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동차 회사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일까요? 아마 전기차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냐일 겁니다. 10여년 전부터 전동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시장 진입도 급하게 진행된 면이 있죠. 몇 년까지 전기차를 몇 대 내놓고 비중을 얼마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는 내놓았지만 실제로 실천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 좀더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거죠. 벤츠는 지난 2023 IAA 모빌리티에서 CLA 콘셉트카를 선보였습니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보급형 모델의 미래를 제시하죠. CLA 콘셉트카는 어떤 차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벤츠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 모델
CLA라는 이름은 이미 익숙합니다. 벤츠의 준중형급 쿠페형 세단이죠. CLA는 현재 2세대 모델까지 나왔습니다. 3세대 모델부터 전기차로 나올 예정이고 이번에 콘셉트카로 미리 선보였습니다. 내연기관 모델을 대체해 전기차가 주류로 올라서는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주죠. ‘보급형’의 의미를 따지면 CLA보다 작은 A-클래스 세단이 더 알맞을지 모르지만, 벤츠의 글로벌 주력 판매 차급이 C-클래스인 점을 고려하면 준중형급이 적당합니다.
2. CLA의 틀을 유지하면서 확 바뀐 디자인
CLA는 4도어 쿠페형 세단입니다. 세단이지만 날렵한 라인이 인상적이죠. CLA 콘셉트카 역시 4도어 쿠페 스타일로 차체를 매끈하게 다듬었지만, 기본적인 형태의 틀만 유사할 뿐 디자인은 확 달라졌습니다. 전면부는 아래 부분을 꽉 채운 그릴, 범퍼와 보닛 사이에 움푹 들어간 듯이 자리 잡은 헤드램프, 보닛 끝단에서 캐릭터 라인까지 이어지는 조명이 조화를 이루며 벤츠의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간결하면서도 디지털 감각을 풍기며 미래지향적인 전기차의 특성을 드러내죠.
후면부는 전면부와 대칭을 이룹니다. 보닛에서 캐릭터 라인으로 이어지는 조명 라인이 뒤쪽으로 다시 연결되며 트렁크 리드를 가로지릅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면 처리와 지붕의 유리가 뒤쪽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측면은 내연기관 CLA의 분위기가 얼핏 드러납니다. 앞에서 뒤로 매끈하게 이어지는 차체 라인이 CLA의 정체성을 보여주죠.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측면에서도 보이는 각도로 자리 잡고 조명 라인으로 이어져서 매끈한 차체에 포인트를 더합니다.
3. 삼각별로 강조하는 브랜드 정체성
최근 벤츠 디자인의 특징은 삼각별입니다. 브랜드 로고를 디자인 요소로 재해석해 차체 곳곳에 배치하죠. CLA 콘셉트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릴은 작은 삼각별로 가득 차 있고,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비롯해 휠 커버에도 삼각별을 표현했습니다. 지붕의 파노라마 루프에도 삼각별 무늬로 수놓았습니다.
4.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디스플레이
콘셉트카이다보니 실내는 소재나 분위기에서 비현실적인 면이 좀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할 요소도 눈에 띕니다. 핵심적인 부분은 운전석부터 동승석까지 이어진 MBUX 슈퍼스크린입니다. 이미 벤츠 전기차에는 대시보드를 가득 메운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죠. CLA 콘셉트카의 디스플레이는 비전 EQXX 콘셉트카에 선보였던 형태와 비슷합니다. 디스플레이 양쪽 끝의 가상 송풍구는 CLA의 전통적인 요소를 디지털 방식으로 시각화한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실제 송풍구는 디스플레이 뒤쪽에 있습니다.
5. 어린이 감지 시스템을 적용한 실내
실내는 4인승 구성입니다. 뒷좌석에도 독립성을 강조한 시트를 배치했죠. 쿠페형 세단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루프 라인에 변화를 줘서 뒷좌석 승객의 머리 공간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최신 친환경 트렌드에 맞게 실내 곳곳에 재활용 소재도 사용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기능으로는 어린이 감지 시스템입니다. 차 안에 어린이가 혼자 남겨진 상황을 감지해 경고하죠. 운전자의 스마트폰과 시스템이 연결된 경우에는 메시지를 발송해 위험 상황을 알립니다.
6. 주행 거리 750km 이상
CLA 콘셉트카는 보급형 전기차로 차세대 모듈식 아키텍처(MMA) 플랫폼을 최초로 사용한 모델입니다. 파워트레인은 비전 EQXX에서 파생한 800V 시스템,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배터리, 고효율 구동 장치가 조화를 이룹니다. 전비는 12kWh/100km입니다. 우리식으로 환산하면 8.3km/kWh죠. 주행 거리는 WLTP 기준 750km를 넘어갑니다. 보급형 목적에 맞게 실용성을 극대화했죠. 250kW DC 충전도 가능하고 15분만 충전해도 40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CLA 콘셉트카는 양산형 모델의 앞날을 미리 보여주지만, 콘셉트카여서 자세한 제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이나 구성 또한 양산할 때 바뀔 가능성이 크죠. 현재 상태에서 경쟁 상대를 특정하기는 어렵고, 현재 CLA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더 간결해졌습니다. 헤드램프와 그릴의 구분이 뚜렷하고 공기흡입구등 각종 요소가 많은 현재 내연기관 CLA와 달리 전기차는 요소가 적어서 깔끔하죠. 인상이 좀 강하던 이전과 달리 차세대 콘셉트카는 만화 캐릭터 같은 독특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앞에서 뒤로 매끈하게 흐르는 라인과 전반적으로 풍기는 역동적인 분위기는 현재 내연기관 모델이나 콘셉트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기차라 하더라도 엄연히 3세대 CLA인 만큼 정체성을 이어가죠.
실내 공간 역시 외부와 마찬가지로 요소를 대폭 줄였습니다. 현재 CLA의 실내는 디스플레이 두 개를 갖추었는데도 송풍구나 각종 버튼 등 요소가 많았죠. 콘셉트카는 대시보드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디스플레이에 대부분의 기능을 담아 간결하게 구성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파워트레인입니다. 현재 모델의 내연기관과 콘셉트카의 전기 파워트레인은 아예 종류가 다르죠. CLA의 내연기관은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 AMG 등 다양한 모델이 나옵니다. 형태는 4도어 쿠페와 왜건인 슈팅 브레이크로 나뉘죠. 전기 파워트레인이 얼마나 다양하게 나올지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지만, 형태는 4도어 쿠페, 슈팅 브레이크, SUV 2종 등 모두 4종이라고 하니 차종은 더 다양해지지는 게 분명합니다.
벤츠가 내놓은 전기 콘셉트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전부터 꾸준하게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여 왔죠. EQ, EQA, 비전 EQS, 비전 EQXX, 비전 원-일레븐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 콘셉트카와 마찬가지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양산차에 근접한 콘셉트카와 순수하게 연구 목적인 차가 있죠. EQ, EQA, 비전 EQS는 양산차의 특성을 미리 보여줍니다. 비전 EQXX와 원-일레븐은 기술과 디자인의 비전을 제시하죠. CLA 콘셉트카는 양산에 앞서 신차의 특성을 예고합니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벤츠도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모델의 전기차 버전과 새로운 전기차 등 다양하죠. SUV는 준중형급인 EQA와 EQB가 아랫급 자리를 지키지만, 세단은 E-클래스급인 EQE 아래로는 전기차가 없습니다. CLA 콘셉트카는 비어 있는 벤츠 전기차 라인업을 채우는 동시에 보급형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노립니다. 큰 전기차 위주로 만들어오던 고급차 브랜드들이 서서히 아래급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CLA는 전기차 시장의 이런 변화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CLA 콘셉트카에는 여러 가지 숫자가 등장합니다. 주행 거리, 전비, 충전 시간 등 양산형 모델의 성능을 미리 가늠할 수 있게 해주죠. 이처럼 숫자는 자동차의 가치를 객관적인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합니다. KB진단중고차 역시 중고차 속 숫자들의 가치를 냉정하게 진단합니다. KB가 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객관적인 숫자로 진단하니 신뢰도가 확 올라가죠. 지금 KB차차차에서 진단중고차 TV CF를 론칭했다고 하니 구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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