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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희소한 차가 쏟아지는 분야는 어디일까요? 바로 전기차 분야입니다. 이제 막 시장이 넓어지는 단계라 비어 있는 영역이 많습니다. 먼저 진출하는 차가 곧바로 희소한 차종이 되어 버리죠. 초창기 전기차 시장은 소형 해치백 위주였습니다. 점차 세단과 SUV로 시장이 넓어졌고, 중소형차 위주에서 대형차로 확장되었죠. 요즘에는 스포츠카와 픽업 시장에도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미니 쿠퍼 SE 컨버터블(출처: 미니)

전기차 진출이 아직도 더딘 분야는 컨버터블입니다. 이미 여러 종류가 나왔을 법한데 막상 찾아보면 판매하는 차종이 많지 않습니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서 나오는 모델은 더더욱 드물죠. 컨버터블 전기차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여서 제조사들이 정규 세그먼트 모델 개발을 우선합니다. 다음은 컨버터블의 특성입니다. 세단이나 쿠페형 자동차를 컨버터블로 개조하면 보강 작업을 거치면서 무게가 늘어나 주행 거리가 줄어듭니다. 주행 거리가 중요한 전기차에는 약점이죠. 컨버터블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미니 쿠퍼 SE 컨버터블(출처: 미니)

여러 이유를 종합하면, 컨버터블 전기차가 널리 퍼지기에는 아직 시기가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미개척 전기차 영역을 공략하려는 제조사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컨버터블 전기차가 하나둘 나오거나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근에 선보인 전기 컨버터블은 미니 쿠퍼 SE 컨버터블입니다. 이미 나와 있는 미니 쿠퍼 SE의 컨버터블 버전이죠.

오픈 & 선루프 역할을 겸비한 소프트톱 

미니 쿠퍼 SE 컨버터블(출처: 미니)

겉모습은 내연기관 미니 쿠퍼 컨버터블과 거의 비슷합니다. 막힌 그릴, 전기차 전용 로고, 노란색 포인트 장식 등 소소한 변화만 눈에 들어옵니다. 차체 색상은 검은색과 은색 두 가지로 나옵니다. 소프트톱에는 유니언잭 무늬를 넣어서 개성을 살렸습니다. 시속 30km까지는 달리는 중에도 여닫을 수 있습니다. 완전 전동식으로 작동하고 전부 열거나 선루프처럼 일부만 열 수 있습니다. 

미니 쿠퍼 SE 컨버터블(출처: 미니)

재활용 소재 활용한 친환경 휠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해 만든 휠(출처: 미니)

특징적인 차별화 요소 중 하나는 재활용 알루미늄을 활용한 17인치 휠입니다. 미니 중에서는 쿠퍼 SE 컨버터블이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든 휠을 처음으로 단 셈이죠. 재활용 알루미늄 소재의 탄소 발자국은 kg당 0.16kg 이하입니다. 휠 생산 과정에서 일반적인 제조 과정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75%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수치로는 130kg에서 30kg으로 감소한다고 하네요. 전기차에 걸맞은 환경친화적인 휠이라고 할 수 있죠. 

전기차의 특성 강조하는 노란색 포인트

미니 쿠퍼 SE 컨버터블(출처: 미니)

실내 역시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 일반 미니 컨버터블과 전체 구성이나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스티어링 휠 아래쪽에 전기차 로고가 붙어 있고, 노란색 스타트/스톱 토글스위치를 비롯해 곳곳에 노란색 포인트를 장식해 미니 전기차 모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죠. 사이드 실에는 한정판 숫자도 새겨줍니다. 에너지 소비량, 주행 가능 거리, 경제 운전 안내 등 전기차 관련 정보를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일반 미니 컨버터블과 용량이 같은 트렁크 공간(160L)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미니 쿠퍼 SE 컨버터블(출처: 미니)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201km(WLTP)

전기모터의 출력은 184마력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2초입니다. 미니 쿠퍼 SE 3도어 해치백과 마찬가지로 미니 특유의 고카트 감성을 컨버터블에도 그대로 살렸습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201km입니다. 3도어 해치백 모델의 최대 233km와 비교하면 조금 줄어들었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연히 제로(0)이고요.  

미니 쿠퍼 SE 컨버터블(출처: 미니)

전기차인 미니 쿠퍼 SE는 은근히 잘 팔립니다. 지난해 전 세계 미니 판매량은 29만2,923대이고 그중에 전기차가 4만3,844대입니다. 15%가 전기차인 거죠. 유럽에서 비중은 22%로 높아집니다. 미니 5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셈이죠. 판매량이 받쳐주니 변형 모델인 컨버터블도 개발할 수 있는 거겠죠. 미니 쿠퍼 SE 전기 컨버터블은 4월에 유럽 시장에 999대 한정판으로 나옵니다. 가격은 미정이고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잡혀 있지 않습니다. 

미니 쿠퍼 SE 컨버터블(출처: 미니)

미니 외에 전기 컨버터블은 어떤 모델이 있을까요? 개발 중인 차는 여럿 있지만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고 거의 소형차입니다. 어떤 차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죠. 

스마트 EQ 포투 카브리오

스마트 전기차인 EQ는 2018년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컨버터블인 카브리오도 이때 같이 나왔죠. 82마력 전기모터를 얹고 1회 충전으로 132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앙증맞은 2인승 짧은 차체에 소프트톱을 적용해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모델입니다.  

스마트 EQ 포투 카브리오(출처: 스마트)

피아트 500C 일렉트릭 

피아트 500 전기차 모델은 2020년에 선보였습니다. 세대교체를 하면서 아예 전기차로 나왔죠. 500C는 컨버터블인 카브리오 모델입니다. 지붕 뼈대가 그대로 있고 윗부분의 일부 소프트톱이 접히는 캔버스톱 방식이죠. 118마력 전기모터를 얹고 최대 32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피아트 500C 일렉트릭(출처: 피아트)

피아트 500C 일렉트릭(출처: 피아트)

우링 홍광 미니 EV 카브리오

상하이지엠우링에서 만드는 홍광 미니 EV에도 컨버터블 모델이 있습니다. 길이가 3m가 조금 넘는 2인승으로 일반 경차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41마력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주행거리는 280km에 이릅니다. 지난해 9월 사전 계약 당시 3일 만에 11만 명이 넘게 신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링 홍광 미니 EV 카브리오(출처: 상하이지엠우링)

지금은 전기 컨버터블이 매우 희소한 차종이지만 2~3년만 지나면 좀 더 대중화될 예정입니다. 테슬라 로드스터, 폴스타 6, BMW i4 카브리올레 등 20~30여 종의 전기 컨버터블을 한창 개발하는 중이죠. 전기 오픈 에어링을 좀 더 자유롭게 즐길 날이 머지않았습니다.