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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페라리 F8 트리뷰토와 서킷을 달리다
작성일 : 2020-01-15 조회수 2597

페라리 F8 트리뷰토. 

이름부터 남다른 이 차는 488 GTB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페라리는 바뀐 이름만큼, 기존 모델 이상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랑했습니다.

기대를 걸고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을 찾았죠.  


페라리 F8 트리뷰토 [출처: 오토타임즈]


페라리를 처음 마주하면 디자인에 빠져들게 됩니다. 사실 전체적인 실루엣엔 458의 흔적이 남아 있어 낯설진 않죠.

하지만 달라진 인상 덕분에 새 차의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공기역학을 반영한 부분을 살펴볼까요?

헤드램프의 윗부분을 공기 통로로 만든 점이 인상적이네요. 범퍼의 흡기구에 달린 핀은 앞바퀴로 향하는 공기를 구분합니다.

가운데의 흡기구는 보닛 중앙과 연결되어 있어 앞부분의 다운포스를 만들죠.  


페라리 F8 트리뷰토 [출처: 오토타임즈]


옆 부분은 488 GTB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신 리어 펜더에 장착한 핀의 위치와 굵기를 바꾸고 로커 패널의 디자인을 바꿔 차이를 줬습니다. 

뒷부분의 인상은 과격하네요. 페라리 특유의 원형 테일램프가 2쌍으로 늘었습니다.

머플러의 위치는 488 GTB와 같네요. 엔진룸을 덮은 유리는 계단식으로 처리하고 열을 내보낼 구멍을 뚫었습니다.   


페라리 F8 트리뷰토 [출처: 오토타임즈]


실내에서도 소소한 변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시보드나 도어트림 등의 전반적인 구조는 같지만, 에어컨 송풍구를 방향 조절이 쉬운 원형으로 바꿨고, 스티어링 휠 뒤의 패들시프트 레버도 조금 더 길게 늘여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곳곳을 차지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알칸타라의 조합은 ‘가볍고 빠르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페라리 F8 트리뷰토의 실내 [출처: 오토타임즈]


계기판은 고성능차답게 속도보다 엔진회전수를 강조하는 구성이죠.

내비게이션, 미디어, 주행 정보 등은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도 스크린을 달아 속도, 엔진회전수 등의 주행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어요.

몸을 완전히 감싸는 버킷 시트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과 가죽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딱딱해 보여도 앉으면 편합니다.  


페라리 F8 트리뷰토의 계기판 [출처: 오토타임즈]


좌석 뒤에는 V8 3.9L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합니다.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78.5㎏·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지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50마력이나 높습니다.

흡기와 배기 부분의 성능을 높여 개선을 이뤘다고 해요.

그래서 가속력은 488보다 한 단계 높게 느껴졌습니다.  


페라리 F8 트리뷰토의 엔진룸 커버 [출처: 오토타임즈]


페라리가 밝힌 F8 트리뷰토의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2.9초이며, 0→시속 200㎞ 가속 시간은 7.8초에 불과합니다.

엔진의 반응성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터보 엔진의 단점을 극단적으로 줄여 자연흡기 엔진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 같습니다.

다만 터보 엔진 특유의 음색은 여전합니다. 카랑카랑한 소리는 흥을 돋우기에 충분하지요.  


페라리 F8 트리뷰토 [출처: 오토타임즈]


F8 트리뷰토는 7단 자동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얹습니다.

서킷에 진입할 때는 자동 모드로 들어섰지만, 패들 시프트를 사용한 이후에는 줄곧 수동으로 달렸습니다.

반응이 워낙 빠른 데다 엔진 회전수를 높게 사용할 때의 즐거움이 크거든요.

강력한 힘을 끌어내어 달리는 맛이 출중합니다.  


페라리 F8 트리뷰토 [출처: 오토타임즈]


제동력은 든든합니다.

휠 안쪽을 가득 채운 카본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는 시속 200㎞로 달리다 갑자기 브레이크 페달을 꽉 밟아도 확실히 속도를 줄여줍니다.

속도를 줄이는 동안 안정적인 거동을 유지하는 실력도 마음에 드네요.

앞서 다른 운전자들이 서킷 주행을 하는 동안 달궈졌을 텐데도, 카본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는 지친 기색이 없습니다.  


페라리 F8 트리뷰토 [출처: 오토타임즈]


F8 트리뷰토의 핸들링은 서킷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페라리가 F1에서 가져온 기술을 이번에도 고스란히 적용했네요.

차체는 지면에 밀착되어 서킷의 여러 코너를 빠르게 돌아나갈 때에도 예상한 궤적을 그립니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정확하고 지체 없습니다.

피렐리 P제로 타이어와의 궁합도 좋습니다. 빠르게 코너를 통과하는 맛을 즐길 수 있죠.  


페라리 F8 트리뷰토 [출처: 오토타임즈]


F8 트리뷰토의 이름에는 ‘헌정’의 의미가 있습니다. 

페라리는 이 이름에 걸맞게 과거 모델을 향한 좋은 추억을 담아냈다고 평하고 싶어요.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을 모두 갖춘 이 차는 누군가의 드림카가 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페라리는 다시 한번 진보했어요. F8 트리뷰토의 시작가격은 3억5,000만원대입니다.  

※사진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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