차급에 대해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를 채우는 모델”이라 밝혔을 뿐이죠. 

사실 SUV에서 차급을 정하는 게 모호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SUV들이 세대를 거듭하며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르노코리아 QM6나 쉐보레 이쿼녹스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에서 중형(Mid-size) SUV로 분류되지만, 

한국에서는 경쟁차인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에 비해 좀 작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토레스의 길이×너비×높이는 4,685×1,885×1,710㎜입니다. 

준중형 SUV인 현대 투싼과 비교하면 55㎜ 길고,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에 비하면 125㎜ 짧습니다. 

그런데 좀 작은 크기의 중형 SUV로 평가받고 있는 QM6와 비교하면 10㎜ 깁니다. 

준중형과 중형 SUV 사이의 크기를 이용해 양쪽 시장에 어필하겠다는 전략일까요?


물론 차급은 길이로만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티볼리의 꽁무니를 늘려 트렁크 공간을 늘린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보다 크지만 소형 SUV에 속하며, 

싼타페(DM)의 길이와 휠베이스를 늘린 맥스크루즈는 한 체급 위의 베라크루즈보다 길었지만 

대형 SUV가 아니라 덩치가 조금 더 큰 중형 SUV로 평가받았으니까요.




그렇다면 시장에서 통용되는 중형SUV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한국의 대표적인 중형 SUV라고 하면 아마도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가 먼저 떠오를 겁니다. 점유율이 워낙 높다 보니 시장의 표준이 되었지요. 

토레스는 크기나 가격으로 볼 때 국내 시장에서 평균적으로 인식하는 중형 SUV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엔진도 1.5L 가솔린 터보 하나밖에 없어 2.5L 가솔린 터보와 2.2L 디젤, 심지어 하이브리드까지 있는 싼타페나 쏘렌토와는 비교가 안 되죠. 

심지어 휠베이스는 준중형 SUV인 투싼이나 스포티지보다도 짧습니다. 

그러나 차체 크기를 키우고 값을 준중형 SUV에 가깝게 책정한 덕분에 사전계약이 1만 건이 넘을 정도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쌍용 토레스와 현대 싼타페 [출처: 쌍용, 현대차] 

 

그렇다면 토레스의 매력이 크기와 가격뿐일까요? 아마도 가장 큰 장점은 복고풍의 색다른 디자인일 것입니다. 

부드러운 선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내세우는 현대 투싼, 싼타페와 달리 직선과 면을 강조한 색다른 스타일링이 돋보이죠. 

차분한 느낌의 디자인이란 점은 기아 쏘렌토와도 비슷하지만 토레스에는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짧고 반복적인 세로 격자 모형을 담은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에서는 원조 코란도나 현행 지프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깔끔한 그릴 디자인을 위해 엠블럼을 그릴에 붙이지 않은 것도 지프 랭글러를 빼 닮았습니다. 

대신 토레스는 모델명을 앞 범퍼 위쪽에 조그맣게 넣었죠. 


쌍용 토레스 [출처: 쌍용차] 

 

토레스는 뒷면 디자인도 독특합니다.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육각형 모양의 장식이죠. 

스페어타이어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무쏘나 코란도 등 옛 모델들이 트렁크 뒤에 스페어타이어를 달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죠. 

국내 시장의 다른 모델에서는 찾기 힘든 토레스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쌍용 토레스 [출처: 쌍용차] 

 

C필러 뒤쪽을 처리한 디자인도 독특합니다. 마치 복고 디자인을 현대화한 랜드로버 디팬더 같은 스타일이죠. 

여기에는 디팬더처럼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를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사이드 스텝이나 투톤 루프 인테리어 등 경쟁 SUV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옵션을 마련한 점도 눈에 뜁니다. 

한때 소형 SUV 시장에서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티볼리처럼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모두 담으려 노력한 쌍용차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쌍용 토레스의 실내와 현대 투싼의 실내 [출처: 쌍용차] 

 

실내에도 경쟁 SUV와 달리 직선의 이미지가 가득합니다. 토레스의 실내 디자인 콘셉트는 ‘얇고 넓은’을 뜻하는 ‘슬림 & 대형(Slim & Wide)’입니다. 

직선형 디자인을 사용하되 요즘 추세에 맞춰  대시보드를 최대한 얇게 디자인해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모두 챙겼습니다. 

그리고 실내의 물리적인 버튼을 최대한 줄이면서 디지털 장비를 추가해 조작성과 편의성을 챙겼죠. 

디지털 계기판이나 대형 터치스크린, 터치형 공조기 등을 통해 요즘의 트렌드를 충실히 담았습니다. 


쌍용 토레스 [출처: 쌍용차] 


토레스는 코란도와 마찬가지로 최고출력 170마력의 직렬 4기통 1.5L 터보 엔진을 얹고 아이신제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립니다. 

현재로서 디젤 모델은 없는 상태입니다. 디젤 모델을 없애는 게 요즘 추세이지만 다른 SUV에 비해서 파워트레인이 빈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 2.0L 디젤 엔진, 1.6L 터보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고를 수 있고, 

싼타페와 쏘렌토 역시 2.5L 터보 엔진, 2.2L 디젤 엔진, 1.6L 터보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합니다.

QM6 또한 주력인 2.0L LPG 엔진 외에 2.0L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죠. 

토레스의 빈약한 파워트레인은 경쟁 모델 대비 약점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쌍용 토레스의 계기판(위)과 현대 투싼의 계기판 [출처: 쌍용차, 현대차] 


토레스의 가격은 사전계약 기준으로 T5 트림이 2,690만~2,740만원, T7 트림이 2,990만~3,040만원입니다. 

기아 스포티지의 시작가가 2,488만원, 쏘렌토의 시작가가 3,013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스포티지보다 조금 더 비싸고, 쏘렌토보다는 많이 저렴한 편이라고 볼 수 있죠. 

가격을 고려하면 토레스의 기본 장비는 풍성한 편입니다. 

엔트리 트림인 T5부터 앞차 출발 경고, 긴급 제동 보조,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다중충돌방지 시스템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으로 답니다. 

여기에 100만원짜리 딥 컨트롤 패키지를 더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 차선 변경 경고 등의 다양한 기능이 추가됩니다. 


기아 스포티지 [출처: 기아] 


토레스 T5 트림과 비슷한 가격대에는 2,673만원의 스포티지 프레스티지 트림이 있습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사이클리스트),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전방 차량 출발 알림 기능 포함),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등이 있죠. 

100만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추가하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안전 하차 경고 등의 기능이 추가됩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는 거의 같은 구성이라 할 수 있죠. 


쌍용 토레스의 실내 [출처: 쌍용차] 


토레스 T5 트림은 기본 장비가 풍부한 편이지만 오토라이트나 우적 감지 와이퍼, ECM 룸미러, 하이패스 시스템, 스마트키 등 

선호도가 높은 장비를 선택하려면 140만원짜리 밸류업 패키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앞좌석 통풍 시트나 2열 열선 시트를 넣으려면 상위 트림인 T7 트림을 선택해야 하는데, 

T5에선 옵션으로도 넣을 수 없죠. 모든 사양을 갖춘 풀옵션은 3,500만원이 조금 넘는데, 

이 정도면 싼타페나 쏘렌토 중간 트림도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물론 이 차들도 옵션을 많이 넣으면 가격은 훌쩍 올라가겠죠.


르노코리아 QM6 [출처: 르노코리아] 


정리하자면, 토레스는 준중형 SUV와 중형 SUV 사이에서 크기와 가성비를 어필하고 있습니다. 

준중형 SUV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조금 더 큰 SUV를 살 수 있는 셈이죠. 

특히 경쟁 모델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유니크한 스타일링은 토레스의 큰 강점이 분명합니다. 

다만 1.5L 가솔린 터보 엔진 외에 다른 파워트레인이 없는 것은 큰 약점입니다. 

현재 쌍용차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하이브리드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LPG 엔진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르노코리아의 QM6처럼 현대차와 기아가 갖고 있지 않는 무엇인가가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쌍용 토레스 [출처: 쌍용차] 


하지만 적어도 이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쌍용차가 간만에 ‘쌍용차에서 기대할 만한 디자인의 SUV’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코란도가 티볼리와의 디자인 차별화에 실패해 시장의 반응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던 것과 달리, 

각진 모습으로 터프함을 강조한 토레스는 적어도 기존의 SUV와는 다른 분명한 개성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토레스가 초창기 티볼리가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어려워진 쌍용차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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