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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차보다 싼 전기 SUV가 있다고? 1,50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유럽산 전기 SUV
작성일 : 2022-01-09 조회수 443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컬트적인 인기를 끈 SUV가 있습니다. 

러시아 자동차 제조사 아브토바즈에서 만든 ‘라다 니바’라는 모델입니다. 

단순한 디자인과 구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모델이죠. 게다가 역사적인 배경도 있습니다. 

아브토바즈는 1966년 당시 소련(현 러시아) 정부가 이탈리아 피아트에서 기술을 도입해 세운 자동차 회사입니다. 

국내에서 아시아자동차가 피아트 124를 만들었듯이 아브토바즈도 피아트 124를 생산하며 실력을 쌓았죠.


[출처: 아브토바즈]


이후 아브토바즈는 1971년부터 직접 SUV 개발에 나서 1977년 자체 모델인 라다 니바를 출시했습니다. 

피아트 124의 부품을 다수 사용했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차체와 네바퀴굴림 구동계 등을 직접 만들었어요. 

니바는 러시아어로 들판을 뜻합니다. 러시아의 험로를 달리는 고유 모델을 만든 셈이죠. 


[출처: 아브토바즈]


라다 니바의 단순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70년대 개발 당시 소련의 배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당시 니바는 러시아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만 갖춘 차였습니다. 

최고출력 72마력의 직렬 4기통 1.6L 카뷰레터 엔진에 4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려 네바퀴를 굴렸죠. 

여기에 저속, 고속 기어 및 디퍼렌셜 잠금 기능도 더했습니다. 

봄이 되면 눈이 녹으면서 험로가 진흙길이 되는 러시아에 꼭 맞는 자동차였죠. 


[출처: 아브토바즈]


저렴한데 험로 주행 성능이 뛰어난 자동차라는 이점을 앞세워 아브토바즈는 

1978년 파리모터쇼에 라다 니바를 출품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라다 니바는 많은 주목을 받았고, 심지어 소련이 유럽과 물물 교환을 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어요. 

영국에 라다 니바를 수출할 때 대금을 코카콜라로 받은 적도 있답니다. 


[출처: 아브토바즈]


라다 니바는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40년 넘게 생산되고 있는 장수 모델입니다. 

2020년대에 1970년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차죠. 

현행 모델은 니바 레전드로 3도어와 5도어 모델 두 가지가 있어요. 

3도어 모델의 길이×너비×높이는 3,740×1,680×1,640㎜, 휠베이스는 2,200㎜입니다. 

5도어 모델은 휠베이스가 500㎜ 늘어나 길이가 4,240㎜입니다. 


[출처: 아브토바즈]


니바 레전드는 최고출력 83마력의 직렬 4기통 1.7L 가솔린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립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142㎞.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17초, 연비는 10.1㎞/L입니다. 

요즘 기준으로는 많이 느린 편이죠. 하지만 험로 주행 성능은 뛰어납니다. 

경사각 58°의 슬로프를 오르고 깊이 60㎝의 물길도 통과할 수 있어요. 

견인력은 860㎏으로 작은 트레일러도 끌 수 있죠.


[출처: 아브토바즈]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격입니다. 

니바 레전드의 가격은 3도어 모델 기본형이 65만5,900루블(약 1,039만원), 

5도어 모델 기본형이 70만5900루블(약 1,118만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차보다 저렴한 가격이지요. 

하지만 니바 레전드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습니다. 2024년에는 완전 신형 모델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해요. 


[출처: 엘란트리]


하지만 라다 니바 레전드를 전기차로 바꿔서 수입한다면 어떨까요? 

환경 규제의 제약 없이 탈 수 있지 않을까요? 

독일의 전기차 개조 회사 엘란트리(Elantrie)에서 니바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전기차 개조 키트를 내놓았습니다. 

최소한의 변경으로 원상 복구가 가능한 전기차 개조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출처: 엘란트리]


엘란트리에서 개조한 라다 니바 레전드 EV는 전기차지만 기존의 구동계 대부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엔진의 피스톤, 커넥팅 로드, 실린더 헤드 등을 제거한 뒤 

전기모터를 블록 위에 붙이고 크랭크축에 체인을 연결해 움직인다고 해요. 

그리고 연료탱크를 들어낸 자리에 30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얹습니다. 


[출처: 엘란트리]


전기모터는 88마력의 힘을 냅니다. 라다 니바의 엔진의 출력이 83마력이니 비슷한 수준의 힘을 내는 셈이죠. 

220V로 충전하며 캠핑 시에는 전력을 끌어다 쓸 수도 있어요. 

엘란트리의 전기차 개조 비용은 2,800유로(약 378만원)입니다. 

1,118만원짜리 5도어 모델을 사서 378만원을 더 투자하면 

차박 등 레저에 활용할 수 있는 1,496만원짜리 전기 SUV가 생기는 셈이죠. 


[출처: 아브토바즈]


국내에선 아직 전기차 개조가 쉽지 않지만, 전기차 개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아주 재미있는 시도가 이어질 겁니다. 

환경문제로 서울 진입이 불가능한 구형 디젤 SUV를 전기차로 개조해서 탈 수도 있고, 

환경문제로 수입할 수 없는 해외 모델을 전기차로 개조해 탈 수도 있겠죠. 

물론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여러 장치가 필요하겠지만, 

전기차 개조가 가능해진다면 신차보다 훨씬 싼 값으로 전기 SUV를 즐기는 일도 충분히 가능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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