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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도전한 ‘울릉도 일주’ 下편
작성일 : 2019-08-20 조회수 1309

"천혜의 아름다움 간직한
울릉도, 전기차로 다녀오다"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이번 게시글은 지난 번 '울릉도 일주' 上편 글과 이어집니다. 



울릉도에 도착하자 기암괴석과 가파른 산, 그리고 갈매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다와 마주한 절벽은 높았고, 바위 곳곳에는 소나무가 자라나 있었죠. 도동항 여객터미널 앞은 사람과 차가 엉켜 재래시장을 방불케 했는데요. 현지 주민의 말에 따르면 “그나마 평일이라 이 정도이지 주말에는 관광버스까지 더해져 터미널 앞은 혼잡 그 자체”라는 군요.


울릉도에 도착한 쏘울 EV와 니로 EV

울릉도만의 독특한 자동차 사용 문화

울릉도에서는 대부분 택시가 SUV입니다. 경사가 심한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데다가 겨울에는 도로에 눈도 많이 내리기 때문에 사륜구동 SUV가 필수입니다. 우리 일행도 여객선이 도착한 도동항에서 화물선이 정박한 사동항까지 SUV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거리는 5km밖에 안 되지만 중간에 상당히 가파른 산을 넘어야 했는데요. 대형 SUV 택시였음에도 운임이 8천원 남짓 나온 것을 보니 요금은 내륙의 중형택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듯합니다.


여객선을 타고 도착한 일행


도동항 전경

하루 동안 떨어져 있었던 차들은 울릉도 사동항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화물로 보냈던 쏘울 부스터 EV와 니로 EV는 아침에 도착한 뒤 하루 종일 선착장에서 울릉도 바닷바람을 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화물선 업체 사무실 직원은 이미 퇴근한 뒤였고 열쇠는 차 안에 놓여있었습니다. 울릉도는 평지가 거의 없는 탓에 주차난이 심각한데요. 그래서 문도 안 잠그고 차 안에 키를 두고 다니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차를 훔쳐도 섬 밖으로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이죠.
 

울릉도 택시 대부분은 SUV다


항구 주변은 길도 좁고 주차난도 심하다

특히 항구 주변의 주차장에는 테트리스 수준으로 주차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안쪽에 세워 둔 차를 빼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차를 움직여야 합니다. 자동차 열쇠를 차 안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해됩니다. 비슷한 이유로 충전 중인 전기차 안에도 종종 차 키가 놓여 있습니다.

전기차 인프라 잘 구축된 울릉도


해안도로를 달리는 니로 EV

우리는 숙소를 가기 위해 쏘울 부스터 EV와 니로 EV를 타고 산길과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동안 우리 일행 말고도 전기차가 종종 보였는데요. 현재 울릉도에는 5,840대의 차가 있는데, 이들 중 전기차가 243대라고 합니다. 비율로 따지면 4% 정도인데 실제 도로에서 마주치는 전기차는 서울보다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울릉도는 육지와 꽤 떨어져 있지만, 충전 인프라가 이미 잘 갖춰져 있습니다. 현재 울릉도에는 8개소에 23기의 급속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기차 10대당 급속충전기 1대꼴이죠. 섬 전체에 주유소가 3개뿐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숫자입니다.


오션뷰를 즐기는 두 대의 전기차

요즘 나오는 전기차는 최고출력이 200마력이 넘습니다. 덕분에 울릉도의 가파른 산길도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또한 저희가 타고 간 전기차는 모두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380km가 넘는데요. 섬의 일주도로 길이가 44.2km임을 감안하면 매일 섬을 한 바퀴씩 돌아도 일주일에서 열흘에 한 번꼴로 충전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어쩌면 울릉도는 제주도보다 더 전기차가 어울리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울릉도는 전기차 보급 대수당 급속충전기 비율이 제주도를 넘어선다

그래서일까요? 울릉군 역시 전기차 보급에 꽤 적극적입니다. 올해의 경우 전기차를 구매할 때 최대 1,900만원(국비 900만원, 지방비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지난해 2,100만원에 비해서는 200만원 줄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서울시 올해 최대 1,350만원). 2019년 40대의 예산을 확보해 놓았으나, 추경 60대를 더해 올해 최대 100대를 보급할 계획이랍니다. 울릉군은 매년 100대씩의 전기차를 2029년까지 보급해 섬 내의 자동차 20%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입니다.

최근 완공된 일주도로, 자연의 아름다움 간직해


아름다운 울릉도의 풍경 속에 녹아든 전기차

다음날 바다를 바라보며 맞는 아침은 상쾌했습니다. 숙소로 묵었던 캠핑장은 시내(군청과 항구가 있는 도동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바다 바로 옆에 자리해 경치가 좋았습니다. 우리는 최근에 완공된 울릉도 일주도로를 먼저 달려 보기로 했습니다. 이 도로는 1963년 처음 도로 개설 계획을 세운 후 1976년 공사를 시작했고, 2001년까지 전체 구간 44.2km 중 39.8km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야 완전 개통했는데, 가파른 화산섬의 외곽으로 일주도로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고 하네요.


해안가에 포즈를 취한 쏘울 부스터 EV

그래도 이 도로가 완공된 덕분에 울릉도를 해안을 따라 쉽게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내수전과 섬목 구간은 현대식 터널로 개통되어 울릉군청이 있는 도동항에서 관광명소 중 하나인 관음도와 이어지는 섬목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죠.


한쪽은 절벽, 한쪽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일주도로

우리는 전기차의 침묵(?)과 함께 울릉도 일주도로 드라이브를 시작했습니다. 해안도로답게 한쪽은 절벽이나 가파른 산이고, 다른 한쪽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구간이 많았습니다. 차창 너머로는 끝없는 동해바다가 펼쳐지고, 창문을 열면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쳤습니다. 속도를 내기도 힘들뿐더러 속도를 낼 이유도 없었습니다. 울릉도 대부분의 도로는 제한속도가 시속 40km이며, 내수전에서 섬목을 잇는 터널 구간만 시속 60km를 허용합니다.



제한속도 시속 40km라… 일반적인 내연기관차라면 아무리 회전수를 낮춰 달린다고 하더라도 저단 기어만 사용하니 좋은 연비를 내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전기차엔 어떤 무리도 없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전기모터의 회전수를 낮춰 달릴 수 있으니 전기 소모량이 적은 데다 전기모터는 작동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내 가파른 산길 주행도 문제가 없습니다.


아직 공사중인 구간이 남아있다

한참 바닷바람을 즐기며 달리다가 이내 흙길을 만나 창문을 닫았습니다. 일주도로가 연결되기는 했으나 곳곳에서 도로 확장 공사와 추가 터널 공사 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주도로 추가 건설공사는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울릉도에 신호등이 단 2개뿐이었습니다. 차들이 양방향으로 통행할 수 없는 1차로 터널 2곳에만 신호등이 있었죠(지금은 공사 구간이 생겨 좀 더 늘었습니다). 대부분의 도로가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지만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통구미 터널과 남통 터널 앞에서는 신호등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신호등으로 번갈아 통행하는 터널


한쪽 방향으로 통행해야 한다

터널 양쪽에 신호등이 있는데, 한쪽 방향이 파란불일 때 반대쪽은 빨간불입니다. 도심의 신호등보다 주기가 훨씬 길고, 대기 차량을 인식하는 감응식이 아니라 시간 단위로 바뀌는 타이머 방식이라 눈앞에서 신호가 바뀌면 오가는 차가 없어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도시처럼 치열하게 촌각을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울릉도 지형에 최적화된 전기차




아름다운 울릉도와 쏘울 EV

해안의 일주도로뿐 아니라 섬 내륙의 산길도 비교적 잘 닦여 있습니다. 경사가 급하고 구불거리는 와인딩이 많았지만 함께 한 쏘울 부스터 EV와 니로 EV는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낮게 깔린 덕에 무게중심이 낮아 차체의 거동이 무척 안정적이었죠. 하긴 제한속도를 지킨다면 키가 큰 SUV라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았을 터입니다. 우리는 몽돌과 테트라포드가 감싼 내수전 몽돌해변에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울릉도 일주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를 세워 놓고 사진을 찍을 만한 스팟이 곳곳에 있는데요. 이런 곳들을 하나하나 들리다 보면 일주도로가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태극도로

화산이 만들어낸 멋진 바위와 드넓게 펼쳐진 동해바다 앞에서 잠시 넋을 잃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울릉도행 배에서 우리 일행을 뱃멀미로 그렇게 힘들게 했던 바다였지만, 오늘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잔잔하고 푸르렀습니다. 일주도로 개통 후 사진을 찍는 핫스팟이 된 곳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태극도로’입니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다리를 따라 몇 번을 돌아 산길로 연결되는 도로인데, 위에서 바라봤을 때 태극 모양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막상 지나갈 때는 태극 모양을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저 시원하게 자란 나무들에 감탄했을 뿐인데 하늘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슬픈 전설이 깃든 효녀바위


저동항

저동항은 어선과 어민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집어등을 가득 단 배들이 항구에 가득했죠. 오징어잡이를 끝내고 돌아온 이들은 만선에 성공했을지… 바다를 등진 촛대바위가 항구를 굽어보는 듯했습니다. 낮에는 햇빛을 받아, 밤에는 조명을 받아 다르게 빛나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이 촛대바위의 또 다른 이름은 효녀바위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아내와 일찍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살던 노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바다로 나간 노인의 배가 심한 풍랑을 맞아 돌아오지 않았고 상심한 딸은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로 날을 지새웠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느낌이 들어 바닷가에 갔더니 돛단배가 들어오고 있었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던 딸은 배를 향해 파도를 헤치며 걸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파도를 이길 수 없었던 딸은 지친 나머지 그 자리에 우뚝 서 바위가 되어버렸죠. 효녀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입니다. 



울릉도의 절경과 쏘울 EV

울릉도에도 절이 있습니다. 물론 역사가 오래된 고찰은 아닙니다. 성불사란 절인데, 지난 2000년 일본에서 독도를 지켜내겠다는 호국정신의 뜻을 모아 세운 사찰입니다. 송곳산 아래 자리한 이곳의 여래대 불상은 87km쯤 떨어진 독도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송곳산의 구멍 사이로 쏟아지는 낙조가 빚어내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 나리분지


나리분지 전경

전기차 충전도 할 겸 나리분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갑자기 넓은 평지가 눈 아래 펼쳐집니다. 나리분지는 화산섬 울릉도에서 유일한 넓은 평지입니다. 울릉도는 독도와 함께 신생대 3기에서 4기 사이에 바닷속에서 솟은 해산(海山)입니다. 즉, 울릉도는 화산 봉우리이며 나리분지는 화산의 중앙 분화구가 함몰되어 생긴 평지입니다. 나리분지 주변은 외륜산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이 그 유명한 해발고도 984m의 성인봉입니다. 분지 안에는 알봉으로 부르는 또 다른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요. 이것이 나리분지가 완성된 후 한 차례 더 화산이 폭발했다는 증거입니다. 나리분지의 토양은 화산이 만든 재와 모래 등이 가득합니다. 때문에 평소 물을 가둬 둘 수 없기에 유일한 평지임에도 논농사가 아닌 밭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제주도처럼 현무암이 많다

나리분지 안에는 관광객을 위한 전통가옥이 있었습니다. 특히 울릉도만의 특징인 우데기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우데기는 투막집 주위에 기둥을 세우고 억새나 수숫대 등을 엮어 집을 한 번 더 감싼 구조를 뜻합니다. 겨울의 울릉도는 말 그대로 설국입니다. 지난해 2월만 해도 3일간 115cm의 눈이 내렸고 집 안의 공간 확보와 보온을 위해 집에 우데기를 씌웠다고 합니다. 다음 행선지는 거북바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거북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거북바위는 한국의 지질유산 100선에 오른 바위입니다. 용암이 솟은 기둥이 파도로 깎여 나가 지금의 모양이 되었는데, 용암 바위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하고도 다양한 형태의 암석을 갖추고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거북바위 주변은 콘크리트로 평평하게 다져져 있어 관광객들이 쉽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촬영하던 중 초대라도 받은 것처럼 갈매기 한 쌍이 날아와 바위에 앉았는데요.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촬영을 할 때는 늘 갈매기들이 근처를 맴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위 절벽이 갈매기들의 집이었습니다. 이들 바위는 이곳에 사람이 살기 한참 전부터 갈매기들의 터전이었을 것입니다.

울릉도와 전기차는 최고의 조합



저희가 타고 간 쏘울 부스터와 니로 EV는 울릉도에 참 잘 어울렸습니다. 승차감이 좋고 힘이 넉넉한 데다 느리게 달려도 효율성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죠. 특히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기에 울릉도와 동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매연이 가득한 도심에서 나 홀로 전기차를 탈 때의 느낌과는 또 달랐습니다. 너무나도 깨끗한 그곳을 오염시키면 안 될 것 같은 책임감도 들었습니다.


니로 EV와 쏘울 부스터 EV

이틀의 짧은 일정을 끝내고 울릉도를 떠나는 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들어올 때는 화물선에 차를 실었지만 나가는 길에는 여객선에 차를 싣기로 했습니다. 이곳 역시 포항처럼 카페리의 사전 예약이 불가해 출항 당일 아침 선착순으로 접수해야 했는데요. 다행히 자리에 여유가 있었고, 운송 금액을 내고 선사에 접수를 하니 2시 30분까지 항구로 와서 차를 실으라고 일러주더군요. 배는 오후 3시 반에 출발하는 일정이었습니다.


항구 주변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간에 여유가 생겨 도동항 근처의 골목길을 거닐었습니다. 울릉군청과 파출소, 도동항이 자리한 이곳은 전통적으로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입니다. 오래된 호텔과 조그마한 모텔이 즐비하고, 사우나를 비롯해 울릉도 내에서 유일한 패스트푸드점(L사)도 이곳에 있습니다. 항구 바로 코앞이라 특산품 상점도 많고 울릉도에서 보기 힘든 편의점도 여러 개 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떠나려는 사람들과 이제 막 상기된 표정으로 울릉도에 도착한 사람들이 한데 섞인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출항 전 미리 차를 실은 우리 일행은 1시간을 기다린 후 포항으로 향하는 쾌속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배 안에서 멀어지는 울릉도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환경을 지키고 싶다면 전기차가 어떨까


울릉도는 대부분 길이 좁다

보통은 전기차를 지구 환경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타기보다는 경제적 실익을 따져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울릉도에서는 환경을 지키는 데 일조한다는 생각이 도시에서보다 훨씬 크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충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무엇보다 섬이 크지 않으니 충전할 일도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뛰어난 동력성능 덕에 가파른 산길을 달릴 때는 속이 후련해질 정도였습니다. 이쯤 되니 울릉도는 제주도보다 더 전기차가 어울리는 곳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갈 때는 여객선에 차를 실었다

서울을 떠나왔을 때처럼 울릉도를 출발해 포항을 경유, 서울까지 달리는 장거리 운행에서도 전기차는 편안했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한 차례 충전해야 하는 것 외에는 내연기관차와 다를 바 없었고, 충전하는 시간에 식사나 군것질을 하다 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승차감과 넉넉한 힘, 똑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장거리 운전이 편리했죠. 출발 전에는 잔뜩 긴장하기도 했지만, 서울에서 울릉도로 전기차 2대로 다녀오겠다는 도전은 사실 그렇게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울릉도와 니로 EV

지금은 울릉도를 배편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최근 공항 건설이 확정되면서 울릉도는 또 다른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5년 개항될 예정입니다. 천혜의 화산섬 울릉도를 앞으로는 하늘길로 편하게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아마 이맘때쯤이면 울릉도는 또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일주도로는 자잘한 공사까지 모두 마무리되고 숙박시설이나 관광 인프라도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며, 어쩌면 신호등이 거의 없던 울릉도가 차들로 붐비게 될지도 모를 일이죠. 그렇더라도 지금처럼 전기차 보급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울릉도만큼은 차량 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남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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