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vs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 V12 럭셔리 컨버터블 GT 최강자는?
애스턴마틴이 플래그십 컨버터블 GT 뱅퀴시 볼란테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모델은 3세대 뱅퀴시의 오픈톱 모델로 전동화 트렌드를 거스르는 V12 5.2L 트윈터보 엔진을 품고 최고출력 835마력, 최대토크 102.0kg.m의 막대한 힘을 발휘합니다. 최고시속은 무려 345km에 이르죠. 기본형 쿠페와 비교해 차체 무게가 95kg 무겁기 때문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쿠페형보다 0.1초 느린 3.4초입니다. 애스턴마틴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낭만적인 오픈에어링을 가능케 하는 접이식 루프를 더한 뱅퀴시 볼란테는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볼란테’ 모델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기도 한데요. 신형 뱅퀴시 볼란테의 디자인과 성능을 살펴보고, 경쟁 모델인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와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출처: 애스턴마틴)
<목차>
1. 표면적 13% 확장한 시그니처 라디에이터 그릴. 14초 만에 활짝 열리는 접이식 루프. V12 심포니 연주하는 네 발 배기구
2. 최신형 10.25인치 디스플레이 2개와 장인정신을 담아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교차하는 2인승 실내
3. 제로백 3.4초! 최고출력 835마력 V12 5.2L 트윈터보 엔진을 보닛 아래 품고 뒤차축에 엮은 8단 자동변속기로 힘 조율
4. 럭셔리 V12 컨버터블 GT 라이벌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와 비교
1. 표면적 13% 확장한 시그니처 라디에이터 그릴. 14초 만에 활짝 열리는 접이식 루프. V12 심포니 연주하는 네 발 배기구
신형 뱅퀴시 볼란테는 쿠페형 모델의 디자인을 유지한 채 볼란테 모델 특유의 낭만적인 감성을 가미해 완성했습니다. 근육질 차체와 좌우로 넓은 차체 자세, 드라마틱한 곡선으로 완성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죠. 에스턴마틴 고유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엔진 냉각을 돕기 위해 표면적을 13% 확장했습니다. 보닛에는 F1에서 영감을 받은 공기 통로를 마련했는데 이 역시 엔진 냉각에 기여합니다. 전면부로 유입된 공기는 앞바퀴 브레이크 냉각하는 역할도 하죠.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출처: 애스턴마틴)
루프는 14초만에 열고 16초 만에 닫을 수 있습니다. 센터콘솔에 자리잡은 금속 스위치를 조작하면 시속 50km로 이동 중에도 루프를 전개할 수 있죠.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을 통합한 새로운 조명 시그니처를 드러냅니다. 앞바퀴 뒤쪽에 자리잡은 측면 공기 토출구에는 V12 상징 로고를 빨간색으로 추가했죠. 사이드미러를 작고 세련된 형태로 가다듬었고, 도어 핸들을 플러시 타입으로 구성해 측면 공기저항을 줄였습니다. 차체 뒷면에선 좌우로 두 개씩 네 개가 늘어선 배기파이프가 눈에 띄는데요. 배기음을 더욱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오픈톱 모델을 구입하는 오너가 많은 만큼, 한층 명확하고 크고 매력적인 V12 배기음을 연주합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출처: 애스턴마틴)
2. 최신형 10.25인치 디스플레이 2개와 장인정신을 담아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교차하는 2인승 실내
실내는 2인승 구성으로 애스턴마틴 특유의 장인정신을 듬뿍 담았습니다. 특히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운전자 정면에,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센터페시아 하단에 배치해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구성했습니다. 터치스크린뿐만 아니라 물리 다이얼과 토글스위치, 버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신경 쓴 부분이 눈에 띄는데요. 운전자가 주행 중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드라이브 모드, 섀시, 배기 조정 등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안전하고 편리한 구성입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출처: 애스턴마틴)
시트는 기본형 스포츠 플러스 시트와 탄소섬유 퍼포먼스 시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센터콘솔이 나지막하고 안쪽 도어 패널이 움푹하고 곡면을 이루고 있어 주행 중 탑승자의 팔을 둘 공간이 여유롭습니다. 오픈톱 모델은 시트 상단이 외부에서 보여 외장 디자인의 역할을 겸하는데요. 시트 헤드레스트에는 고급스러운 애스턴마틴 로고 자수가 들어가고 시트 뒤쪽에는 전복 시 안전성을 위한 팝업형 지지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15개의 스피커와 이중 증폭 서라운드 시스템을 포함하는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기본입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출처: 애스턴마틴)
3. 제로백 3.4초! 최고출력 835마력 V12 5.2L 트윈터보 엔진을 보닛 아래 품고 뒤차축에 엮은 8단 자동변속기로 힘 조율
신형 뱅퀴시 볼란테의 기다란 보닛 아래에는 V12 5.2L 트윈터보 엔진이 들어갑니다. 2000년 DB7 밴티지에 처음 들어간 이 V12 유닛은 25년 동안 426마력에서 835마력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출력이 증가했죠. 최대토크 역시 55.4kg.m에서 102.0kg.m로 두 배 가까이 강력해졌습니다. 뱅퀴시 볼란테의 최신 V12 엔진은 2,5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생시키기 시작해 5,000rpm까지 최대토크를 유지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95kg 가벼운 쿠페형보다 0.1초 늦은 3.4초이고, 최고시속은 345km입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출처: 애스턴마틴)
차체 앞에 대배기량 엔진을 품은 만큼 앞뒤 무게분배를 위해 8단 자동변속기를 뒤차축 가까이 배치하고 뒷바퀴를 굴립니다. 135밀리초 만에 100% 잠금과 해제를 오가는 전자식 디퍼렌셜 역시 뒤차축에 들어가죠. 전자식 차제자세제어 프로그램은 On, Track, Off, Wet 모드를 지원하고 센터콘솔의 ESP 버튼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하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피렐리와 협업하여 개발한 뱅퀴시 전용 P ZERO 타이어 역시 기본입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출처: 애스턴마틴)
4. 럭셔리 V12 컨버터블 GT 라이벌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와 비교
V12 컨버터블 GT카 시장은 럭셔리 감성과 퍼포먼스의 정점을 상징하는 극소수의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장르입니다. 또한 이러한 자동차를 내놓을 수 있는 자동차 브랜드 역시 극소수에 한정되죠. 이 장르에 속하는 차종은 정통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강력한 주행 성능, 장거리 고속 주행과 오픈 에어링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GT카의 여유로움, 또한 각 브랜드의 기술적 미학적 역량의 정수를 담은 플래그십 모델입니다. 엄청난 제원을 자랑하지만, 실제 구매자에겐 숫자보다는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 감성이 중요시되는 세그먼트죠.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는 이 시장에서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와 맞붙는데요. 넓고 기다란 보닛 아래 V12 심장을 품고 언제든 지붕을 접어 넣을 수 있는 고초가 고성능 GT카 2종의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위)와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 (출처: 애스턴마틴, 페라리)
뱅퀴시 볼란테는 2세대 DBS 볼란테,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812 슈퍼페스트의 후속 모델로 브랜드 내에서 가장 큰 엔진을 품고 가장 고급스러운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두 모델은 모두 롱 노즈 숏 데크의 전통적인 스포츠 GT카의 차체 비율을 기반으로 2개의 시트와 뒤로 한껏 누운 윈드스크린, 접이식 루프를 특징으로 삼습니다. 또한 브랜드 정체성을 대표하는 모델인 만큼 과거 클래식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듬뿍 담고 있는데요. 뱅퀴시 볼란테는 거대한 시그니처 그릴로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는 모델임을 표현했고,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헤드램프 사이를 채운 검은색 패널과 날카로운 노즈 형상으로 365 데이토나의 디자인 헤이리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탑승 공간 뒷부분은 두 모델이 사뭇 다른데요. 뱅퀴시 볼란테는 전복 안전성을 위한 지지대를 평소엔 숨어있다가 사고 시 솟아오르는 팝업 형식으로 배치한 반면, 12칠린드리는 위로 두툼하게 솟아오른 지지대로 클래식한 멋을 살렸습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위)와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 (출처: 애스턴마틴, 페라리)
차체 크기는 뱅퀴시 볼란테가 더 큽니다. 차체 길이가 4,850mm로 12칠린드리 스파이더보다 117mm 길고, 높이가 1,296mm로 12칠린드리 스파이더보다 4m 높습니다. 퍼포먼스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차체 무게 역시 뱅퀴시 볼란테가 더 묵직합니다. 1,880kg으로 1,620kg에 불과한 12칠린드리 스파이더보다 260kg 무겁죠.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위)와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 (출처: 애스턴마틴, 페라리)
두 모델은 럭셔리 GT에 걸맞은 호화로운 실내가 인상적인데요. 뱅퀴시 볼란테는 비교적 전통적인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을 가미해 고급 가죽과 물리 스위치로 아날로그 감성을 짙게 풍깁니다. 반면,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디자인 레이아웃 자체는 올드카의 요소를 가져왔지만, 그 안을 빼곡히 디지털 스크린과 터치패드로 채워 거의 완전하게 디지털화된 실내를 구현했습니다. 첨단 기술 면에서느 12칠린드리 스파이더의 실내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럭셔리카의 본질을 생각하면 디지털 기술에 덜 의존한 뱅퀴시 볼란테의 실내가 더 오래도록 깊은 매력을 풍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위)와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 (출처: 애스턴마틴, 페라리)
두 모델은 V12 엔진과 8단 변속기를 조합해 뒷바퀴를 굴리는 2인승 플래그십 컨버터블 GT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파워트레인 디테일을 살펴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최고출력은 뱅퀴시 볼란테 835마력, 12칠린드리 스파이더 830마력으로 거의 비슷합니다. 뱅퀴시 볼란테는 5.2L 트윈터보 엔진으로 102.0kg.m에 이르는 강력한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반면,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6.5L로 배기량이 한층 크지만, 자연흡기 엔진이기 때문에 최대토크가 69.1kg.m로 32.9kg.m 약합니다. 변속기는 뱅퀴시 볼란테의 경우 막대한 토크를 감당할 수 있는 8단 자동변속기를,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민첩한 변속에 특화된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뱅퀴시 볼란테 3.4초, 12칠린드리 스파이더 3.0초로 12칠린드리 스파이더가 0.4초 앞섭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출처: 애스턴마틴)
신형 뱅퀴시 볼란테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영국 기준 40만 파운드(7억4,280만 원) 수준이리라 예상하고 있을 뿐이죠. 12칠린드리 스파이더의 가격은 국내 기준 6억 3,000만 원대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옵션을 몇 가지 고르다 보면 최종 구매가는 금세 8억 원을 넘어설 게 분명합니다. 두 모델의 가격과 예상 가격만 봐도 특별한 소수를 위한 자동차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데요. 이 시장에서는 가격 차이나, 제원상 성능 차이보다 브랜드 가치와 모델 특유의 감성을 중시합니다. 특히 고가 수집품 성향도 띄는 만큼 중고차 감가 방어율이나 프리미엄 여부도 중요한데요. 페라리는 세계적으로 중고차 감가 방어율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두 브랜드의 감가상각 액수 차이는 상당히 크죠. 독보적인 가치와 성능으로 럭셔리 GT카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한 페라리의 12칠린드리 스파이더, 영국 럭셔리 GT의 낭만과 여유를 물씬 풍기는 애스턴마팅 뱅퀴시 볼란테,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 모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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