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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기 경차 사쿠라로 살펴본 국산 전기 경차의 미래
작성일 : 2022-06-13 조회수 2644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면서 전기차로의 생태계 전환이 늦어졌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닛산의 케이스는 좀 다릅니다.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출시한 이후 유럽에서는 꾸준한 실적을 쌓아왔죠. 

이 때문에 닛산은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자동차 회사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다만 전기차 라인업이 다양하지는 않은데, 대신 엔진을 발전기로 사용하며 전기모터로 바퀴를 굴리는 e-파워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만들고 있죠. 


[출처: 닛산]


닛산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전기차 ‘사쿠라’는 철저히 경차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리프 같은 준중형 이상의 차보다는 경차가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죠. 

바로 이 경차 시장에 리프로 갈고 닦은 닛산의 전기차 기술을 투입한 모델이 사쿠라입니다. 

경차는 도심을 주로 달리기에 강력한 힘이나 한 번 충전으로 얼마만큼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경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적당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경제성 등이 중요하죠.


[출처: 닛산]


이에 따라 닛산은 사쿠라의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을 20kWh에 맞췄습니다. 

제조원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과하게 넣지 않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죠. 

요즘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가 보통 60kWh 이상인 것을 생각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하지만 작고 가벼운 차체 덕분에 사쿠라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C 모드 기준 최대 180㎞입니다. 

아마도 실제 도로에서는 32.6kWh의 배터리로 한국 인증 기준 156km의 주행거리를 가진 미니 일렉트릭과 비슷한 수준으로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닛산]


사쿠라의 길이×너비×높이는 3,395×1,475×1,655㎜, 휠베이스 2,495㎜입니다. 

캐스퍼, 레이, 모닝 등 국내 경차와 비교해도 더 작습니다. 이는 일본의 경차 규격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차 규격은 배기량 1,000㏄ 미만, 길이 3,600㎜, 너비 1,600㎜ 높이 2,000㎜ 이하입니다. 

일본의 경차 규격은 배기량 660㏄ 미만, 길이 3,400㎜, 너비 1,480㎜, 높이 2,000㎜ 이하죠. 

우리보다 더 빠듯한 일본의 경차 규격 안에서 차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출처: 닛산]


사쿠라는 최고출력 47㎾(약 64마력)짜리 전기모터로 앞바퀴를 굴립니다. 성능만 놓고 보면 동급 내연기관 경차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죠. 

사실 전기차는 엔진보다 훨씬 작은 모터로 손쉽게 큰 출력을 끌어낼 수 있음에도 출력을 64마력으로 세팅한 데에는 일본 경차의 특수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때 일본 경차 시장에서 성능 경쟁이 과열되면서 출력 경쟁이 심해지자,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체 협의에 나서 경차 출력의 상한선을 64마력으로 정했습니다. 

사쿠라는 전기차임에도 이 같은 자율규제에 성능을 맞춘 것입니다.


[출처: 닛산]


전기차임에도 내연기관 시절의 64마력 자율규제를 지킨 것이 글로벌 시장의 관점에서는 조금 이상하게 보이지만, 

사쿠라가 노리는 시장이 일본 경차 시장임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닛산 입장에서도 적당한 성능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사쿠라의 무게는 사양에 따라 1,070~1,080㎏입니다. 닛산의 설명에 따르면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240㎏ 무겁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벼운 편에 속하고 엔진과는 다른 전기모터의 특성상 힘 부족은 느껴지지 않을 듯합니다. 


[출처: 닛산]


충전 성능도 일본 시장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맞췄습니다. 사쿠라는 저속 충전은 2.9㎾, 고속 충전은 30㎾까지 지원합니다. 

일본의 충전 인프라는 급속의 경우 50㎾를 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충전 속도가 한국의 일반적인 전기차에 비해 느리지만 배터리의 용량이 20kWh에 불과해 완충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저속 충전 시 완충까지 8시간, 고속 충전 시 80%까지 40분이면 되죠. 퇴근 후 차를 세워 두고 완속 충전을 하면 다음날 출발 전에 완충이 되고, 

급할 때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20~30분 정도로도 1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는 충분한 거리죠. 


[출처: 닛산]


경차이지만 편의장비는 잘 갖췄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비상 제동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어라운드 뷰 모니터까지 있죠. 

게다가 지진이나 해일 등 재난 상황에서는 V2L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V2L은 현대나 기아에 앞서 닛산이 리프 시절부터 선보인 기술이죠. 

닛산에 따르면 사쿠라의 V2L을 활용하면 일반 가정 기준으로 24시간 동안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해요. 자동차와 함께 하는 캠핑에도 유용할 것입니다. 


[출처: 닛산]


전기차라 하더라도 경차인 만큼 가격도 중요하겠죠. 사쿠라는 G와 X의 두 가지 트림이 있으며 가격은 각각 239만9,100엔(약 2,204만원), 294만300엔(약 2,770만원)입니다. 

일본 또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에 실구매액은 178만엔(약 1,677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닛산의 박스형 경차 룩스의 가격이 141만엔(약 1,344만원)부터 시작하니 약 330만원 차이죠. 

룩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트림인 X 프로 파일럿 에디션의 가격이 184만엔(약 1,75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옵션 대신 전기 구동계를 택한다는 접근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출처: 닛산]


사쿠라는 일본 경차 시장을 노린 모델입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전기 경차를 곧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차는 캐스퍼 전기차 버전을, 기아는 레이 전기차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죠. 

성능이나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자세한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가격이겠죠. 

아무리 전기차라고 해도 가격이 경차의 범주를 훌쩍 벗어난다면 구매가 쉽지 않을 테니까요. 

다만 한국의 경차 규격과 성능이 일본의 그것보다 큰 것을 감안하면, 캐스퍼나 레이 전기차의 성능은 닛산 사쿠라보다는 더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가격까지 매력적으로 나온다면 한국 전기차 시장은 더욱 빨리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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