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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습니다. 

많은 제조사가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며 탈(脫)내연기관 속도를 높이고 있죠. 

또 미래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하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모델 S를 선보일 때만 해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이들도 전기차 개발에 대단한 의욕을 보이고 있지요.

BMW가 전기차 브랜드인 i를 통해 선보인 전기차들 [출처: BMW] 

BMW도 새로운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전기차 브랜드인 i를 통해 전동화 기술을 선보였어요. 

최초의 전기차인 i3, 전기차는 아니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우수한 전동화 기술을 알린 i8, X3 플랫폼을 사용한 순수 전기 SUV iX3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 SUV iX를 공개했어요. 

BMW가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전기 SUV iX [출처: BMW]

2018 LA오토쇼에서 선보인 비전 i 넥스트(Next) 콘셉트 [출처: BMW] 

BMW iX는 2018 LA오토쇼에서 선보인 비전 i 넥스트(Next) 콘셉트의 양산형 버전입니다. 

자세한 제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크기는 X5와 비슷하고 실내 공간은 전기차의 이점을 살려 X7과 비슷할 것으로 보여요. 

국내외 여러 자동차 매체들은 iX가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WLTP 기준) 이상 주행하며 전기모터 두 개를 장착해 5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거대한 그릴과 볼륨감을 강조한 펜더 등 콘셉트카의 특징을 이었다 [출처: BMW] 

다소 평범한 모양의 헤드램프는 그동안 BMW가 보여준 디자인과 조금 다르다 [출처: BMW] 

iX의 디자인은 i 넥스트 콘셉트와 비슷합니다. 

거대해진 키드니 그릴과 L자형 가니시, 볼륨감을 강조한 펜더 등 콘셉트카의 디테일을 그대로 반영했어요. 

그러나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다분하던 콘셉트카의 헤드램프는 양산형에서 다소 평범한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또 그동안 BMW가 보여준 디자인 헤리티지와 동떨어진 모습이라서 실망하는 사람도 있어요.

전기차의 특성상 휠베이스를 길게 뺄 수 있어 길쭉한 옆모습을 보여준다 [출처: BMW] 

입체감을 강조한 트렁크 [출처: BMW] 

다행히 옆과 뒤쪽은 콘셉트 디자인의 장점을 살리면서 양산형에 맞게 가다듬었습니다. 

평평하게 처리한 펜더 부분과 입체감을 강조한 트렁크 등 특징적인 부분은 그대로예요. 

전기차의 특성상 내연기관보다 휠베이스를 길게 뺄 수 있어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가 길쭉한 옆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친환경 전기차를 상징하는 파란색 가니시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난 요즘 ‘꼭 넣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공기저항계수(Cd)가 0.25로 스포츠 세단인 4시리즈와 같다 [출처: BMW] 

전기차에서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중요합니다. 

배터리 용량을 키워 주행거리를 늘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차의 무게와 공기 저항을 줄여 전비 효율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죠. 

그래서 제조사들은 공차중량을 줄이고 공기저항계수(Cd)를 낮추려고 노력합니다. 

공기저항계수 값이 0.01 낮아질수록 차 무게를 40kg 덜어냈을 때와 같은 경량화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BMW iX는 중형 SUV지만 공기저항계수(Cd)는 0.25로 자사 스포츠 세단인 4시리즈와 같은 수준입니다. 

SUV 중에서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 3세대 X5(2013~2018, Cd값 0.31)와 비교해도 굉장히 낮아요. 

미래지향적인 실내는 기존의 자동차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 요소로 가득하다 [출처: BMW] 

도어 트림에도 대시보드와 같은 소재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처: BMW] 

iX의 실내는 지금껏 BMW가 보여줬던 디자인과 궤를 달리합니다. 

호불호가 예상되는 외관과 달리 실내는 기존의 자동차에서 볼 수 없던 디자인으로 가득하죠. 

스티어링 휠은 육각형이며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연결돼 있는 형태입니다. 

센터페시아 부분에서 공조기와 각종 조작 버튼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센터디스플레이 내에서 조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 스웨이드 질감을 보이는 소재를 사용해 플라스틱이나 우레탄 특유의 딱딱한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해요. 

독특한 패턴을 적용한 시트 [출처: BMW] 

전통적인 소재와 첨단 기술을 한데 섞은 컨트롤 패널 [출처: BMW] 

뒷좌석 시트에도 독특한 무늬를 적용했다 [출처: BMW] 

시트에도 대시보드와 같은 색의 독특한 패턴을 적용했고 소재 또한 남달라 보입니다. 

팔걸이 쪽으로 변속기와 인포테인먼트 조작부를 배치했는데요. 

변속기는 작고 단순하게 디자인했고 전통적인 나무판과 터치를 혼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진보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크리스털을 깎은 듯한 시트 조절부와 음량 조절 스위치, 변속기 노브 등도 iX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내는 데 한몫합니다. 

뒷좌석 공간은 눈길을 사로잡는 앞좌석과 비교하면 다소 단순해 보여요. 

그러나 X7과 비슷한 휠베이스 덕분에 탑승자에게 넉넉한 공간을 선사합니다. 

iX는 새로운 충전 기술을 적용해 최대 200kW급의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출처: BMW] 

BMW 전용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완충까지 11시간 정도가 걸린다 [출처: BMW] 

BMW iX는 새로운 충전 기술을 통해 최대 200kW급의 급속 충전이 가능합니다. 

4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10분 충전으로 최대 120km까지 주행할 수 있어요. 

11kW급의 BMW 전용 월박스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0~100%까지 충전하는 데는 1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BMW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 iX [출처: BMW] 

iX는 BMW가 SUV인 X시리즈로 보여준 다양한 장점과 지금까지 그들이 쌓아온 기술력의 정수를 한 곳에 응축시킨 결과물입니다. 

공기역학적으로 뛰어난 외관과 고급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실내는 흠잡을 곳이 없어 보여요. 

BMW의 CEO 올리버 집세는 iX를 두고 ‘스스로 혁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우리를 고도로 압축한 형태’라고 표현했습니다. 

올리버의 말처럼 iX가 ‘혁신의 맛’을 어떻게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iX의 출시 예정 시기는 2022년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