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모든 부품은 중요합니다.
평소에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다가도 해당 부품이 작동해야 할 상황에서 고장이 나면 매우 난처해지죠.
헤드램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가로등이 없는 밤길을 달리다 보면 밝은 헤드램프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죠.
자동차 초창기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출처: 셔터스톡]
자동차의 초기 시절에는 촛불이나 기름 램프를 담은 함을 차 앞에 달아 앞을 비췄습니다.
당시에도 전기 헤드램프를 차에 달기 위한 시도는 있었지만, 당시의 전구는 주행 중 생기는 충격과 진동을 버틸 수 없어 자동차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죠.
하지만 내구성을 개선한 전구가 등장하면서 자동차의 헤드램프 또한 빠르게 발전합니다.
[출처: 셔터스톡]
자동차의 헤드램프는 오랫동안 밝은 빛을 앞으로 비추기 위해 꾸준히 진화했습니다.
초기에 사용된 텅스텐 필라멘트 전구는 기존에 사용하던 촛불이나 기름 램프와 비교하면 아주 획기적이었지만, 필라멘트 원자가 증발해 그을음을 만드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후 내부에 할로겐 가스를 채워 그을음을 방지한 할로겐 전구가 등장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지요.
이후 할로겐 전구는 거의 표준 사양이 됩니다.
[출처: 셔터스톡]
이후 등장한 고강도 방전(HID) 전구는 더욱 뛰어난 밝기를 자랑했습니다.
2만 볼트(V)의 고압 전원을 사용해 크세논 가스와 금속융화물의 플라즈마 방전을 일으켜 빛을 내지요.
HID 전구는 할로겐 전구와 비교하면 수명이 길고 더욱 밝은 빛을 넓은 범위로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차량에 HID 전구를 쉽게 갈아 끼울 수는 없었어요.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해주는 변압기, 광축 조절기 등의 장비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국산차의 경우 HID 헤드램프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제법 많았습니다.
[출처: 셔터스톡]
지금은 LED 헤드램프의 시대입니다.
LED는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반도체로, 기존의 전구와 비교하면 상당히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점등 속도가 아주 빠르죠.
가령 LED 테일램프는 제동 상황을 더 빨리 알릴 수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지만 급제동 상황에서는 아주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죠.
그리고 LED는 크기 대비 광량이 높습니다.
그래서 램프를 더 작게 만들 수 있고, 이는 다양한 디자인 시도로 이어집니다.
[출처: 셔터스톡]
디자이너만 LED를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LED 조명은 전력 소모가 적어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돼요.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광원 한 개의 밝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여러 개를 묶어서 써야 합니다.
그런데 LED 여러 개를 묶으면 발열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그래서 열을 식힐 장비도 같이 달아야 해요.
그래서 LED 헤드램프의 제조 단가는 높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먼저 LED를 사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죠.
[출처: 렉서스]
LED는 테일램프에 먼저 사용됐습니다.
1999년에 현대 에쿠스가 방향 지시등에 LED를 사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헤드램프의 LED 도입은 상대적으로 늦었습니다.
헤드램프의 경우 밝기, 조사각, 조사 범위를 더 꼼꼼히 따져야 하니까요.
2006년에 등장한 렉서스 LS는 LED 헤드램프를 처음으로 사용한 차입니다.
하지만 로(LOW) 빔만 LED 광원을 사용했어요.
방향지시등, 상향등까지 전부 LED를 사용한 첫 차는 2007년 선보인 아우디 R8입니다.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LED의 등장은 전구의 쇠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전구 없이 LED만 사용한 차가 등장하기도 했어요.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W222)입니다.
이 차는 500개 이상의 LED를 사용했어요.
헤드램프 안에는 56개, 테일램프 안에는 35개, 그리고 실내에는 300여 개의 LED가 적용됐습니다.
버튼 속의 불빛은 물론 앰비언트 조명에도 LED가 사용되었죠.
[출처: 아우디]
미래에는 LED 헤드램프 이상의 밝기를 자랑하는 레이저 헤드램프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디는 2014년에 아우디 R8 LMX를 통해 레이저 헤드램프를 선보였어요.
0.01㎜의 초소형 레이저 다이오드를 이용하는데 상향등의 조사 반경이 LED 헤드램프의 두 배나 된다고 해요.
그래서 레이저 광원은 안개등을 통해 먼저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차에게 신호를 보내기에 유리하니까요.
[출처: 셔터스톡]
향후 자동차 조명은 어떻게 발전할까요? 지금의 헤드램프는 다양한 기능을 자랑합니다.
보다 넓은 곳을 밝게 비추면서도 상대방의 눈부심을 막기 위해 시시각각 주변 상황을 살피며 각 부분의 광량을 조절하죠.
더 나아가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 조명은 어떨까요? 문자와 그림을 띄우는 지능형 헤드램프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정보 전달은 물론, 보행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겠죠.
헤드램프는 단순히 앞을 비추는 도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을 더하며 발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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