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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명차가 새 차로 다시 나온다? 클래식카 재생산
작성일 : 2021-07-27 조회수 1364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클래식카를 동경합니다.

 

예스러운 디자인과 고풍스러운 실내, 기계가 움직인다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구동계 등 요즘의 자동차와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기지요. 

하지만 상태가 좋은 클래식카는 상당히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무척 높습니다. 

적게 생산된 모델일 경우 어지간한 재력으로는 손에 넣을 수 없고, 많이 생산된 대중 모델이라고 해도 상당수가 폐차, 사고, 수출 등으로 사라집니다.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차를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죠.


재규어 C-타입 [출처: 재규어]


유지 보수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차는 거의 없습니다. 

옛 모습을 찾아 복원하고 싶어도 만만치 않죠. 

생산 기록을 뒤져 원형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고, 단종된 부품은 전 세계를 뒤져 찾아내거나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출고 시의 상태로 복원하는 일은 클래식카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리 차를 좋아하는 부자라고 해도 어지간한 인내심 없이는 불가능하죠.


재규어 C-타입 [출처: 재규어]


그렇다면 자동차 제조사가 과거의 기술을 활용해 예전의 차를 지금 다시 만든다면 어떨까요?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재생산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는 예전의 차를 비슷하게 만드는 레플리카와는 또 다른 개념입니다. 

옛 자동차의 디자인과 감성, 기술로 해당 자동차를 만든 제조사가 다시 제작하는 것이죠. 

다만 재생산은 요즘 차처럼 공장 라인에서 만드는 게 아니라 장인들이 수제작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재생산 모델은 대체로 모두 인정하는 명차를 선택합니다. 

재규어 클래식이 공개한 ‘C-타입 컨티뉴에이션(Continuation)’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재규어 C-타입 [출처: 재규어]


재규어 C-타입은 레이싱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모델입니다. 

재규어의 디자이너이자 공기역학 전문가인 말콤 세이어가 디자인했고, 1951년부터 1953년까지 판매되었어요. 

C-타입은 출시된 해인 1951년에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재규어의 이름을 널리 알립니다. 

이는 재규어에게 있어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첫 우승 기록이기도 합니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재규어 C-타입 [출처: 재규어]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의 우승에 탄력을 받은 재규어는 C-타입의 개선에 나섭니다. 

1952년에는 던롭(Dunlop)과 함께 개발한 디스크 브레이크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당대 최고의 레이서로 꼽힌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와 함께 프랑스 랭스 그랑프리(Reims Grand Prix)에 나가 우승했어요. 

이후 1953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재규어 C-타입 [출처: 재규어]


완주하기도 어려운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한 C-타입은 재규어의 레이스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모델로 손꼽히죠. 

애스턴마틴, 페라리 등 최고의 회사를 상대로 이겼으니까요. 

C-타입의 뒤를 이어 등장한 D-타입 또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재규어의 명성을 드높였습니다.  


재규어 C-타입 [출처: 재규어]


재규어는 C-타입의 70주년을 기념해 다시 C-타입을 소량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 개최할 기념행사를 앞두고 단 8대만 만들 계획이에요.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2회 우승한 1953년형 C-타입의 새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최초로 제공합니다”라는 재규어의 설명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재규어 C-타입 [출처: 재규어]


명차를 원형대로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재규어 클래식의 기술자들은 C-타입 개발진이 남긴 원본 도면은 물론, 원형 모델을 스캔한 데이터, 컴퓨터 설계 기술 등 다양한 자료를 동원했어요. 

수십 년 전의 원본 도면과 원형 모델이 있기에 이런 시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규어 C-타입 [출처: 재규어]


C-타입 컨티뉴에이션은 1953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우승차의 구성을 그대로 따릅니다. 

트리플 웨버 카뷰레터를 달아 최고출력 220마력을 내는 직렬 6기통 3.4L 엔진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한 사양이지요. 

제작은 영국 코벤트리의 재규어 랜드로버 클래식 웍스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재규어 C-타입 [출처: 재규어]


과거의 구성 그대로 지금 만드는 신차란 점에서 재생산 모델들은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의 차를 새 차로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주 큰 단점 하나가 있습니다. 

도로주행이 불가능해요. 

재생산 모델은 신차이긴 하지만 현재 자동차의 안전 규격이나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사유지의 폐쇄 도로 또는 레이싱 트랙에서는 달릴 수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한 현대 포니 쿠페 [출처: 현대자동차]


상대적으로 자동차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옛 명차 중에 재생산을 한다면 어떤 차가 좋을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현대 포니를 꼽으실 겁니다. 

그러나 희소성과 특별함을 따진다면 실제로 양산되지 못한 포니 쿠페가 더 제격일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배틀그라운드(PUBG)에서 선보인 신규맵 ‘태이고(TAEGO’에서는 포니 쿠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른 훗날, 포니 쿠페가 재규어 C-타입처럼 소량으로나마 실제로 양산될지도 모를 일이죠.

매거진 속 차량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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